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장은 생중계 카메라의 붉은 불빛만이 번뜩이는 정적 속에 휩싸여 있었다.전 국민이 지켜보는 국회 단상 위,스물여섯살의 방계 여왕 민 설은 총리실에서 작성된 왕실 사찰 정황 문건을서늘한 눈빛으로 집어 들었다."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총리실 특사경이 왕실의 사생활과 비상 예산 집행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세상을 데이터와 숫자로만 지배하려는 구지혁 총리님, 이것이 당신이 말하던 완벽한 국정 통제입니까?"송곳 같은 질문이 국회 회의장에 꽂히는 순간,비상 대기실 대형 모니터로 이를 관전하던 구지혁 총리의 눈매가 칼날처럼 가늘어졌다.세상을 통계와 효율성으로 주물러온 재벌 3세 천재 정치가 구지혁 총리.그가 갓 서대문 단칸방을 벗어난 어린 방계 여왕에게전 국민 앞에서 제대로 일격을 맞은 순간이었다."총리님, 당장 여론 대응팀을 가동할까요?"최건우 비서실장이 사색이 되어 물었으나,구지혁 총리는 나른하게 넥타이를 풀어 헤치며 피식-하고 실소를 흘렸다.오만함 속에 갇혀진 살기가 집무실 안을 가득 채웠다."됐어. 불쌍한 척,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솜씨가 아주 일품이군, 어린 여왕님... 가난한 여대생이 하루아침에 어좌에 앉더니, 어설픈 성녀 놀음으로 국민을 선동해?"구지혁 총리의 눈에는 민 설 여왕이 그저 보수 기득권 세력과 야당의 꼬임에 넘어가,감성 팔이로 세력을 키우려는 정략적 사기꾼 애송이, 어린애로밖에 보이지 않았다.청문회가 정회된 후, 총리 대기실 문이 거칠게 열리며민 설 여왕과 안미소 비서실장이 들어섰다.구지혁 총리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민 설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비꼬았다."감성 플레이가 제법이시더군요, 여왕 전하. 그런 수준급 동정표 구걸하는 솜씨는 어떤 정치학 책에서 배우셨습니까?""칭찬으로 듣지요. 총리님. 세상 고통이라곤 모르는 부잣집 막내 도련님이 짠 치졸한 판을 깨뜨리려면, 이 정도 수단은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안그렇습니까, 총리님?!"민 설 여왕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민 설의 눈
最終更新日 : 2026-09-15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