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덕질녀의 은밀한 이중생활: Bab 61 - Bab 70

110 Bab

#62

#62 반지라는 족쇄 오랜만이었다.“응. 거의 한 달 만이야. 뭐, 필요한 거, 급한 거 가지러 잠깐씩 들르기만 했지, 잠은 뭐... 하, 이게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네.”하윤은, 약 한 달 만에 자신의 집에 돌아왔다.먼지가 뽀얗게 쌓인 집안 곳곳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 헛웃음이 났다.“월세가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이야. 월세까지 냈으면 억울했을 뻔.”--“이 정도쯤 되면, 니 오피스텔은 이제 정리해야 되는 거 아니냐?”수화기 너머의 시은이 조차 헛웃음을 뱉었다.차건우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쫓기듯 대전의 연구소로 도망가던 날부터 지금까지, 잠깐씩만 들러 필요한 것만 챙겨 나온 것이 전부. 여태껏 건우의 집에서 살다시피 한 하윤이었다.“그래도 정리는 못하지. 내 굿즈들 어쩔거야?”--“아, 맞네!!! 그건 절대 지켜야지!”시은이 화들짝 놀라며 소리를 쳤다.하윤과 시은의 공간은 에테르의 앨범과 굿즈를 소중하게 보관하는 공간이기도 했다.“건우 오면 작은 방에 절대 못 들어가게 하거든? 짐 쌓여 있어서 더럽다고. 근데 또 말은 잘 들어요.”--“혹시 들어갈지도 모르니까 입구에 딱 짐 같은 거 쌓아 놔야 돼.”“응. 행거 놔뒀어. 큭. 에테르한테 돈 쓴 거 보면 거품 물거다, 차건우.”건우가 허락한 것은, 단 하루의 일본 도쿄 콘서트였다.그녀의 고삐 풀린 덕질 라이프를 허락한 것이 아니었다.하지만.건우가 마치 자신의 모든 덕질을 허락한 듯한 착각을 하고 있는 하윤은, 또 다시 활발한 X 활동을 시작하며, 세상 행복한 덕생을 살고 있었다.--"건우는?"“건우? 회식 갔어. 이번에 은퇴하시는 교수님 계셔서 꼭 참석해야 한다더라고. 그래서 나도 오랜만에 집에 와서 정리도 좀 하고, 집에서 잔다고 했지.”--“그 새끼가 허락 해?”“변시 치기 전 마지막 술자리라잖아. 다들 마지막으로 진탕 마셔야 된다고 집에 들어갈 생각 말랬다던데?”--“어우, 미래 법조인들, 아주 발라당 까져가지고, 술 처먹고 얼마나 쫄깃하게 즐기시려고?”“하루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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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3 감시자주중의 현생을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에테르의 일본 콘서트가 있는 토요일을 맞이했다.두 사람은 아침 첫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렀다.“조신하게 다녀.”“진짜 딱 공연만 봐라.”현생의 남친, 건우와 현민은, 각자의 여자 친구들을 공항까지 모셔다 주며 끝까지 잔소리를 해댔다.“알겠습니다.”“믿어주세요.”당당하게 얻어낸, 그녀들의 자유로운 덕질 행보.그러니.이 미친 도파민이 더욱 하늘을 찌를 수밖에 없는 두 여자들이었다.연신 하이톤으로 오버를 하고 있는 하윤과 시은을 보며, 건우와 현민이 미간을 좁혔다.입국장 앞 도로에 잠시 차를 정차해둔 상태라 그들의 배웅은 빠르게 진행됐다.“전화, 카톡, 계속 확인 해.”“알았어, 알았어.”“대충 말하지 말고.”“네, 네, 알겠습니다.”이미 입국장 안으로 영혼이 빨려 들어간 듯 한 하윤의 들뜬 모습을 보며 건우는 펄펄 끓어오르는 분노를 삼켰다.“도착하면 전화해.”“응, 응. 야, 다 챙겼지?”“바로 전화해.”“알았어, 알았어. 야, 야, 가자, 가자.”남친들의 마지막 당부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두 사람은 빠르게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손도 대충 흔들고.“하... 저것들, 진짜.”“쟤네는 무조건 떨어뜨려 놔야 돼.”빠르게 사라져 가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보는 건우와 현민이 헛웃음을 뱉었다.확실히 통제 불능의 골 때리는 여자들이었다.***“여기 맞아?”“응.”“내가 창가 자리에 앉는다.”“응, 상관없어.”하윤과 시은은 탑승이 시작되자마자 쏜살같이 줄을 서, 꽤 일찍 비행기 내부로 들어왔다.비행기에 빨리 탄다고 해서 일본에 빨리 도착하는 것도 아니지만.공연 다음 날, 신나게 돈키호테를 털기 위해 준비한 화물용 캐리어는, 진작에 화물칸으로 보낸 터라 손이 자유로웠다.심지어 면세 쇼핑에도 큰 관심이 없어 탑승 게이트 앞 의자에 앉아 수다만 잔뜩 떨어대던 그녀들이었다.면세로 구매해야 할 자잘한 화장품 같은 것들은 이미 인터넷 면세를 통해 구매를 해 둔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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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4 들이대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Ⅰ이태현의 동행은, 정말 참 편했다.아니, 세상 살다 살다, 판타지에 가까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비행기에서 내리기 전부터 승무원들이 쥐여주는 ‘패스트 트랙 쿠폰’을 난생처음 구경했고, 같은 비행기를 탄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기 전에 비행기에서 내려 가드들의 호의를 받으며 안전하고 빠르게 입국 심사대까지 이동했다.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수백 명의 관광객들로 길게 늘어선 일반 입국 심사대가 아닌, ABTC 전용 레인을 통해 1초의 기다림도 없이 즉시 일본의 땅을 밟을 수 있었다.“하, 돈이 좋긴 좋네.”“미친. 야, 그냥 너 이태현이랑 결혼해라.”“하, 씨... 그럴까?”그동안의 일본 여행에 대한 기억은 잊었다.완벽한 프리 패스의 베네핏을 직접 경험하며, 찰나의 순간, 사랑해 못지않은 차건우까지 배신할 정도였으니까.VIP 의전 서비스를 통해 전담 직원의 안내를 받아, 미리 준비된 검은색의 VIP 커스텀 밴에 오르기까지는 얼마의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몇 시 공연이야?”호텔로 이동하는 차 안.태현은 평소의 서늘한 상무의 모습으로 돌아와, 오늘의 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5시.”하윤과 시은이 동시에 대답했다.“나는 런치 미팅 있으니까, 너희는 스파 받으면서 점심 먹고, 호텔에서 3시쯤 출발하면 되겠다.”태현이 여전히 자신의 아이패드에 시선을 고정한 상태로 말했다.하윤과 시은이 시선을 얽었다.“아니, 그냥 우리 밖에서 구경하면서 점심 사 먹을게.”“맞어. 일본까지 왔는데 밖에서 먹어야지. 오빠는 볼 일 보고.”이럴 때 미리 의논하지 않고도 쿵짝이 잘 맞을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두 사람의 쿵짝 블루스에 태현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예약해 뒀어. 3시에 호텔 입구에서 만나.”하윤과 시은의 알량한 계획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자신의 할 말만 뱉어내곤 또 다시 아이패드로 시선을 옮기는 태현이었다.두 여자는 소심하게 입술을 삐죽이며 입을 꾹 닫았다.[ 시은 : 스파 받는다고 나와서 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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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 들이대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 Ⅱ“오빠...”“하아...”공연장에 도착한 그들은 입장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두 여자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연신 터져 나왔다.어떻게든 밤의 탈출 계획을 짜야 했던 하윤과 시은은, 콘서트 MD 굿즈를 구매하며 의논을 하기로 했다. 엄청난 인파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만이 함께 있을 시간이 충분해 보였다.“다 사면 돼?”태현의 눈짓에 두 명의 수행원이 콘서트 MD 굿즈 판매 부스로 가 줄을 섰다.모든 것의 차단.“오빠, 재벌 3세가 이렇게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앉아 있어도 돼?”공연장 앞의 넓은 공터에, 걸터 앉을 수 있는 아무 공간을 선택해 앉아 있는 이태현의 모습이 기묘했다.양옆에 이하윤과 최시은을 앉힌 그는, 오랜만에 각 잡힌 수트를 벗어던지고 가벼운 니트 차림이었다.“오빠... 그냥 카페 가서 앉아 있어. 이게 뭐야?”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오랜만의 여유를 즐기는 태현과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기분을 느끼는 하윤과 시은의 온도차는 상당했다.비정상적이게 잘 생긴 한 남자가 두 여자를 양옆에 끼고, 아이돌 에테르 콘서트장 앞에 아무렇게나 걸터앉아 있는 모습은 기괴하기도 했지만, 수많은 여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글로벌한 관심이었다.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한국의 루미들이었다.“마이슈랑 에테르테태 아냐?”차라리 들리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자신들의 계정 닉네임이 귀에 꽂혀 들어오자 하윤과 시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가끔, 얼굴이 팔린 네임드팬으로서의 덕질은 다소 러프했다.지난 막콘이 그랬다.현생의 남친들에게 질질 끌려가던 영상들은 일주일이 넘도록 내려가지 않았다.원래부터 ‘저것들은 미친년들이다’를 바닥에 깔고 있었던 이 두 여자는, 현생의 잘난 남친들을 두고 에테르 덕질을 하는 ‘진짜 미친년들이 맞았다’로 확정 지은 지 오래였다.그런데.이번에는 재벌 3세 이태현이다.아, 당연히 이태현이 이현그룹의 본사 상무이며, 회장님의 총애를 받는 후계자 중 하나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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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6 진짜 빠순이들하윤과 시은이 나올 콘서트장의 출구 쪽을 보던 태현이, 자신의 손목시계로 잠시 시선을 옮겼다.오후 8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이에 그는 고개를 살짝 돌려 천천히 입을 열었다.“약속 장소까지 시간이 넉넉할까요?”“네, 상무님. 여기서 많이 멀지 않습니다.”조금 전까지는, 태현이 짜놓은 계획대로 일사천리 잘 진행이 되었다.그의 통제 아래에, 그 팔딱거리는 하윤과 시은을 단단히 잡아둘 수 있었고, 자신 역시 업무를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하지만 공연 입장 시간이 되어 하윤과 시은을 콘서트장에 넣어 두고 난 뒤부터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인원은 잘 전달하셨죠?”“네. 친구분들까지 세 분 참석한다고 전달드렸습니다.”원래 그의 계획은, 하윤과 시은이 공연을 보는 동안 고등학교 친구를 만날 생각이었다. 같은 대학, 같은 과를 진학해 꽤 친하게 지낸 친구였다.그 친구는 현재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고, 곧 결혼을 할 예정이라, 예비 신부를 소개해 주기로 한 자리였다.그런데 예비 신부의 일정이 갑자기 바뀌어 약속 시간을 미뤄야 할 것 같다는 연락을 급하게 받았다.내일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태현과 사업과 결혼 준비로 바쁜 친구의 시간을 고려해 볼 때, 오늘 밤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결국 약속 시간을 늦추기로 했다.친구를 만난 후, 하윤과 시은을 수거하여 저녁을 먹이고, 빨리 호텔에 들어가려 했던 태현의 계획은 이렇게 흐트러졌다.“...............?”저 멀리, 하윤과 시은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수많은 인파들, 수많은 여자들 속에서 자신이 늘 마음을 품고 있는 이하윤의 모습을 찾는 건 전혀 어렵지 않았다.그리고 이상하리만큼 달라진 그녀의 무드 역시, 그는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왜 그래?”터벅터벅 그에게 걸어온 두 여자는, 방방 뛰던 조금 전의 텐션이 완벽하게 사라져 있었다.공연을 보고 나오면 더 방방 뛰겠다는 예상을 하고, 벌써 기가 빨리는 기분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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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67 예상치 못한 노선“우와~!”“여기가 거기 아냐? 요정?”“아마도?”“와, 씨. 이태현 덕에 이런데도 와보네.”태현과 두 여자는,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최고급 료테이에 도착했다.그곳의 모든 직원들은 일본의 전통 의상을 입고 있었고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다.기모노를 입은 직원의 안내를 받아 야외 정원을 지나고 지나, 더욱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오로지 VIP들을 위해 준비된 프리이빗 룸, 코시츠였다.예약된 룸 앞에 대기하고 있던 직원들이 그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는, 그들이 편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양옆에서 미닫이문을 끝까지 열어주었다.“어, 태현아.”태현이 먼저 안으로 들어가자 그의 모습을 본 태현의 친구, ‘하도경’이 반갑게 그를 맞이했다.오랜만의 만남에, 태현과 하경의 입가에 미소가 만연했다.“오랜만이다.”“그러게. 1년 넘었지?”“그 정도 된 것 같은데?”태현과 도경이 가벼운 포옹과 악수를 하며 오랜만의 재회를 즐거워했다.하윤과 시은은 태현의 뒤를 따라들어가다, 다른 손님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잠시 서로의 눈을 맞췄다.그리고.“어?”태현의 뒤에 선 두 여자를 뒤늦게 확인한 도경이, 찰나의 순간, 움찔- 하고 놀랐다.하지만.그 움찔- 의 반응은 하도경 뿐만이 아니었다.“아, 알지? 우리 고등학교 후배, 하윤이랑 시은이.”“아... 알지... 같이 온다던 동생들이... 시은이랑 하윤이었구나...”태현은 고등학교 후배인 하윤과 시은을 오랜만에 그에게 보여주었다.약속에 없었던 사람들이었지만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처음 만나는 도경의 예비 신부가, 하윤과 시은을 통해 조금은 편안한 자리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이 두 여자는 어디서든 분위기메이커였으니까.“어... 오빠, 오랜만이네...?”사실, 태현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겠지만, 이 룸에 들어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 순간, 태현을 제외한 세 사람 모두가 움찔했다.하윤이 천천히 입술을 열어 어색하게 인사를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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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8 시한폭탄“아~ 두 분, 루미시구나.”최고급 일본식 요리들이 코스별로 서빙되며 그들의 아슬아슬한 식사는 시작되었다.숨 막히는 만남으로 시작한 자리.하지만 생각보다 분위기는 좋았다.각자의 비밀을 안고 있는 사람들.그 비밀들이 들통나지 않게, 가장 자연스럽고, 유려함이 필요한 순간이었으니까.“아, 네. 나이 먹고... 좀 그렇죠?”다소 놀란 표정의 혜민의 반응에, 하윤이 배시시 웃으며 여유롭게 받아쳤다.27살의 예비 신부 혜민, 28살의 에테르 빠순이들 하윤과 시은.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민망함이었다.“아뇨, 아뇨. 오히려 너무 감사하죠. 그리고 나이 많은 것도 아니신데요? 덕질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죠.”혜민이 과하게 손을 휘저으며 부드럽게 웃었다.“그럼, 우리 채민이 팬?”“아쉽게도 아니고. 시우 형이랑 태윤이 형.”혜민의 질문이 혹시나 자신의 여자, 아니 자신들의 팬인 마이슈가 곤란해할까 봐 채민이 빠르게 막아섰다.“아~ 시우랑 태윤이. 시우랑 태윤이 진짜 잘 생겼죠.”“뭐래. 내가 더 잘 생겼어.”“어우, 윤채민!”남매의 티키타카를 보며 하윤과 시은은 미소를 지었다.보기 좋았다.자컨에서 가끔 목소리 출연으로 나오는 에테르 멤버들의 가족 간의 케미.이걸 실제 눈앞에서 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뭐, 이런 자리만 아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아, 그... 태윤이랑 시우, 괜찮아?”말수가 잔뜩 줄어있던 시은이었지만, 궁금한 것은 참을 수 없었다.이 대환장 파티에서도 자신의 최애에 대한 걱정을 놓을 수 없는 완벽한 빠순이적 사고.“응. 좀 전에 연락 왔는데 근육이 좀 놀라서 그런 거고, 내일 공연에는 문제없을 거래.”“어우, 다행이다.”“진짜 얼마나 놀랬다고.”채민의 말에 한시름 놓은 듯 하윤과 시은의 표정이 밝아졌다.누가 보면 친한 친구나 가까운 지인의 소식을 듣는 줄 알겠다.태현은 아무도 모르게 혀를 찼다.“아~ 나도 내일 좀 다쳐볼까? 누나들이 막 걱정해주게?”채민은 하윤을 힐끔 보며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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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69 이태현 VS 윤채민“괜찮아?”식사와 함께 고급 사케를 곁들인 탓에, 몸에 오른 열도 식히고 화장실도 갈 겸, 함께 코시츠 밖으로 나온 하윤과 시은은 잠시 긴 벤치에 앉았다.각 코시츠 앞의 작은 정원은,은은한 조명과 물 흐르는 소리, 그리고 낯선 땅의 특별한 밤이 함께 뒤섞여, 묘하게 사람을 센치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음... 뭐...”하윤의 말에 입술을 씰룩이던 시은은 이내 입을 닫았다.지금은 그저, 11월, 꽤 차가워진 늦가을의 바람을 즐기는 것이 좋겠다는 듯, 시은은 허공을 보며 신발의 앞 코를 톡톡 바닥에 칠 뿐이었다.하윤은 그녀의 무드를 단박에 파악하고는, 아무 말 없이 시은의 어깨에 자신의 팔을 걸쳐 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사랑했던 것만큼, 상처도 큰 법.최시은이라는 여자의 첫사랑은, 그녀의 세상만큼 거대했지만, 그만큼 상처도 깊었다.“현민이는? 연락 왔어?”한참 동안 서늘한 가을바람을 즐기던 두 사람.“아니. 멘탈 안 터졌으면 다행이지.”과거의 부스러기가 여전히 질척하게 붙어 있었지만, 그래도 그 끝은 현생의 사랑으로 덮을 수 있어 좋다.“비상인가 보네?”“응. 서버 터지는 거 한두 번도 아닌데 매번 저 난리야.”식당에 들어오기 전 시은은, 현민이와 잠깐 통화를 했다.서버가 터져서 회사가 비상인 상황.토요일 주말 밤 야근을 자처해야 하는 상황을 전달받았다.“백현민이 너무 완벽주의자라서 그래.”“난 그래서 좋아. 내가 못 가진 부분을 가지고 있으니까.”“그치. 니가 못 가진 걸 아주 많이 가지고 있지.”“이게?”시은이 눈을 부릅뜨며 하윤을 노려보았다.15년 지기 찐친이기에 가능한, 분위기 환기용 위로(?).“완벽주의자니까... 나한테 주는 사랑도 완벽하게 주려고 해서 좋아. 그 완벽함이... 가끔... 도가 지나치기도 하지만... 아우, 내가 언제 이런 사랑받아보겠냐?”“그렇지. 최시은을 향한 사랑이 너무 완벽해서 도가 많이 지나치지.”“까는거야?”“아니. 너한테는 그 도가 지나친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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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70 시한폭탄 저녁 식사 후숨이... 막혔다.차라리 자신의 집착광공 남자친구 차건우의 감시를 받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호텔로 돌아가는 VIP 커스텀 밴 안의 공기는, 무겁다 못해 압사당할 지경이었다.“후...”*******오늘 저녁 식사 일정은, 시작부터 이상하더니 끝까지 이상했다.자신을 먼저 들여보낸 이태현이 다시 룸으로 들어왔을 때, 그에게는 무겁게 누른 서늘함과 동시에 후끈한 열기까지 느껴졌다. 외부 사람들 앞에서는 언제나 차분하고 점잖았던 이 젊은 상무는, 알게 모르게 가쁜 호흡을 계속해서 뱉어냈다.잠시 후 들어온 채민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누나가 시비를 걸어도, 자신의 매형이 장난을 쳐도, 그는 가볍게 받아치며 말을 아낄 뿐이었다. 왜 그러냐는 질문에도 그는, 그저 피곤하다고만 했다.그나마 자신과 잠깐 바람을 쐬고 기분이 좋아졌던 제 찐친 최시은은 괜찮겠지, 했으나. 차에 올라타고 보니 그녀 역시 생각이라는 것을 멈춘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어쩌면, 생각이 더 많아졌는지도 모를 만큼, 뭔가 복잡해 보이는 느낌이었다.예비 부부 도경과 혜민 역시, 무거운 분위기를 눈치 채고, 가벼운 인사를 끝으로 오랜만의 만남, 새로운 만남을 정리하고, 쫓기듯 차를 타고 가버렸다.*******“시은아.”료테이 약속 장소가 꽤 멀었던 탓에 호텔까지 가는 여정에도 꽤 긴 시간이 걸렸다.어쩌면 하윤의 심리적인 이유로 그녀가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도저히 이 무거운, 아니 이제 무섭기까지 한 침묵을 참을 수 없었던 하윤이,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시킨 시은이의 이름을 불렀다.“시은아?”여전히 대답이 없는 그녀.“야, 최시은!”급기야 목소리 톤을 높여 시은의 이름을 강하게 불러야 했다.“어, 왜?”깜짝 놀란 시은이 창가에서 고개를 돌려 하윤을 쳐다보았다.여전히 멍한 얼굴.“................”“왜? 왜 불렀어?”“.........맥주나... 한 잔 마시고 들어갈까
last updateTerakhir Diperbarui : 202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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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71 고백하윤은 쯧- 짧게 혀를 차며 이내 응접실 및 거실이 있는 밖으로 몸을 옮겼다.거실의 한 가운데 놓인 커다란 테이블 위에서 노트북, 패드, 각종 서류를 펼쳐놓고, 정신없이 바쁜 태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문을 열고 나오는 소리에도 기척 없이 오로지 서류에만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태현은.오늘 하루, 굉장히 빡세 일정을 소화하고 왔음에도 집중력의 흐트러짐이 전혀 없어 보였다.이래서, 재벌로 살아갈 수 있나 보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그 집중력 때문에 이태현은 문소리를 전혀 듣지 못한듯 했다.그런 태현의 모습을 지긋이 보던 하윤이 잠시 망설였다.저리 바쁜 사람에게 술 사달라고 조르는 게, 자신이... 뭔가... 너무 없어 보여서...하윤이는 고양이처럼 까치발로 사뿐사뿐 걸어서 일단 태현의 가까이로 가보기로 했다.혹시나 자신의 갑작스런 등장에 놀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주 조심스러웠다.그런데.“왜?”“응?”뒤통수에 눈이 달린 이태현은 기가 막힌 타이밍에 입을 열었다.여전히 시선은 서류에 고정을 시킨 상태로.하윤은 이내 까치발을 그만 두고 터벅터벅 걸어가 태현의 옆자리에 있는 의자를 꺼내 털썩- 앉았다.“그...”자리를 잡고 앉은 하윤이 입술을 들썩였다.여전히 태현의 시선은 서류에, 손은 바쁘게 움직였다.“아까... 그... 채민이랑 무슨 얘기했어?”멈칫-하윤의 물음에 태현의 손이 잠시 멈췄다.하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은 듯, 그의 손이 다시 바빠졌다.“별 얘기 안 했어.”“거짓말.”하윤은 알았다.자신을 안으로 들여보낸 후.두 사람이 잠깐 함께 시간을 보냈고, 그 시간 이후로 급격하게 텐션이 떨어졌다는 것을 말이다.이태현이든, 윤채민이든.“혹시... 혼냈어, 우리 채민이?”하윤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하!”태현의 입에서 헛웃음이 터졌다.섭섭함이 밀려왔다.대화 이후로, 패배의 기분을 잔뜩 묻히고 들어온 태현이었다.그땐 바닥까지 질척하게 처박힌 기분이었다.속사정을 말할 수 없으니, 이하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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