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낮에는 오빠, 밤에는 주인님: Chapter 41 - Chapter 50

123 Chapters

42화. 낮에만

식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서약할 때도.반지를 끼울 때도.명우가 수경의 손을 잡을 때도.수경은 계속 웃고 있었다.중간부터는 긴장한 기색도 거의 없어졌다.옆에 서 있던 친척이 말했다.“어머니가 정말 좋아 보이시네요.”“네.”해원도 웃었다.“행복해 보여요.”말하고 나니 가슴 한쪽이 묘했다.그래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정말 행복해 보였다.식이 끝나고 사람들이 앞으로 몰렸다.축하 인사를 건네고, 사진을 찍고, 꽃다발을 건넸다.해원도 수경 옆에 붙어 몇 번이나 사진을 찍었다.그러다 가족사진 차례가 왔다.사진사가 손짓했다.“가족분들 앞으로 조금만 모여주세요.”명우와 수경이 가운데 섰다.태헌이 명우 옆으로 갔다.해원은 수경 옆에 섰다.사진사가 고개를 갸웃했다.“두 분 자녀분이시죠?”“네.”수경이 웃으며 대답했다.사진사가 태헌과 해원을 번갈아 봤다.“그러면 조금만 더 가까이 서주세요. 네, 그렇게요.”둘이 한 걸음씩 움직였다.어깨가 거의 닿았다.“좋습니다. 다 같이 카메라 봐주세요.”찰칵.사진사가 손을 들었다.“한 장만 더 갈게요.”옆에서 누군가 웃으며 말했다.“이제 진짜 남매네.”수경이 웃었다.“그러게.”명우도 웃었다.해원은 카메라만 봤다.태헌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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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화. 결혼식 밤

처음에는 짧았다.해원이 떨어지지 않자 태헌이 허리를 감았다.다시 입술이 붙었다.해원의 손이 셔츠 위를 타고 올라가 태헌의 목을 감쌌다.태헌이 입술을 떼었다.해원은 눈을 뜨고 그를 봤다.태헌의 손이 자기 넥타이로 올라갔다.매듭을 완전히 풀었다.길게 풀린 천이 손에 내려왔다.해원의 시선이 그걸 따라갔다.태헌이 아무 말 없이 해원을 봤다.해원은 잠깐 그 시선을 받았다.그러다 천천히 눈을 감았다.태헌의 손이 멈췄다.부드러운 천이 눈 위를 덮었다.빛이 사라졌다.태헌이 뒤에서 매듭을 묶는 동안 해원은 움직이지 않았다.손이 떨어졌다.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가까이 있다는 건 알았다.숨소리가 들렸다.곧 손이 뺨에 닿고, 입술이 다시 맞닿았다.이번에는 눈을 뜰 수 없었다.해원은 손을 뻗었다.한 번 허공을 짚은 손끝이 태헌의 셔츠에 닿았다. 곧바로 움켜쥐었다.낮에 입었던 재킷은 어느새 벗겨져 있었다.태헌의 손이 등을 타고 내려와 안쪽 드레스의 지퍼를 찾았다.지익.소리가 크게 들렸다.시야가 없으니 그 소리가 유난히 선명했다.옷이 어깨에서 벗겨지는 감각이, 태헌의 손이 스치는 자리마다 남았다.해원은 눈을 감은 채로 자신이 벗겨지는 걸 하나하나 느꼈다.속옷 끈이 어깨에서 미끄러지고, 등 뒤 고리가 풀리는 소리가 났다.“느껴져?”태헌이 낮게 물었다.“……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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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오세요

해원이 마지막 상자의 뚜껑을 닫았다.처음부터 짐은 많지 않았다.옷 몇 벌과 노트북, 자주 쓰는 화장품, 책 몇 권.결혼식까지만 있을 생각이었으니 필요한 것만 가져왔었다.그런데 전부 상자 안에 들어가고 나니 방이 생각보다 빨리 비었다.해원은 열어둔 서랍을 하나씩 확인했다.없었다.옷장도 마찬가지였다.뒤에서 노크 소리가 났다.돌아보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태헌이었다.문 앞에 선 채 방 안을 훑어봤다.“다 챙겼어?”“네.”태헌의 눈이 벽 쪽 상자로 갔다.“빠진 건?”“없습니다.”“확실해?”해원이 옷장 문을 닫았다.“세 번 확인했습니다.”“그럼 없겠네.”태헌은 방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해원도 들어오라고 하지 않았다.며칠 전에는 저 상자들이 보기 싫다며 발로 밀던 사람이었다.오늘은 조용했다.해원이 가방을 들었다.“갈게요.”“응.”그게 전부였다.잡지도 않았고, 언제 다시 올 거냐고 묻지도 않았다.해원은 문 쪽으로 걸어갔다.태헌이 옆으로 비켜섰다.가까이 스쳐 지나갔다.뒤에서 문 닫히는 소리가 났다.집에 도착하고 나니 할 일이 많았다.먼저 창문부터 열었다.상자를 거실 가운데 내려놓고 세탁기를 돌렸다. 냉장고 안에 오래된 건 버리고, 남은 물병을 앞으로 당겨놨다.침실로 가져간 상자에서는 옷부터 꺼냈다.옷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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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화. 협박

“다음 거래에 저희 회사 다시 넣어주시죠.”“안 됩니다.”성재가 눈썹을 올렸다.“검토도 안 해보십니까?”“이미 끝났습니다.”“본부장님이 한마디만 하시면 되는 일 아닙니까.”“안 합니다.”잠깐 둘 사이에 말이 끊겼다.성재가 먼저 웃었다.“이상하네요.”태헌은 기다렸다.“윤해원 씨 일은 그렇게 급하게 부탁하셨으면서.”태헌의 얼굴에서 남아 있던 기색이 지워졌다.성재는 그걸 보고도 계속했다.“기억하시죠?”“말씀 조심하십시오.”“없는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닌데요.”성재가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였다.“두 달도 안 됐습니다.”태헌은 가만히 있었다.“윤해원.”성재가 이름을 또렷하게 말했다.“그 이름 하나 찍어서 알아봐 달라고 하셨죠.”태헌의 눈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채권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다른 데 넘어가기 전에 먼저 잡아달라고.”“그만하시죠.”“왜요.”성재가 웃었다.“제가 잘못 기억했습니까?”태헌은 대답하지 않았다.성재가 의자에 등을 기댔다.“가격도 평소처럼 따지지 않으셨잖습니까.”“문성재 대표님.”처음으로 이름을 직접 불렀다.성재가 입을 다물었다.“원하시는 게 회사 다시 거래에 넣어달라는 겁니까?”“그렇습니다.”“안 됩니다.”“그럼 이야기가 길어지겠네요.”“길어질 이유 없습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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