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낮에는 오빠, 밤에는 주인님: Chapter 51 - Chapter 60

123 Chapters

51화. 문성재

현관 옆에 놓인 상자는 어제부터 그대로였다.태헌이 신발을 벗다가 물었다.“저건 뭐야.”주방에서 물을 따르던 해원이 고개만 내밀었다.“택배요.”“그건 나도 알아.”“그럼 왜 물어보세요.”“안 뜯어?”“이따가요.”태헌은 송장을 내려다봤다.보낸 사람은 한수경.“어머니가 보낸 건데?”“그러니까요.”“뭐가 그러니까야.”해원이 컵 두 개를 들고 나왔다.“엄마가 보내는 건 급한 게 별로 없어요. 열어보면 꼭 뭐 하나씩 더 들어 있고.”“좋은 거 아니야?”“지난번에는 여행 가서 산 냉장고 자석이 여섯 개 왔어요.”“여섯 개나?”“나라별로 하나씩이래요.”“잘 모아놨겠네.”“서랍 안에요.”해원이 컵 하나를 내밀었다.태헌은 받아 들고도 상자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뜯자.”“지금요?”“궁금하잖아.”“전 안 궁금한데.”“난 궁금해.”“왜 주인보다 더 궁금해하세요.”“그러게.”태헌은 결국 거실 바닥에 앉았다.해원이 헛웃음을 내며 서랍에서 가위를 꺼내 던졌다.“그럼 직접 하세요.”태헌이 받아냈다.“던지지 마.”“잡으셨잖아요.”“못 잡았으면?”“주인님이 못 잡을 리가요.”말하고 나서 해원이 먼저 웃었다.태헌이 가위 끝으로 테이프를 갈랐다.“방금 비꼰 거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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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혼자야?

액자를 다시 조금 옆으로 밀었다.“여기가 나아요.”태헌이 보더니 말했다.“아니. 아까가 나아.”“왜 자꾸 제 집 인테리어에 의견을 내세요.”“보이니까.”“그럼 안 보시면 되잖아요.”“싫은데.”“뭐가요.”“안 보는 거.”해원이 웃었다.“그럼 그냥 두세요. 싸우기 귀찮아요.”“내가 이겼네.”“아니요. 제가 포기한 거예요.”태헌은 끝내 액자를 가운데 뒀다.해원이 옆에서 못마땅한 얼굴을 했지만 다시 옮기지는 않았다.사진 속 네 사람은 그대로 웃고 있었다.액자는 결국 태헌이 고른 자리에 남았다.해원은 마음에 안 든다고 두 번쯤 말했지만 다시 옮기지는 않았다.대신 상자 안에 남은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 식탁 위에 늘어놓았다.“이건 가져가세요.”소파에 있던 태헌이 고개를 들었다.“뭔데.”해원이 아까 나온 향수 하나를 들어 보였다.“아버지 드리면 될 것 같은데요.”“왜 내가.”“아들이시잖아요.”“네 어머니가 보낸 건데?”“엄마가 아버지 쓰시라고 넣은 걸 수도 있잖아요.”태헌은 향수병을 보고도 손을 뻗지 않았다.“그럼 직접 주지.”“엄마가 원래 이런 식이에요.”해원이 향수를 다시 상자에 넣었다.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화면에 뜬 이름을 보고 바로 받았다.“응, 엄마.”영상통화였다.화면이 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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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늦었잖아요

오후 여섯 시 십이 분.태헌은 회의실을 나오다 휴대전화를 확인했다.새 메일 하나.홍보팀에서 전달한 기자 확인 요청이었다.제목을 누르자 첫 줄부터 이름이 보였다.윤해원.기사 가제가 붙어 있었다.〈태원 후계자, 부친 재혼 전 현 ‘의붓동생’ 윤해원 채권 ‘지정 인수’〉아직 기사가 나간 건 아니었다.아래에는 기자의 질문이 이어졌다.차태헌 본부장이 윤해원 씨의 채권을 특정해 우선 인수하도록 직접 지시한 사실이 맞는지.당시 두 사람의 가족관계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태원 측 공식 입장을 요청한다는 내용.마지막에는 시간이 적혀 있었다.오늘 오후 7시까지 답변이 없을 경우 현재 확인된 내용을 바탕으로 밤 9시 보도 예정.“본부장님.”태헌이 고개를 들었다.홍보팀 직원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메일 보셨습니까?”“네.”“기자 쪽에서 자료도 같이 보냈습니다.”직원이 태블릿을 내밀었다.화면에 익숙한 문장이 보였다.윤해원 건 우선 확보 부탁드립니다.자기가 보낸 지시였다.태헌은 태블릿을 받지 않았다.“확인되는 것만 정리해서 주세요.”“네.”“추측은 빼고.”“알겠습니다.”직원이 돌아갔다.태헌은 시간을 확인했다.6시 18분.해원과 일곱 시에 만나기로 했다.메신저를 열었다.[조금 늦을 것 같아.]거기까지 썼다.“본부장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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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비밀번호 알아

밤 아홉 시가 지났다.태헌은 모니터 한쪽에 띄워둔 기사 검색창을 새로고침했다.없었다.다시 한 번.아무것도 뜨지 않았다.책상 위 휴대전화가 울렸다.홍보팀이었다.[금일 보도 보류 확인했습니다. 추가 확인 후 재검토 예정이라고 합니다.]태헌은 메시지를 읽었다.오늘 밤은 넘겼다.끝난 건 아니었다.[확인했습니다.]답장을 보내자 맞은편에 있던 법무팀장이 서류를 모았다.“오늘은 여기까지 봐도 될 것 같습니다.”“네.”“내일 오전에 다시 정리해서 보고드리겠습니다.”“그렇게 해주세요.”법무팀장이 문 쪽으로 가다가 물었다.“회장님께는 어떻게 할까요?”“아직 말씀드리지 마세요.”“알겠습니다. 추가 문의 들어오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네.”문이 닫혔다.태헌은 다시 시간을 봤다.아홉 시 십삼 분.기사도 없었다.그제야 휴대전화를 들었다.해원과의 대화창을 열었다.[이제 집에 갈게.]이번에는 쓰자마자 보냈다.답은 금방 왔다.[네. 조심히 가세요.]태헌은 화면을 보다가 한 줄을 더 썼다.[오늘 미안했어.]몇 초 뒤.[알겠어요.]태헌이 짧게 웃었다.용서했다는 말은 아니었다.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었다.모니터 한쪽에는 홍보팀 메시지가 그대로 떠 있었다.추가 확인 후 재검토 예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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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내가 처리할게

오전 열한 시가 조금 넘었을 때였다. 태헌은 홍보팀에서 넘어온 메일을 읽고 있었다. 기자의 추가 질문은 전날보다 짧았다. 윤해원 씨 본인에게도 사실 확인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태헌의 시선이 그 문장에서 멈췄다. 곧바로 휴대전화를 들었다. 해원은 세 번 만에 받았다. “네.” 뒤로 사람 목소리가 섞여 들렸다. “지금 통화돼?” “잠깐은요. 왜요?” 태헌은 메일을 다시 봤다. “오늘 모르는 번호는 받지 마.” 잠시 아무 말이 없었다. “네?” “기자한테 연락 올 수도 있어.” 전화기 너머가 조용해졌다. 조금 전까지 들리던 사람들 목소리만 멀리 남았다. “저한테요?” “응.” “왜 저한테 기자가 연락해요?” 태헌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해원이 먼저 물었다. “요즘 그 일 때문이에요?” “응.” “회사 일이라고 하셨잖아요.” “회사 일이야.” “그런데 왜 제 번호로 기자가 연락을 해요?” 태헌은 의자에서 등을 뗐다. “아직 연락 온 건 아니야.” “그건 알아요.” 해원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 “왜 올 수도 있는지 묻는 거예요.” 태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내 일 때문에 네 이름이 나왔어.” 이번에는 해원이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뒤. “제 이름이요?” “응.” “어디에요?” “기사에.” 짧은 숨소리가 들렸다. “무슨 기사인데요?” 태헌은 손가락으로 책상 모서리를 한번 두드렸다. “아직 나간 건 없어.” “그걸 묻는 게 아니잖아요.” 맞는 말이었다. 태헌은 입을 다물었다. 해원이 다시 말했다. “저한테 연락이 올 수도 있고, 기사에 제 이름까지 들어갔는데 제가 모르면 되는 일이에요?” “내가 처리할게.” 이번에는 대답이 바로 돌아오지 않았다. 멀리서 누군가 해원을 불렀다. “해원 씨.” 해원이 전화기에서 조금 떨어져 대답했다. “네, 잠깐만요.” 다시 목소리가 가까워졌다. “오늘 볼 수 있어요?” “응.” “몇 시쯤요?” “네가 끝나는 시간에 맞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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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 저만 모르면 돼요?

태헌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해원도 기다렸다. 먼저 시선을 피한 건 태헌이었다. “알겠어.” “뭘요?” “네가 모르는 게 낫다고 내가 정한 거.” 해원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 화가 풀린 건 아니었다. “그걸 이제 아셨어요?” “응.” “늦으셨네요.” “그러게.” 태헌은 물컵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기자가 내 쪽 일을 확인하면서 네 이름까지 보고 있어. 네가 뭘 알고 있는지도 묻겠다는 거고.”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데요.” “그러니까.” “그래서 연락을 받지 말라고 하신 거고요.” “응.” 해원은 잠깐 생각하다 물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는 아직 말씀 안 하시겠다는 거죠?” “지금은.” “왜요?” 태헌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확실하게 끝내고 말하고 싶어.” “끝나기 전에는요?” 태헌이 입을 열었다가 잠깐 멈췄다. “내가 처리할게.” 해원이 헛웃음을 흘렸다. 태헌도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차렸다. “또요.” “그러네.” 이번에는 해원도 조금 웃었다. 금방 사라졌지만. 해원은 물컵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놨다. “저도 맡기는 건 편해요.” 태헌의 시선이 움직였다. “알아.” “생각 안 해도 된다고 해주셨을 때도 좋았고요.” 해원은 말을 고르듯 잠깐 멈췄다. “그런데 그거랑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건 다른 것 같아요.” 태헌은 대답하지 않았다. “적어도 제 이름이 들어간 일이면요.” “응.” 짧은 대답이었다. 해원은 더 이상 묻지않았다. “그럼 하나만 약속해 주세요.” “뭔데.” “끝나면 꼭 말해 주세요.” 태헌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할게.” 해원은 바로 이어 물었다. “전부요.” 대답이 한 박자 늦었다. “응.” 해원은 그 얼굴을 한동안 봤다. “나중에 제가 또 물어봐야 하는 건 싫어요.” “안 물어봐도 돼.” 그제야 해원은 등을 의자에 기댔다. 한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 식탁 위 컵 두 개에는 물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태헌이 먼저 자리에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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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화. 오늘 저녁에 갈게

오전 열 시가 조금 지나서였다.태헌은 결재 서류를 넘기다 노크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홍보팀 직원이 들어왔다.“기자 쪽에서 연락 왔습니다.”태헌이 펜을 내려놨다.“네.”“현 자료로는 기사 진행하지 않겠다고 합니다.”태헌의 손이 멈췄다.“이유는요?”“저희가 전달한 거래 자료까지 확인했습니다. 윤해원 씨 채권을 특정해서 인수한 건 맞지만, 거래 자체를 문제 삼을 만한 정황은 없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직원이 잠깐 말을 골랐다.“그리고 당시 본부장님이 윤해원 씨와 가족이 될 걸 알고 있었다는 부분도 확인하지 못했고요.”태헌은 등을 의자에 기댔다.며칠 동안 계속 붙어 있던 문장이었다.사전에 알고 있었습니까.이번에는 그 질문에 답할 자료가 기자 쪽에 없었다.“윤해원 씨 이름은요?”“현 건으로는 기사화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태헌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다만 추가 자료가 들어오면 다시 확인하겠다는 말은 있었습니다.”“그건 당연하겠죠.”직원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법무팀장이 들어왔다.손에는 문성재 쪽 검토 자료가 들려 있었다.“이쪽은 어떻게 할까요?”태헌이 서류 표지를 한번 봤다.“전부 제외해 주세요.”“기존 검토 건도요?”“네.”“앞으로 들어오는 건도 같은 기준으로 보면 됩니까?”“그렇게 해주세요.”법무팀장이 서류를 접었다.“알겠습니다.”법무팀장이 나가려다 문 앞에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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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 아직

허리가 쑥 당겨졌다.해원의 무릎이 태헌의 허벅지 사이로 들어왔다.테이블 위에는 먹다 남은 그릇들이 그대로였다. 어수선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태헌은 올려다봤고, 해원은 내려다봤다.말은 필요 없었다.이미 서로가 뭘 원하는지 아는 얼굴이었다.태헌의 손이 허리를 타고 내려가 티셔츠 밑단을 쥐었다. 망설임 없이 걷어 올렸다.해원이 순순히 팔을 들었다.옷감이 머리 위로 벗겨졌다. 서늘한 공기가 등줄기를 먼저 훑었다.브래지어 끈이 어깨를 벗어나자 태헌이 그것마저 끌어내렸다.숨결이 닿을 만큼 거리가 좁혀졌다.태헌은 해원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바지 버클에 손을 댔다.지이익. 짧게 지퍼가 내려갔다.해원이 발을 빼는 사이 바지가 바닥으로 흘러내렸다.얇은 팬티 한 장만 남았다.태헌은 허리를 잡아 그대로 자기 무릎 위에 엎었다.해원의 배가 태헌의 허벅지 위에 눌렸다.한 손으로 소파를 짚었다. 상체가 아래로 기울고 엉덩이가 자연스럽게 들렸다.태헌의 손바닥이 허리 위에 묵직하게 얹혔다.자세가 고정됐다.팬티 가장자리를 조금 끌어내렸다.다 벗기지도 않았다.손이 닿을 자리만 드러났다.공기를 가르는 감각이 먼저 왔다.짜악!짧고 매서운 소리와 함께 해원의 상체가 앞으로 꺾였다.“으……!”숨이 먼저 터졌다.태헌은 금세 붉은 자국이 올라오는 엉덩이를 내려다봤다.짜악!반대쪽.해원의 손톱이 소파 가죽을 긁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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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화. 그만 두지 마세요

끊겼던 자리로 손이 다시 왔다.해원은 이번에는 처음부터 태헌을 봤다.무엇을 하는지보다 언제 또 멈출지가 먼저 신경 쓰였다.그게 더 약이 올랐다.하지만, 조금 전까지 그렇게 숨이 막혔는데도 몸은 금방 다시 따라갔다. 허리가 저절로 꺽이고, 벌어진 무릎에 힘이 들어갔다. 태헌은 서두르지 않았다.해원의 눈이 감겼다가 다시 떠졌다.손길보다 그의 손목을 자꾸 보게 됐다.이번에도 빠질까 봐.해원의 손이 태헌의 바지를 움켜쥐었다.손끝에 힘이 들어갔다.이제 조금만 더.그렇게 생각한 순간, 아무것도 없었다.“하…….”해원이 숨을 삼켰다.몸은 아직 그대로 긴장해 있는데 자극만 사라져 있었다.태헌은 그 얼굴을 보고 있었다.너무 멀쩡한 얼굴이었다.해원이 노려보려다 실패했다. 숨부터 골라야 했다.“진짜…….”말끝도 흐려졌다.태헌은 대꾸하지 않았다.잠깐 뒤 다시 손이 닿았다.이번에는 해원이 먼저 움찔했다.젖은 소리가 가까이서 났다.얼굴을 소파 쪽으로 묻으려 하자 태헌이 턱을 잡아 돌렸다.억지로 세운 것도 아니었다.그냥 피하지 못하게 했다.해원은 결국 그를 봤다.입술이 벌어졌다.숨인지 소리인지 모를 것이 새었다.태헌의 엄지가 아랫입술을 눌렀다가 지나갔다.해원의 몸이 크게 떨렸다.그리고 또.사라졌다. 이번에는 욕이 나올 뻔했다.해원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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