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미안해.”연신 혜서를 매만지던 정한의 손길이 혜서의 잠꼬대 같은 혼잣말에 허공에 멈추었다.얼굴을 살피니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미안해, 정한아… 내가 정말 미안해.”꿈속에서조차 자신을 떠올린다는 것에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정한 역시 슬픔에 잠겼다.넌 뭐가 그리도 내게 미안한 걸까.본인의 의지로 아무런 잘못도 저지른 적 없는 혜서가 연신 사죄하는 모습이 보기 싫었다.이만 잠든 혜서를 안아든 정한이 천천히 발길을 옮겼다.“……미안해.”차에 타서도 혜서는 연신 사죄를 했다.운전석에 타 잠든 혜서를 바라보며 속을 애태웠다.“넌 잘못 한 거 없어, 진혜서.”“…….”“널 아프고 힘들게 하면 내가 다 죽여 놓을 거야. 그렇게 할 거야.”차창으로 스며든 달빛을 머금은 혜서의 얼굴이 유독 더 새하얗게 보였다. 웃고만 있어도 애가 타는 여자가 눈물을 보이며 잘못을 빌고 있으니 마음이 찣어지다 못해 괴로웠다.이만 서늘하게 눈빛이 바뀐 정한은 천천히 차를 출발시켰다.제것을 건드린 대가를 반드시 치러주겠다 생각하면서.“자, 잠시만요… 안에 상무님은 안 계십…!”한성 그룹 본사 상무실.태현은 문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에 책상에 앉아 업무를 하다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누가 대뜸 자신을 찾아온 모양인지 밖에선 비서들의 말리는 소리가 다급하게 전해지고 있었다.“……뭐야. 네가 왜 여기를.”벌컥 문이 활짝 열리고 안으로 들어선 사람은 정한이었다. 뒤따라 온 비서들이 미처 그를 말리지 못한 모양이었다.“왜? 내가 오면 안 될 곳이라도 왔나?”“뭐? 이 새끼가.”“어떻게. 여기서 말 할까? 무르는 게 좋을 텐데.”정한의 서늘한 눈빛이 뒤따라 붙은 비서들을 흘깃 쳐다봤다.그 모습에 무언가 직감한 태현이 고개짓으로 비서들을 물렀다.“씨발. 할 말이 뭔…… 윽! 아악!”비서들이 빠지고 둘만 남게 되자 정한이 다짜고짜 태현의 멱살을 한 손으로 집어들었다.괴로움에 몸부림 치던 태현이 소리도 지르지 못했다.“내 소중한 걸 건
Zuletzt aktualisiert : 2026-10-20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