이때 서지유가 다가가 송지유에게 말했다.“아줌마, 송이안 남아서 놀게 해 주세요!”[그건 좀 그래.]송지윤이 완곡히 거절했다.김송란은 건너편의 아이 엄마를 교양이 있는 사람으로 여겼다. 송이안처럼 얌전하고 똑똑한 아이를 키워 냈으니, 사람됨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그래서 자애로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아이들이 같이 노는 걸 좋아하니까 더 놀게 두세요. 내일 기사를 시켜서 돌려보낼게요.”그러자 송지윤이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그럼, 내일 아침에 제가 직접 데리러 갈게요.]“좋아요.”전화를 끊자 진연호가 마침 위층에서 내려왔다.반듯한 정장을 벗고 헐렁한 면 소재 캐주얼로 갈아입은 차림이었다. 느슨한 옷차림이 오히려 훤칠하게 잘 빠진 체격을 도드라지게 했다. 팔꿈치까지 소매를 아무렇게나 걷어 올렸고, 팔의 선이 깨끗하고 단단했다. 오랜 자기 관리에서 오는 균형감이 배어 있었다.곧 송이안은 진연호를 보고 곧장 다가가 손을 잡았다.“아빠!”그러자 유하린을 제외한 집 안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서지유는 진연호를 무서워했지만, 친구의 안전을 위해 용감하게 다가가 송이안의 작은 팔을 잡았다.“그렇게 함부로 부르면 안 돼.”서지유가 물기 어린 눈을 크게 떴다.“삼촌, 화내지 마세요. 이안이는 엄마밖에 없어서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런 걸 거예요.”옆에서 듣던 김송란은 이 아이에게 아빠조차 없다는 말에 더 안쓰러워졌다.“연호야, 한 번 부르게 둔다고 살 한 점 떨어지는 것도 아니잖아.”김송란은 유하린의 손을 잡고 다가가 농담처럼 말했다.“그런데 이 사람을 아빠라고 부르면 여기 이분이 네 엄마가 되는 거야. 엄마 바꿀래?”아이를 놀리기 좋아하는 어른들이 무심코 한 말이었지만, 송이안은 진연호의 손을 잡고 다리를 끌어안으면서 고개를 저었다.“나쁜 사람...”유하린은 아이를 응시했다. 예전에 온갖 옷을 보내 주고 밥을 사 주고 놀이공원에서 함께 놀았던 것을 떠올리자 마음이 찔렸다.김송란은 아이가 아무 말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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