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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해로운 다정: Chapter 41 - Chapter 50

62 Chapters

46. 싸움

그렇게 정한은 홀로 힘든 고통들을 감내해왔다.눈을 뜨면 가장 기뻐할 어머니는 세상에 없다.가장 의지하고 사랑했던 진혜서의 곁에는 다가갈 수 없는 커다란 벽이 세워졌다.게다가 교도소에선 매달 조일관에게서 편지가 왔다. 출소하면 찾아오겠다는 같잖은 협박을 숨긴 반성의 편지들을….이미 지옥과도 같은 자신의 삶에 찾아와서 뭘 어쩌겠다고.헛웃음을 내뱉으며 며칠을 술만 마셨던 것 같다.‘그만 마셔, 너 술 마시면 안 되는 거 몰라?’정한의 집을 찾아온 예슬이 거칠게 손에 들린 술병을 낚아채갔다. 굴러다니는 쓰레기 더미를 그녀가 대충 봉투에 한데 모아 치웠다.‘난 왜 이렇게 안되는 게 많은 거야? 응?’‘진혜서 때문에 그래?’치우던 손길을 멈춘 예슬이 정한을 바라봤다.‘네 편지는 답도 없고, 피하기만 하는 애 뭐가 좋다고.’‘못 한 거야. 혜서는 그런 애가 아니거든.’끝까지 혜서의 편만 드는 그의 모습이 보기 싫었다. 예슬은 아무것도 모른채 원망 해야할 혜서를 감싸고 도는 그가 불쌍해 더는 간직하고 있는 비밀을 가지고만 있을 수 없었다.‘넌 너희 어머니가 어떻게 돌아가신지 알기나 해?’‘뭐?’예슬의 말에 정한의 눈빛이 잠시 또렷했다.‘그게 전부 진혜서 때문이야.’‘그게 무슨 말이야? 제대로 이야기 해!’알 수 없는 말을 흘리는 예슬을 향해 그가 채근했다.‘우연히 들었어… 너희 집에 화재를 낸 범인들이… 네가 조일관에게 흉기에 찔려서 난 기사를 보고 찾아왔다고.’‘…….’‘혜서만 아니었다면… 그 범인만 아니었다면 아줌마 아직도 살아 계셨을 거야!’예슬의 말에 정한의 머리가 몽롱했다. 돌이켜보면 어머니 예원의 말이 떠올랐다.‘늘 조심해, 정한아. 우린 남들 눈에 띄어서 좋을 게 없어.’한성에서 도망쳐 나온 나날부터 그녀는 늘 어린 정한을 데리고 다니며 숨어 지냈다. 그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어?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해?’‘정한이 네가 성인이 되면. 고등학교 졸업해서 네가 네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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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약혼

 “무식하게 반말은!”“넌 유식해서 사람 면전에 대고 앞 담이야, 앞 담은!” 타 매장 직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소리쳤다. 순식간에 사내 식당 직원들이 한데 모여 싸움을 구경하고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난리가 났다. “우리가 틀린 말 했어? 얼마 전에 한성그룹 백윤미 사모님이 그쪽에서 구매하신 뒤로 온라인에서 계속해서 난린데! 이게 대놓고 밀어주는 거지, 뭐야!”“우리도 몰랐어! 그 분이 한성그룹 사모님인지 뭔지!”“그만해, 새롬아.” 점점 거세지는 싸움에 혜서가 연신 새롬을 말렸지만 힘이 어찌나 쎈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쪽. 그쪽도 말해 봐요. 다 대표님이랑 무슨 사이인데요? 유독 여운에 자주 들르시는 거 남들이 봐도 뻔히 다 아는데.”“…….”“이 봐, 말 못하잖아?” 이번엔 타깃이 혜서였다. 입점이 결정난 후에는 정한과 지금같은 관계가 아니었지만 현재는 그와 연인이었다. 아니라고 하기에도 사실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에 혜서가 입만 벙끗거리자 더욱 둘의 의심스러운 사이가 기정사실화 되어갔다. “연인이면 어떻고, 아니면 너네가 뭐 어쩔 건데?”“저 봐, 역시 맞다니까? 부정입점으로 고소할 거야, 당신들!” 새롬 역시 난처했지만 끝까지 그녀는 혜서의 편을 들었다. &ld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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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사그라들 감정

 정한이 불편해 하더라도 예슬은 그저 이 현실이 좋았다. 정한과 약혼이라니. 비록 지금은 그가 자신을 밀어내고, 마음을 쓰지 않을지라도 상관없었다. 어른들 말씀에 결혼해 정붙이고 살다보면 없던 마음도 생긴다 했다. 어차피 사랑으로 마주해 하는 결혼도 결국엔 식은 감정아래 정으로 살아가지 아니한가. 예슬의 결혼 가치관은 부모를 통해 배워 확고했다. 정한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그와 결혼하고 싶었다. 혜서가 없는 빈자리에 들어가 그간 정한의 마음을 얻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학창 시절 늘 붙어 있는 둘 사이를 질투하며 진혜서를 미워했다. 저와 달리 밝고 따뜻하고 상냥한 그 아이를 비겁한 행동말고는 이길 방법이 없었으니까. “그래, 남자가 큰일을 앞뒀을 땐 빨리 자리 잡는 게 낫지.” 다근현 회장도 거들었다. 그 역시 곁에서 정한을 챙기는 예슬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정한을 제외하고 모두가 화목한 자리였다. 모두들 입가에 미소를 내건 채 누구하나 정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이가 없었다. “이미 마음에 둔 여자가 있습니다.”“……!” 정한이 불쑥 이 자리를 깨부셨다. 모두가 그의 발언에 놀란 눈을 해 바라봤다. “여자가 있다고?”“네.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근현 회장이 가장 놀란 얼굴로 물었다. 늘 조언이든 무엇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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