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현민은 답답함에 머리를 헝크러트렸다.“그러게 왜 진작 갖다 버리지, 갖고 있었어?”“그러게 말이다. 나도 그걸 가장 후회하고 있어.”“됐어, 어차피 정한이가 알고 있었다며. 버렸어도 진혜서가 알게 됐을 거야.”담배를 깊게 빨아 문 예슬이 잠시 고뇌했다.어떻게 안 거지?예슬은 집안이 유복했던 덕분에 정한이 떠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아버지에게 졸라 유학을 명분으로 비행기에 올랐다.‘안녕, 나 너랑 혜서랑 같은 반이었는데… 기억나?’수술을 위해 입원한 그의 병원을 찾았다.침대에 앉아 허공만 응시하고 있는데도 창문으로 새어나오는 햇살 때문일까 그의 얼굴에선 여전히 빛이 났다.‘모르겠는데.’‘나 기, 기예슬이야. 너랑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은 반이었고… 나, 나도 우연히 이 근처로 유, 유학 왔는데… 마침 네가 다니는 병원 옆이더라? 너희 어머니가… 너 좀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셔서 와봤어.’‘…우리 엄마가?’한국에 남겨져 병원에서 치료중인 어머니 예원을 떠올린 정한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엄마… 우리 엄마 괜찮아?’‘응, 아직은… 너희 집 그렇게 불타고… 나도 많이 걱정되고 놀랐어.’순간 예슬의 입에서 화재소리를 들은 정한의 눈가가 바싹 메말랐다.혜서의 스토커가 어떻게 알았는지 전주로 내려와 납치하려는 시도를 하고, 며칠 뒤 정한의 집은 돌연 화재가 나 전부 불타버렸다.CCTV도 목격자도 없는 동네라 범인을 잡기란 어려웠고, 그로인해 예원은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중이었다.그 때문에 갈 곳 없던 정한의 소식을 들은 친아버지이자 한성 그룹 회장 다근현은 직접 아들을 데리러 왔다. 동시에 눈 수술까지 할 수 있었다.그런 정한의 모든 것을 예슬이 곁에서 지켜봤다.그가 아플 때, 힘들 때, 외로울 때, 무너질 때.모두 본인이 곁에 있었다. 진혜서가 아니라.“진혜서가 바보가 아닌 이상 너한테 다시 돌아갈 일은 없어.”“…씨발.”과거를 떠올리던 예슬은 짧게 타들어가는 담배를 그만 비벼껐다.“넌 뭐가 그렇게
Zuletzt aktualisiert : 2026-09-05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