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령의 손이 멎었다.혼례를 치른 뒤로 두 사람은 같은 방에서 잔 적이 없었다. 황도 집에서는 서실을 사이에 두고 방이 나뉘어 있었고, 북행 길에 역참 방이 하나뿐이었던 밤에도 무겸은 문 앞에 앉아 밤을 보냈다.여기에는 방이 둘이었으나, 하나는 군무를 보는 방이었다.“……한 채만 깔아.”연화의 눈이 커졌다.“한 채요?”“두 채를 깔면 장군이 군무 보는 방에서 자겠다 하실 거야. 이 추위에.”말해 놓고 예령은 제 귀가 더워지는 것을 느꼈다.문 쪽에서 헛기침 소리가 났다.무겸이 문턱 앞에 서 있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연화가 이부자리를 내려놓고 재빨리 물러났다.“……들으셨습니까?”“추위 이야기만 들었소.”거짓말이었다. 귀 끝이 붉었다.무겸이 방 안으로 들어와 화로에 손을 쬐었다. 그러고는 마당 쪽 창을 한 번 보았다. 눈이 담장 높이까지 쌓여 있었다.“봄까지는 싸울 일이 없소.”“예.”“쫓을 사람도, 열 굴도 없소. 장계는 이미 떠났고, 답이 오려면 눈이 녹아야 하오.”무겸이 화로에서 손을 내렸다.“그러니 겨우내 내가 이 방에 있는 시간이 길 거요.”“……예.”“불편하면 말하시오. 군무 보는 방으로 자리를 옮기겠소.”“불편하지 않습니다.”대답이 너무 빨랐다. 예령은 괜히 등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화로에서 숯이 한 번 내려앉았다. 주판이 놓인 탁자, 두 칸 선반, 한 채만 깔린 이부자리.겨울은 길 것이었다.저녁상은 연화가 관사 부엌에서 차려 왔다. 군영 취사장에서 얻어 온 국과 밥, 상단 수레에서 꺼낸 마른 대추 한 접시였다.마주 앉아 먹는 것도 처음이었다. 황도 집에서는 무겸이 늘 늦게 돌아왔고, 북행 길에서는 각자 마차와 말 위에서 끼니를 넘겼다.무겸이 제 그릇의 고기를 덜어 예령의 밥 위에 올렸다.“저는 많습니다.”“너무 말랐소.”예령은 젓가락을 멈췄다.“나는 낮에 취사장에서 먹었소. 그러니 드시오.”병사들 줄 끝에 서 있던 모습이 떠올라 예령은 더 사양하지 못했다.상을 물린 뒤, 예
Huling Na-update : 2026-10-08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