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덕질녀의 은밀한 이중생활: บทที่ 81 - บทที่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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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그들의 노선

☑ PART Ⅰ 팬에게 고백한 아이돌의 노선“뭐하다 왔냐?”같은 숙소멤 해성은, 일본에서 귀국하여 벌써 숙소에 들어왔다.채민의 늦은 귀가에 태윤이 핀잔을 줬다.채민은 거실 소파에 앉은 태윤의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왜 웃어?”비죽 웃고 있는 채민을 보며 태윤이 미간을 지푸렸다.가끔 윤채민은, 진심으로 미친 새끼 같아서 무서웠다.“내 미래의 여자친구를 보고 왔거든.”“어?”“하... 오늘도 예쁘더라. 아니, 얼굴도 붉힐 줄 알던데? 볼이 막 빨갛게 되니까... 씨발, 존나 꼴려서 뒤지는 줄 알았네.”채민이 혀로 입술을 축이며 몽롱한 표정을 지었다.“마이슈 만났어?”“마이슈 아니고, 이하윤.”“미친 새끼.”태윤의 말에 채민이 홱- 고개를 움직였다.“형도 이틀 전에 최시은 만나고 왔잖아. 방송 스케줄 빼줬더니 하라는 치료는 안하고 여자를 만나러 가?”채민의 말에 태윤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하, 존나 섹시하더라. 단속하는 재미가 쏠쏠하겠던데?”망아지처럼 날뛰는 채민을 향한 리더 강태윤의 단도리는 이미 휘발 되었다.“입 다물어.”“응.”시시콜콜 모든 것을 공유하는 오래된 소울 메이트, 에테르 멤버들.이번에는 그저 조용히 있기로 했다.같은 배를 탄 태윤과 채민, 두 사람만의 비밀로 두기로 했다.그만큼.괜히 입방아에 올라 일을 그르치고 싶지 않을 만큼.정말로 갖고 싶은 여자들이었으니까.비록, 방식은 달랐지만.팬에게 마음을 고백한 아이돌 강태윤과 윤채민의 노선은,완전히 같았다.☑ PART Ⅱ 아이돌의 고백을 받은 두 여자의 노선토요일 모임.하윤과 시은은 조금 이른 시간에 먼저 만났다.“도서관 갔어?”“응. 공부하다 시간 맞춰서 온대.”“아니, 씨발, 차건우 개새끼가 뭔데 우리 모임 요일까지 바꿔?”건우의 변호사 시험이 있는 1월까지 그를 배려하여 금요일이 아닌 토요일로 모임을 바꿨다.최시은에게는 이마저도 못 마땅한, 지독한 애증의 관계.“현민이는?”“회사. 좀 늦는대.”“수억 벌 건 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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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다시 맺어지는 동맹

매서운 날씨의 1월이 얼마 시작되지 않아, 7년 간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왔던 차건우의 레이스가 끝났다.학부 4년, 로스쿨 3년.이 긴 시간 동안 켜켜이 쌓아온 흔적의 결과는 4월이 되어야 나오겠지만, 그 누구도 결과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그러니 대한민국 1위 로펌 ‘해오름 로펌’에서, 그를 미리 찜해 놓고 2월부터 법률 자문 위원으로 출근하도록 했을터.가만히 이 긴 시간을 돌이켜보면.있는 집 자식 치곤 해외여행 한 번 제대로 가지 않고, 어찌 보면 참 재미없는 20대 시절을 보냈다.에테르 빠순이 여자친구 때문에.“이번엔 꼭 유럽 갔다 오자.”“안 돼. 시간이 어딨어?”“왜? 연차 미리 빼면 되잖아.”“연차 미리 뺐다가 정작 급할 때 못 쓰면 큰일 나.”“..............”건우의 변호사 시험이 끝난 그 다음 주.카르텔의 친구들이 오랜만에 모였다.‘HERA’의 프라이빗 룸은 오랜만의 홀가분한 공기로 들떠있었다.“일 한 번 안 해본 핏덩이 자식이 뭘 알겠어?”맞은편에 앉은 시은이 술잔을 입 안에 탁 털어 넣으며 건우를 노려보았다.지독한 애증관계.“딴따라 콘서트 가려고 연차 모으고 있는 주제에.”건우 역시, 이미 두 여자의 빠순이 라이프를 다 습득했기에 절대 지지 않았다.뜨끔-두 여자가 찰나의 순간 움찔하더니 입을 꾹 닫았다.“아, 그럼 하와이나 괌이라도 짧게 갔다 오자."시은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던 건우가, 이내 하윤을 보며 부드럽게 징징거렸다."너 맨날 딴따라 개새끼들 쫒아 다닌다고, 우리 제대로 여행 한 번 못 갔잖아!”차건우는 억울했다.이 핑계, 저 핑계 되면서 모든 월차나 연차는 죄다 에테르 놈들에게 상납했으니."하와이나 괌은 가깝잖아." “당일치기로 갔다 올 거야? 그것도 최소 3, 4일은 빼야 되잖아. 눈치 보여.”“콘서트 간다고 하루씩 빼는 건 눈치 안 보이고?”“뭘, 전부 다 콘서트랑 연결해? 콘서트가 1년 내내 해?”하윤이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투덜거렸다.콘서트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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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그곳. 그 결혼식장에서 생긴 일 Ⅰ

VIP 손님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세 사람은, 태현의 차량을 타고 VIP 주차장까지 이동했다.주차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밖을 보니,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도경의 아버지는 물론, 도경 역시 사업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손님이 많을 수밖에 없었고, 혜민의 집안 역시 난다 긴다 하는 집안인 듯, 결혼식장은 미어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거기에다, 손님으로 참석한 에테르 멤버들을 보기 위해 몰래 잠입한 불청객들도 있었다.“쟤네 사생이다.”창밖을 보며 하윤과 시은은, 윤혜민의 결혼을 축하하러 온 것이 아닌, 결혼식에 참석한 에테르 멤버들의 뒤꽁무니를 쫓아 온 사생들을 기가 막히게 찾아냈다.이름표를 달고 있는 것도 아닌데, 어찌나 티가 나는지.“어우, 저러고 싶을까, 정말.”“그러게 말이야. 어떻게 알고 다 찾아오는지 능력도 좋아.”“저러면 애들이 싫어하는 거 모르나?”“알아도 계속 할 걸?”"하긴... 그런 거 생각할 정도면 저런 짓 안하겠지."자신들이 속한 신성한 빠순이판의 물을 흐리는 사생들을 열심히 씹어 대는 동안.그들이 탄 차량은 부드럽게 VIP 전용 주차장 구역에 도착했다.“지금 내부가 너무 혼잡해서 조금만 대기하시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잠시 대기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차량이 멈추자, 차에서 내리기 위해 가방을 주섬주섬 챙기던 그녀들을 보며, 태현의 비서실장이 말했다.그리고 세 사람이 편안하게 있을 수 있도록, 운전기사와 비서실장은 즉각 차에서 내렸다.이렇게, 차 안에는 세 사람만 남았다.“너 결혼식 온다고 옷 샀어?”한겨울이라 겉옷으로 코트를 걸치고 있었지만, 단추를 여미지 않아 시은의 하객룩이 잘 보였다.“백현민이 하나 장만해주더라. 내 옷장에 있는 옷은 죽어도 못 입히겠대.”“어쩐지. 니 스타일은 아니다 했어.”“야, 내가 몸매가 이 정도 되니까 소화하는 거야. 나 처음에 이 옷 보고 수녀복인 줄 알았어.”“근데 잘 어울려. 은근히 섹시하고. 약간 상상을 자극하는 그런 느낌?”“그니까 굳이 상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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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그곳. 그 결혼식장에서 생긴 일Ⅱ

어느 정도 장내가 정리 되었다 하여 식장으로 이동한 이태현 일행이었으나, 여전히 그곳은 수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여러 명의 수행원들이 그들이 위험하지 않도록 동그랗게 감싸고 있었지만, 이리저리 밀리는 사람들의 움직임에 여유롭게 공간을 두고 걷던 그들도 따닥따닥 붙기 시작했다. 처음에 형성했던 그들의 형태도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조심해.”태현은 자신의 뒤를 따르는 두 여동생에게 빠르게 말하고는 즉각 정면을 향했다.사람들이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보니 여기저기서 몸이 치인다는 것을 느낀 태현은, 조금 전 자신의 뒤를 따라오던 하윤의 위치를 짐작해 팔을 뻗었다.그리고 망설임 없이 그녀의 얇은 손목을 단단히 쥐고, 그녀를 제 가까이로 끌어당기며 빠르게 걸었다.“시은아.”언제나 그랬듯.시은에게는 이름을 불러 주의를 주거나, 손으로 제스쳐를 할 뿐이었다.시은이 잘 따라오고 있는 것을 곁눈으로 본 태현은 빠르게 움직였다.혹시 모를 위험 때문에, 두 동생을 이 복잡한 곳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태현의 마음이었다.태현의 일행은 어느새 식장 내로 들어와 지정된 VIP석에 도착했다.VIP석 답게 넓고 혼잡하지 않아 정신을 차린 세 사람.“하윤... 어, 씨발!”“아니, 씨발, 누구세요?”아니, 두 사람.태현의 손에는 모르는 여자의 손목이 잡혀 있었다.깜짝 놀란 태현이, 차분하고 단단했던 모습을 지우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욕설을 짓이기며, 화들짝 놀라 손을 떼어냈다.시은이 역시 너무 놀라 누구냐고 소리를 질렀고.당황한 태현과 시은, 그리고 태현의 비서실장 및 수행원들.태현의 일행 모두가 놀랐다.“아니, 저는...”사실, 이 상황의 최대 피해자는, 갑자기 손목이 잡혀 끌려온 정체불명의 이 여자였다.너무 혼잡한 환경이라 뭐라 말도 하지 못하고 끌려온 모양이었다.뭐, 좋았을 수도 있고.“아, 죄송합니다.”당황한 태현과 시은을 대신하여 비서실장이 고개를 숙였다.그리고 그의 턱짓에 수행원들이 움직였다.그들의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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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그곳. 그 결혼식장에서 생긴 일 Ⅲ

“혜민씨~! 너무 예쁘다!”“우와, 신부가 너무 예쁜데요?”하윤과 시은은, 순서에 따라 신부 대기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어, 언니~!”윤채민의 누나 윤혜민은, 너무도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너무 많은 사람들을 응대해야 하는 탓에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아무것도 모르는, 이 무해한 신부는 하윤과 시은을 보며 기분 좋은 미소로 환하게 두 사람을 반겼다.“우리, 사진 찍어요!”혜민의 말에 하윤과 시은이 아주 짧게 시선을 얽었다.이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야 한다는 것이 다소 불편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예쁜 신부의 양 옆에 앉아 (억지로) 환한 미소를 짓던 하윤과 시은은.그렇게 사진에 찍혔다.이들 부부의 사진첩에 영원히 간직 될 형태로.그런데.“어, 오빠!”잠시 다른 일로 앞을 지나가던 신랑 하도경이, 신부 윤혜민의 눈에 딱! 띄었다.“어, 어... 어...”제 신부 옆에 있는 하윤과 시은을 본 도경이 잠시 당황했다.“오빠, 이리와. 언니들이랑 사진 찍자.”무해한 혜민의 말에 세 사람 모두 당황했다.혜민에게 이 세 사람은, 그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였으니.“아, 나는...”시은이, 하윤의 뒤에 숨으며 내빼는 모습을 보이던 찰나.“야, 우리 사진 다 찍혔어. 도경 선배 고등학교 선후배로 결혼식에 참석한 거 인증 못하면 루미들한테 완전 개 털려. 무조건 사진 찍어서 올려야 돼.”하윤이 현실적인 조언을 던졌다.에테르 네임드팬으로 사는 이 러프한 삶.오고 가는 길에 두 사람의 얼굴을 알아본 사생들이 연신 사진을 찍어 대는 것을 보았다.자칫하면.윤채민의 초대를 받아 결혼식에 온 특혜 받은 네임드팬이라던가, 아니면 사진을 올린 사생들과 같은 취급으로, 윤채민 누나의 결혼식에 난입한 네임드팬이라는 소리를 들을 게 뻔했다.“도경 선배, 사진 찍어, 같이.”하윤이 망설이고 있던 도경을 부르고, 멈춰 서있던 시은을 끌었다.“죄송한데, 저희 폰으로도 좀 찍어 주세요.”다급하게 각자의 백에서 핸드폰을 꺼낸 하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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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그곳. 그 결혼식장에서 생긴 일 Ⅳ

결혼식 후 식사는 VIP 손님답게 작은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었다.“아니, 씨발... 하아...”의자 위에 놓인 하얀색의 부케를 보며 시은이, 한숨과 함께 욕설을 뱉어냈다.태현과 하윤은 아무 말 없이 마주 보다, 기가 잔뜩 빨린 시은에게로 동시에 시선을 옮겼다.뭐랄까.그냥 웃겼다.“태워버려.”“응. 활활 태워 버릴 거야.”하윤의 말에 시은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냥 현민이랑 바로 결혼해.”태현이 뭐 하러 그러냐는 듯한 표정으로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아이, 무슨 벌써 결혼이야.”시은이 미간을 좁히며 날카롭게 답했다.“그래, 오빠.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날지도 모르잖아.”“닥쳐라, 이하윤.”시은이 잔뜩 인상을 찌푸렸다.두 사람만이 아는 서사.“현민이보다 더 좋은 사람이 어딨다고.”이 서사를 모르는 태현은, 현민의 조력자이자 듬직한 아군으로서 부드럽게 말했다.“그리고.”이어서 입을 여는 이태현.“아무리 세상에 이상한 사람이 많아도, 이제 최시은 좋아할만한 남자는 더는 없을 것 같은데? 이제 현민이로 끝이야.”“이 오빠가 진짜 미쳤나?”태현은 비죽 웃고, 시은은 흥분했다.다소 기가 빨린 이 상황을 부드럽게 풀어주기 위한 태현의 농담.하지만 앞서 나눈 대화가 있어, 시은이 농담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었지만.졸지에 에테르의 강태윤도 이상한 사람이 된 서사.똑똑-작은 룸의 분위기가 후끈한 열기로 차 있을 때, 그들이 있는 곳에 작은 노크 소리가 들렸다.곧 문이 열리고.“언니~!”한복을 곱게 입은 신부 혜민과 그 뒤를 어설프게 따라 들어오는 도경이 보였다.하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터였다.“너무 예쁘다, 혜민씨.”“우와, 너무 잘 어울려요.”연예인의 가족이라 그런가, 오늘 하루 그녀의 미모는 단연코 탑이었다.“한복, 괜찮아요?”“네, 너무 예뻐요. 옷걸이가 워낙 최고라.”“혜민씨 미모가 다 한 것 같은데요?”사회생활 만렙, 이하윤과 최시은.예쁜 두 언니의 칭찬에 환하게 웃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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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사회생활 시작한 핏덩이 남친

2월 1일.7년 내내 찐 학생으로 현생을 살아가던 잼민이 차건우가, 드디어 로펌에 출근을 시작했다.입도선매 된 예비 변호사 차건우는.4월의 합격자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변호사 자격증이 없기 때문에, ‘해오름 로펌’에서 ‘법률 자문 위원’이란 포지션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좋아?”“어? 뭐가?”맛있는 저녁을 거나하게 먹고, 소화를 시키기 위해 들어온 카페.하윤과 시은의 앞에는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하기 좋은 아메리카노와 종류가 다 다른 조각 케이크가 4 조각이나 있었다.천상 여자, 이하윤과 최시은이었다.“니 핏덩이 남친, 직장인 되니까 좋냐고.”“음... 어떨 것 같아?”시은의 물음에 하윤이 비죽- 웃으며 되물었다.“좋을 것 같은데? 일단 차건우 그 새끼가 바빠졌으니까 니 덕질 시간도 늘어났을 테고. 확실히 체력 소모도 많으니까 덜 괴롭힐 거 아냐.”“음...”조각 케이크의 일부분을 포크로 콕 찍어 입안에 넣은 하윤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좋은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고.”사실, 인생사 모든 일들은 장점과 단점을 다 가지고 있는 법.그래도 차건우 X 이하윤 커플의 긴 연애사를 옆에서 지켜 본 시은은.드디어 직장인이 된 차건우의 삶의 변화가 이하윤에게는 큰 장점으로 오지 않았을까 생각했다.자잘한 단점이 완전히 묻힐 만큼 거대한 장점.“뭐, 솔직히 시간은 좀 여유로워진 것 같은데... 하아, 회사 좀 다니기 시작했다고 히스테리란 히스테리는 다 부리고 앉았어. 누가 보면 한 10년은 회사 다닌 사람처럼 어찌나 생색을 내는지... 이제 겨우 한 달 다닌 주제에.”“와, 어쩜 그렇게 사람이 한결 같냐? 차건우는 일찍 죽을 일은 없겠다. 갑자기 변할 일은 없어서.”평소의 차건우를 머릿속에 떠올린 시은이 온몸을 오소소 떨었다.가끔 최시은은, 자신의 찐친 이하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저 미친 새끼랑 오랫동안 붙어 먹는 거 하며, 날 것 그대로의 야생마 차건우의 목줄을 쥔 것 하며.“그래도 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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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이상한 소문

2층에 올라가니.창가 쪽에는 수트를 꿰어 입은 변호사 한 무리가 미팅에 열심이었다.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이하윤은 안다.그 곳에 제 남자친구 차건우가 있으니까.머리를 대충 말린 뒤 캡 모자를 쓰고, 후드티와 골지 니트 팬츠를 입고 나온 하윤은, 건우가 잘 보이는 빈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오늘 그의 남자친구는.여전히 너무 잘생겼다.그가 입고 있는 수트가 얼마짜리인지 잘 아는 하윤은, 차건우의 품격에 맞는 수트라 생각하며 혼자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었다.“누구?”“저기 차콜 그레이? 바깥쪽에 앉은 남자.”“어, 어. 오우, 존잘.”“맞지? 완전 주변을 압살 시키는데?”“와, 씨. 저런 남자랑 사귀면 어떤 기분일까?”“존나 좋겠지?”하윤의 가까운 옆자리에 앉은 여자들의 수다.그녀들의 자리에서도 아주 잘 보이는 저 변호사 무리들은 그녀들의 수다 소재였다.차콜그레이색의 수트를 입고 있는 남자, 차건우.자신의 귓가를 때리는 제 남친에 대한 여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실시간으로 듣는 그녀.하윤은 그저 비죽- 웃었다.내 남자란다, 여자들아.“근데... 저 옆에 여자도 장난 아닌데?”“어디? 어, 진짜.”“예쁘네. 똑똑해 보이고.”하윤의 눈이 반짝 빛났다.슬쩍 목을 빼고 건우의 옆에 앉아 있다는 여자를 향해 집요하게 시선을 옮겼다.“............”하윤은 여자들이 말하는 그 예쁘고 똑똑한 여자가 누군지 단박에 알아봤다.이유경.건우의 로스쿨 동기이자, 차건우를 호시탐탐 노리는 여우.심지어 그녀는, 건우의 직장, 해오름 로펌 대표의 딸이었다.긴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묶고, 누가 봐도 비싸 보이는 쓰리 피스 스커트 수트를 입은 이유경은, 날카롭지만 이지적인 얼굴을 가졌고, 여자들이 봐도 예쁜 외모의 소유자였다.건우와 함께 입도선매 되어 같은 팀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는 얘기는 이미 들었다.하지만 하윤은.전혀 개의치 않았다.차건우의 단단한 마음을 알고 있기에, 이하윤에게 이유경은 그리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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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이제 넘는다, 선

이틀이 지났다.전화도 카톡도 없었다.아, 물론 연락을 기다린 것은 아니다.철썩 같이 약속했지만 내부 사정으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했을 뿐.아니, 좀 쫄렸다.그 새끼가 워낙 차건우 같은 새끼라.“마치는 대로 들어가. 술 먹자고 꼬신다고 다 먹으러 다니지 말고.”--“사회생활.”“차건우 요새 너 까졌어.”--“까진 남자 섹시하지 않아?”“나는, 차건우씨의 품격 있는 날티를 좋아하는 거지, 그런 양아치 같은...”--“술 먹는다고 다 양아치냐?”“맨날 먹으러 돌아다니니까!”하윤은, 건우가 동기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러 돌아다니는 것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이유는 단 한 가지다.그의 동기 중에.이유경이.있다.그날 그 카페에서, 어쩌다 듣게 된 그 불쾌한 소문 이후.하윤의 마음에서는 묘한 불안감의 불씨가 피어나고 있었다.건우는 술이 쎄서 절대 쉽게 무너질 놈도 아니고, 진짜 말 그대로 사회생활의 일부분으로 술자리에 참여하는 것이지 술자리 자체를 즐기는 놈도 아니다.하지만.그렇게 자주 술을 마시고 어울리다 보면 없던 정도 생기는 게 인간의 도리 아닌가.말은 못한다.이유경에게 질투를 느끼고 있고,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도.자존심도 자존심이지만.자신이 단단해 보이지 않을까 봐, 그래서 말하지 못한다.--“들어갈 때 전화할게.”“응.”--“하윤아.”“응?”--“내가 너, 진짜 진짜 진짜 사랑하는 거 알지?”“갑자기 왜 이래?”--“그냥. 절대 잊지 말고, 너도 나만 사랑하라고.”“뭘 당연한 걸 말하고 있어. 술 많이 마시지 마.”--“응. 사랑해.”“나도 사랑해.”차분하게 끊어진 통화.“하아... 눈치 깠나?”자신의 불안감을, 단단하지 못함을, 혹시나 그가 눈치 챘을까 괜시리 불편해지는 마음.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디딘 자신의 남자친구가, 쓸데없는 일에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하는 그 마음이.그녀를 비밀의 정원에 가두고 있었다.징- 징- 징-“응?”핸드폰을 손에 들고 잠시 멍을 때리던 하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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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 : 사랑의 시작 ; 이태현 이야기

그들의 정기 모임은 각자의 현생에 상관없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아니, 왜 이렇게 웃기냐?”술잔을 손목의 스냅으로 뺑그르르 돌리던 경훈이 룸 안을 스윽- 스캔하더니 실소를 터트렸다.그의 말에, 모두가 경훈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차건우 개새끼가 지금 이 시간에 아직도 도착 안 한 게 이렇게 웃길 일이야?”경훈의 말에 모두의 입에서 웃음이 터졌다.이 모임이 지속된 지 5년이 넘었다.모임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대부분 학생의 신분으로 있었던 차건우는, 늘 시간을 칼 같이 지켜 모임에 참석했다.돈이 아무리 썩어 넘쳐나도 지각비 따위로 길바닥에 돈 뿌리고 다니지 말라는 여자친구 이하윤의 단단한 교육에, 차건우는 지각 한 번 한 적 없는 우등생이었다.그랬던 차건우가, 어느새 직장인이 되어 바쁜 현생을 사느라 명분 있는 지각비를 내는 작금의 사태.“우리가 다 키웠지, 안 그래?”“저 핏덩이 새끼가 사회생활하고 있다는 게 이렇게 뿌듯할 일이냐?”“나는, 이 새끼 며칠 다니고 때려치울 줄 알았다니까.”“벌써 두 달 넘었지?”“오우, 벌써? 와, 미친 새끼.”차건우의 카르텔 형들이 뱉어내는 말을 듣는 하윤의 입에서 헛웃음이 터졌다.“차건우 같이 사회생활 하면 누가 적응 못하겠냐?”하윤의 헛웃음에 대한 정의를 정확하게 아는 시은이 입술을 삐죽거렸다.“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지 성깔 그대로 사는 신입인데 뭐가 힘들겠어.”시은의 말에 카르텔 형들의 시선이 하윤에게로 이동했다.“진짜야?”하윤이 피식- 웃었다.“기다려 봐. 조금 있으면 선배 변호사 고소한다 소리 나올 수도 있으니까.”“미친 새끼.”“어쩐지, 씨발.”“아오, 차건우 개새끼가 어디 가겠냐.”하윤의 말에 그들은 실소를 터트리고 말았다.개차반 차건우를 향한 뿌듯함이 공중 분해 되는 순간.“발표 얼마 안 남았지?”“아, 응.”4월 중순쯤 있는 변호사 시험 합격자 발표.이 순간을 기점으로 건우는.법률 자문 위원에서 변호사로 레벨업을 할 수 있었다.“붙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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