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상은 조용했다.예령은 그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이미 앉아 있었다. 마주 앉고 보니 눈 밑이 어제와 같았다. 제 얼굴도 그러할 것이었다.어젯밤 이야기를 꺼낼 자리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굴기도 어려웠다. 예령은 국그릇만 들여다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방은 괜찮으셨습니까?”“화로를 들여 주셨더군.”“기름도 채워 두었습니다.”“알고 있소.”그러고 나서 둘 다 한동안 말이 없었다. 숟가락이 그릇에 닿는 소리만 났다.“오늘 강에 나가 보겠습니다.”“장호를 데려가시오.”“예.”“얼음은 사람이 먼저 딛지 마시오. 장대로 짚어 보고, 그다음에 장호가 딛고, 그다음이 그대요.”“그리하겠습니다.”그것으로 끝이었다. 무겸이 먼저 일어섰고, 문턱을 넘기 전에 한 번 멈췄다가 그냥 나갔다.강은 군영에서 서쪽으로 스무 리였다.강마을은 스물세 집이었고, 마을 어귀에 이미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만씨가 사흘 전에 미리 말을 넣어 둔 덕이었다.“서씨 상단에서 오셨다지요.”마을에서 제일 나이 든 사내가 나섰다. 손등이 갈라져 있었다.“얼음을 보러 왔습니다.”“보시지요. 다만 올해는 좀 늦게 얼었습니다.”강폭은 오십 보쯤이었다. 눈이 덮여 있어 언뜻 보면 그냥 들판 같았다.사내가 도끼로 얼음을 깼다. 서너 번 내리치자 물이 비쳤다. 그가 깨진 자리에 손을 넣어 두께를 재고는 손가락 하나를 펴 보였다.“한 뼘입니다.”“사람은 건너도 되겠습니까?”“됩니다. 열 사람이 줄지어 건너도 안 깨집니다.”“썰매는요?”사내가 고개를 저었다.“한 자는 되어야 짐 실은 썰매를 끕니다. 지금은 빈 썰매나 끌지요.”예령은 강을 따라 상류 쪽으로 걸었다. 장호가 장대로 앞을 짚으며 앞서 걸었다.“부인, 여기까지만 오십시오.”“조금만 더 가 보겠습니다.”“장군께서 순서를 정해 주셨습니다.”예령은 그 말에 걸음을 멈췄다. 장호가 먼저 얼음을 딛고, 두 걸음을 옮기고, 그러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였다.이백 보쯤 올라가자 물살이 느려지는
Huling Na-update : 2026-10-12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