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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e Kapitel von 해로운 다정: Kapitel 31 – Kapitel 40

62 Kapitel

30. 오해

방금 전 한성백화점 내 팝업 스토어가 한창인 여운을 멀리서 정한이 바라보고 있었다.“어떻습니까?”“고객들도 많이 찾았고,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오전 판매실적도 좋습니다.”정신 없이 바쁜 혜서의 모습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정한이 곁에 있던 윤 비서에게 물었다.여운은 정한이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여운의 향수가 한성에 입점하는 것도 그리 먼 길이 아니었다.“…….”그만 오후 일정 때문에 돌아서려던 정한의 눈빛이 돌연 차갑게 식었다.“저 남자는 누굽니까?”난데없이 혜서의 곁으로 처음 보는 남자가 다가와 웃고 있었다.이번엔 또 뭐하는 새끼일까.“아, 한동윤 배우입니다. 작년에 화장품 몽테르 대표 모델이었습니다.”“그래요? 내가 사람 얼굴을 잘 못 외워서.”진담반 농담반이었다.눈 수술 후 예후도 좋았고, 아직까진 크게 부작용도 없었지만 앞이 보이지 않았던 시절이 많았기에 정한은 낯선 이의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이윽고 둘은 한참을 떠들더니 이내 혜서의 앞으로 동윤이 휴대폰을 내밀자 정한의 발걸음이 처음 움직였다.하나 치웠더니 또 하나가 왔네.꽤나 성가신 얼굴을 한 그가 여운의 앞에 도착했다.“진혜서 씨.”“……!”정한의 등장을 예상 못했는지 놀란 눈이 커다래진 혜서를 확인하자 하마터면 작게 웃음이 새어나올 뻔 했다.“오전 매출현황이나 수정해야 할 사항 브리핑 좀 듣고 싶은데요.”“지, 지금요? 아직 점심시간 전인데요?”대뜸 업무를 과중시키는 정한의 모습에 곁에 있던 새롬은 물론 동윤까지 얼떨떨한 모습이었다.“네. 지금 당장이요.”“……네 알겠습니다.”갑자기 이곳에 정한이 등장한 것도 놀랐는데 여운은 물론 1층에 있는 모든 직원들과 고객들의 시선이 이곳에 집중 되자 혜서가 눈에 띄게 당황했다.“혜서야 그만 가볼게. 연락할테니까 받아.”“응? 아아, 그래. 잘 가.”멋쩍은 동윤이 떠나고, 정한이 혜서의 앞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배우 홍보는 마케팅팀과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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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0년이란 공백

“너…!”멋대로 품에 안긴 예슬 때문에 정한은 심기가 불편했다. 얼른 그녀를 떼어내려 팔을 붙잡아 내려다봤다.“나 한국 돌아왔어. 연락 안해서 서운했어?”“언제 들어온 거야. 하… 그것보다 이것 좀 놔.”정한이 단호히 예슬을 품에서 떼어놨다.“근데 방금 혜서라고 했어? 드디어 혜서랑 연락이 된 거야?”기뻐하는 예슬의 얼굴을 그가 빤히 내려다봤다.혜서와 재회했다는 사실에 기뻐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고마움과 동시에 미안한 감정이 밀려왔따.“응.”“잘됐다! 그렇게 편지에는 답도 없더니… 그래도 다시 보니까 좋아?”“기예슬….”외국에 있을 때보다 살이 더 빠졌는지 예슬의 모습이 조금은 야위어 보였다.그때였다. 벌컥 대표실문이 열리고 아무런 표정이 없는 혜서와 정한이 서로 눈이 마주쳤다.“……!”“나중에 다시 오겠습니다.”“잠깐만 진혜서…!”“어머, 혜서야!”“……절 아세요?”“나야, 나. 예슬이! 기예슬.”“……!”가까이 다가와 반가워하는 예슬에게서 독한 향수와 화장품 냄새가 훅 다가왔다.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 했다.과거 안경을 쓰고 몸집이 있던 때와는 다르게 날씬한 몸과 안경을 쓰지 않았다.화려한 화장과 밝게 염색한 긴 웨이브 머리가 눈에 띄었다.겉모습은 많이 변했지만 그대로 인 게 있었다.바로 목소리와 까만 눈동자에 담긴 저를 향한 경멸.“기억나. 어떻게 널 잊을 수가 있겠어.”“…그래?”혜서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눈을 정면으로 마주한 혜서에게서 묘한 경계가 느껴지자 예슬이 한발 물러섰다.예슬도 많이 변했지만 그녀의 눈에 비친 혜서 역시 다른 사람같았다.과거에는 마냥 밝고, 작은 것 하나에도 크게 동요했는데.어째서인지 지금은 무척 차분했다. 자신의 존재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어쩌면 그게 본인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작은 희열이 일기도 했다.“난 만나서 너무 반가운데 혜서 넌 아니구나.”“…….”“그만 가, 나중에 얘기해.”끼어들어 차갑게 말하는 정한의 모습을 예슬이 무심히 바라봤다.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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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이질감

“그렇게 된 거구나….” 팝업 스토어가 모두 끝나고, 근처 술집에서 혜서는 새롬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현민과의 파혼은 물론 현재 정한과의 애매한 관계, 기예슬의 등장 등… 수많은 이야기를 모두 털어놨다. “바보 같지 나?”“아니? 잘했어! 박현민 그렇게 안봤는데 완전 치졸한 새끼였네!”“……현민이 마음도 이해는 가. 나도 잘한 거 없고.” 자책하며 술잔을 입에 털어넣는 혜서를 보고 있자니 새롬의 마음이 답답했다. “어쩐지 근래에 현민이 얘기만 나오면 피한다 생각했더니… 차라리 잘 됐어. 이혼보단 파혼이 낫지! 결혼 후에 알았어봐. 끔찍하다.” 새롬 역시 앞에 놓인 술잔을 입에 가득 털어넣었다. “근데 기예슬이랑 연락하고 있다는 건 진짜였네.” 새롬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현민의 말이 사실이었다. 대표실 문앞에서부터 둘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그 뒤로 눈앞에 펼쳐진 두 사람의 모습에서 심한 이질같이 느껴지면서 거북했다. 그렇게 학창시절 본인을 괴롭혔던 예슬이 여전히 정한을 좋아하고 있는 게 선명히 보였다. 물론 정한은 본인과 예슬의 관계에 대해 깊이 알진 못했지만 한번쯤은 먼저 자신에게 이야기를 해줬어야 했다고 느꼈다.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l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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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꿈 아니야

 “정말 이래도 돼?” 새롬이 정한과의 전화를 끊자 곁에 있던 혜서가 걱정스러운 얼굴을 했다. 확실히 취기가 돌긴 했으나 심하게 취하진 않았다. “당연하지! 어떻게 보면 너희 지금 썸 단계인거잖아? 이런 계기가 필요해. 이러고 메시지로 여기 위치만 대충 보내놓는거야.” 새롬이 혜서의 휴대폰으로 정한에게 장소를 대충 보내고, 전원을 껐다. 방금전까지 남자들이 함께 놀자며 다가온 건 맞았으나 어디까지나 정한에게 불안함을 심어주기 위한 새롬의 작전이었다. “신경 안 쓸 거 같은데.”“어쨌든 복수야. 너 보는 앞에서 기예슬 안은 죄. 자, 짠!” 술잔을 부딪히며 웃는 새롬을 보고있자니 어쩌면 혜서는 통쾌함이 들기도 했다. “고마워….”“뭐가?”“늘 내편인 거. 어떻게 보면 너도 현민이랑 오랜 친구였는데… 나 때문에….” 불현 듯 새롬과 현민의 사이가 걱정되기도 했다. 현민이 자신보다 새롬과 먼저 친했던 사이였고, 속을 터놓는 오랜 친구사이였으니까. “뭘 그런 걸로 그러냐? 걔는 넘지말아야 될 선을 넘어버렸어.” 새롬이 진심으로 실망한 얼굴을 했다. 한편으로는 슬픈것도 맞았다. 혜서만큼은 아니었지만 소중한 친구였음은 변함 없었으니까. 그렇게 둘은 한참을 술잔을 기울이며 회포를 풀었다.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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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자고 가

 “으읍….” 좁은 차안의 내부는 순식간에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저, 정한아.” 오르는 취기에 더해 열기로 가득 뜨거워진 혜서는 입안으로 물밀 듯 들어오는 정한의 혀에 숨을 고르게 쉬지 못했다. 간간이 떨어지는 입술 새로 겨우 숨을 쉬고, 손으로는 그의 단단한 가슴을 밀어내 봐도 어느새 붙잡힌 손은 무용지물이었다. 혼란스러운 상황과 흔들리는 시야에 비치는 건 거칠게 다가오는 정한의 모습과 차창밖의 달빛이 전부였다. 혜서는 꿈인가 헷갈리다가도 느껴지는 뜨거운 감각에 정신을 차렸다. “…자, 잠깐….” 정한의 다급한 손이 혜서의 블라우스 사이로 파고들어왔다. 말릴새도 없이 들어온 손길은 익숙하게 혜서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정한은 코끝에서 느껴지는 혜서의 숨결과 향에 정신이 아찔했다. 한손에 잡히는 혜서의 가슴을 자극하면서도 여전히 꿈이라 믿고 있을 혜서가 괘씸해 혀를 더욱 깊숙이 쑤셔 넣었다. “…하아, 으응….” 끈적이는 소리와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혜서의 입에서 쉴새 없이 신음이 터져나왔다. 숨결이 얽히고, 타액이 섞이며 두 사람의 열기가 금세 차안에 퍼졌다. 혜서는 누군가 다가와 볼 새라 고개를 돌리려 했으나 그럴수록 정한의 손길이 거칠게 그녀를 붙잡았다.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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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분노

 진혜서. 낯이 익다 했더니 과거 정한이 목숨을 걸고 구해낸 아이였다. 그 일로 한때 세상이 떠들썩했으니까. 게다가 그 일로 윤미의 입장에서는 아주 큰 이득을 취했으니 어찌 그 이름을 잊을 수 있을까. ‘다시는 잃지 않을 겁니다. 더는 뺏기지도, 망가지는 일도 겪지 않을 거란 말입니다.’ 그가 보란 듯이 눈을 마주해 기어오르던 때가 생각나 비소가 내걸렸다. 곁을 다 비웠다 떠들 땐 언제고. 여전히 그 여자를 만나고 있었을 줄이야.  “한성 백화점에 이 여자 향수가 협업으로 들어왔다구요?”“네. 그래서 더 자주 함께 있는 모습이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그럼 그렇지. 이런 재미를 놓치지 않게 해주다니. 다정한이 제게 실망을 시킬 리가 없다. 기어이 회사에까지 그녀를 박아두고선 태연히 생활 했을 정한의 모습이 그려지자 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분노가 들끓었다. 이 뜨거운 분노는 그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시작됐다. 윤미는 남편인 다근현 회장과는 사랑 없이 서로의 집안이 맺어준 인연이었다. 아쉬움은 남았을지 몰라도 좌절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한다거나 하는 점은 없었다. 그건 그가 한성그룹을 거머쥔 남자였으니까. 애정 없는 결혼생활 동안 아들 태현이 태어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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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어두운 그림자

 갑작스러운 윤미의 물음에 혜서가 그녀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낯이 익었다. 어디선가 본 듯 싶었던 찰나 그녀가 여운으로 입장할 때 주변에서 사모님이라 칭하던 게 떠오르자 윤미가 대번 정한의 어머니라는 걸 알아차렸다. “내가 하나씩 둘러보고 있던 참이거든. 정한이가 그럴 일은 없지만… 간혹 양심적이지 못하게 기어들어 오는 것들이 있어서.”“…….” 말속에 가시가 박혀 있었다. 혜서는 직감적으로 그녀가 자신을 탐탁지 않아하는 게 느껴졌다. “저희 여운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식으로….”“그건 내가 따로 알아보면 나올 일이지.”“……!” 혜서의 말을 자른 그녀가 고개를 삐딱하게 세웠다. 혜서는 자신을 미워하거나 욕하는 건 상관없었다. 여운을 키우기 위해 그간 새롬과 부단히도 애쓰고 노력한 게 떠올랐다. 여운을 부정하는 건 그간의 노력과 새롬까지 함께 욕보이는 느낌이라 참기 어려웠다. “네. 자신 있습니다. 저희는 정식으로 심사에 걸쳐 진행한 부분이구요, 매출이나 화제성은 결코 조작할 수 없는 부분이란 거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중히 두 손을 모은 혜서가 진심을 담아 윤미에게 말했지만 그녀는 되레 코웃음을 쳤다. “왜 이렇게 날이 서있을까. 난 진혜서 씨에게 정말 고마운 마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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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원망

조일관이 출소한다. 본인만 안일하게 몰랐는지 이미 기사에는 한때 한성그룹의 아들을 칼로 찌른 흉악범이 곧 출소한다는 소식으로 도배되어 가고 있었다. “하….” 휴대폰 화면을 끈 혜서의 입에서 긴 한숨이 새어나왔다. 근래에 계속 복잡한 일들이 끊이질 않고 일어나니 머리가 지끈 아파왔다. 정한이 그리웠다. ‘금방 다녀올게.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출장으로 며칠간 자리를 비운 그였다. 환히 웃으며 선물을 사오겠다며 떠난 그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마치 10년 전, 수술 후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떠났던 그때의 모습과 겹쳐보였다. 이대로 또 그가 사라져버린다면? 늘 정한의 일로 불안감을 느끼던 혜서가 다시 걷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버스로 이동했을 그녀는 그렇게 하염없는 생각들에 잠식해 1시간을 걸어 집근처에 다다랐다. 누구지? 집에 들어가 푹 쉬고 싶은 생각뿐이던 혜서는 집 앞에 누군가 서있는 게 보였다.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을 일이었다. 하지만 어두운 골목, 자신의 집 앞에서 누군가 서성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심장이 크게 쿵쾅거렸다. 조일관은 아직 출소하지 않았고, 정한도 출장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이웃이라기엔 두리번 거리며 누군가를 찾는 듯한 남자의 모습에 선뜻 발길이 옮겨지지 않았다.&n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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