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한성백화점 내 팝업 스토어가 한창인 여운을 멀리서 정한이 바라보고 있었다.“어떻습니까?”“고객들도 많이 찾았고,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오전 판매실적도 좋습니다.”정신 없이 바쁜 혜서의 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정한이 곁에 있던 윤 비서에게 물었다.여운은 정한이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여운의 향수가 한성에 입점하는 것도 그리 먼 길이 아니었다.“…….”그만 오후 일정 때문에 돌아서려던 정한의 눈빛이 돌연 차갑게 식었다.“저 남자는 누굽니까?”난데없이 혜서의 곁으로 처음 보는 남자가 다가와 웃고 있었다.이번엔 또 뭐하는 새끼일까.“아, 한동윤 배우입니다. 작년에 화장품 몽테르 대표 모델이었습니다.”“그래요? 내가 사람 얼굴을 잘 못 외워서.”진담반 농담반이었다.눈 수술 후 예후도 좋았고, 아직까진 크게 부작용도 없었지만 앞이 보이지 않았던 시절이 많았기에 정한은 낯선 이의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이윽고 둘은 한참을 떠들더니 이내 혜서의 앞으로 동윤이 휴대폰을 내밀자 정한의 발걸음이 처음 움직였다.하나 치웠더니 또 하나가 왔네.꽤나 성가신 얼굴을 한 그가 여운의 앞에 도착했다.“진혜서 씨.”“……!”정한의 등장을 예상 못했는지 놀란 눈이 커다래진 혜서를 확인하자 하마터면 작게 웃음이 새어나올 뻔 했다.“오전 매출현황이나 수정해야 할 사항 브리핑 좀 듣고 싶은데요.”“지, 지금요? 아직 점심시간 전인데요?”대뜸 업무를 과중시키는 정한의 모습에 곁에 있던 새롬은 물론 동윤까지 얼떨떨한 모습이었다.“네. 지금 당장이요.”“……네 알겠습니다.”갑자기 이곳에 정한이 등장한 것도 놀랐는데 여운은 물론 1층에 있는 모든 직원들과 고객들의 시선이 이곳에 집중 되자 혜서가 눈에 띄게 당황했다.“혜서야 그만 가볼게. 연락할테니까 받아.”“응? 아아, 그래. 잘 가.”멋쩍은 동윤이 떠나고, 정한이 혜서의 앞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배우 홍보는 마케팅팀과
Zuletzt aktualisiert : 2026-09-07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