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알파킹의 후회는 받지 않습니다: Chapter 51 - Chapter 59

59 Chapters

51

하늘 높이 치솟은 은빛 신호탄이 밤하늘을 찢발기는 순간, 광장 전체를 감싸고 있던 정적은 노도와 같은 함성으로 뒤바뀌었다. "포위망을 좁혀라! 반란군을 단 한 놈도 살려두지 마라!"  기사단장 베른 경의 포효가 광장을 울렸다. 최상급 마법 무구로 철통같이 무장한 실버 앙상블 기사단이 은빛 마력의 방패를 연이어 결착시키며 겹겹이 포위망을 조여들기 시작했다.근위대장 녹스가 이끄는 황실 정예 기사들 또한 장검을 빼어 들고 붉은 갈기 팩의 야만적인 마수 기사단을 향해 거세게 돌진했다. "이, 이게 무슨 일이야! 덫이다! 우리가 덫에 걸렸다!" 붉은 갈기 팩의 사신 호르크가 거대한 마법 도끼를 휘두르며 사방을 둘러보았으나, 그들이 발을 디딘 광장 전체는 이미 완벽하게 설계된 정형 결계의 중심부였다.  광장 외곽의 대리석 기둥마다 아리아가 직접 배치해 둔 순혈 루나의 은빛 결계석들이 마력을 분출하며 붉은 갈기 팩의 사악한 흑마법을 무력화시키고 있었다. 마수들이 사나운 포효를 내지르며 덤벼들었으나, 루나의 성스러운 결계에 닿는 순간 온몸이 미세하게 마비되어 괴로워했다. "주춤하지 마라! 쳐라!"  호르크가 광기 어린 고함을 지르며 자신의 기사들을 독려했으나, 황실-공작가 연합군의 강철 같은 진형은 단 한 치도 흔들리지 않았다.  단상 위, 바람에 흩날리는 백색 사제 복식 차림의 아리아는 오만하고 차분한 눈빛으로 전장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자색 눈동자 속에서는 눈부신 실버-바이올렛 빛 루나 마력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아리아는 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8
Read more

52

"감히 내 여인의 영혼에 사악한 저주를 심고, 그녀를 사지로 몰아넣으려 해?" 카시안의 음성 속에는 미칠 듯한 독점욕과, 전생에 아리아를 지키지 못했다는 뼈저린 죄책감이 오롯이 번져 나왔다.  "네놈의 미천한 피로 내 여인이 입었던 상처를 씻어내 주마." 카시안은 잡고 있던 발타자르를 바닥을 향해 거칠게 처박았다. 콰앙—!  백색 대리석 바닥이 거미줄처럼 깨져 나가며 발타자르의 몸이 깊게 파묻혔다. 발타자르는 입에서 붉은 피를 토해내며 허우적거렸다. 수십 년간 제국 정점의 권력을 누리던 원로원 의장의 비참하고도 초라한 몰락이었다. "의장님!" 호르크가 당황하여 마법 도끼를 들고 카시안의 뒤통수를 향해 내리찍으려 달려들었다. "네놈의 상대는 나다, 야만족 오랑캐여." 카시안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왼손을 뻗어 호르크의 거대한 도끼날을 맨손으로 움켜잡았다.  콰지직—! 최상급 마법 무구라 불리던 호르크의 도끼가, 카시안의 손아귀 힘을 견디지 못하고 산산조각 나며 흩어졌다. "히, 히익...!" 호르크의 눈동자에 거대한 두려움이 피어올랐다. 알파 킹의 본능적인 흉포함이 완벽히 각성해 있었다. 카시안은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호르크의 가슴팍을 꿰뚫었다.  크아아악—! 호르크가 단말마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9
Read more

53

모든 귀족들이 숨을 죽인 채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알파 킹의 이 성대한 구애 앞에, 그 어떤 여인이라도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응할 것이라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리아는 카시안이 잡고 있던 드레스 자락을 차갑게 털어냈다. 아리아의 자색 눈동자에는 단 한 치의 동요도 없었다. 아리아는 품 안에서 마침내 완성된, 붉은 인장이 찍힌 파혼서를 내밀었다.  "전하." 아리아의 서늘한 음성이 무릎을 꿇은 카시안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 "약조를 이행할 시간입니다. 발타자르가 단죄되고 내 가문의 안전이 확보되었으니, 이 파혼서에 친필 서명을 내어주십시오."  카시안의 표정이 굳어졌다. 오해를 씻어내고 그녀의 앞에 무릎까지 꿇었건만, 아리아의 눈빛 속에는 여전히 그를 향한 완벽한 단념과 서늘한 경계만이 남아 있었다. "아리아... 아직도 나를 용서할 수 없는 것인가?" 카시안의 목소리가 불쌍할 정도로 낮게 떨렸다. "용서라니요." 아리아는 오만하게 입가를 말아 올렸다.  "용서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습니다, 전하. 저는 전하를 향한 미련이나 애정을 이전의 마지막 순간에 완벽하게 태워 없앴으니까요." 아리아는 파혼서를 카시안의 가슴팍에 똑바로 밀어 넣었다.  "이제 전하와 나 사이에는 그 어떤 약조도, 정치적 결합도 존재하지 않습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0
Read more

54

아리아가 손끝을 들어 올리자, 가주 직인이 찍힌 정식 교지가 서기관들에 의해 제국 전역으로 발송되기 시작했다. 귀족석에서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어쩜 이리 완벽할 수가...''원로원의 사욕을 부수고 제국 전체의 이익으로 환원하다니!''알파 킹 전하의 정혼자라는 수식어 따위는 필요치 않다. 저분이야말로 제국이 기다려온 진짜 루나 여왕이시다!'  전생에서 아리아를 멸시하고 세라피나의 가식에 놀아나던 귀족들이, 이제는 아리아의 발치 아래 무릎을 꿇고 그녀의 입에서 떨어지는 어조 한마디에 숨을 죽이고 있었다.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저주를 끊어내고 가문과 제국을 바로 세운 완전한 자립이었다. 하지만 아리아의 자색 눈동자는 조금의 자만심도 없이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녀는 의장석 옆, 칠흑 같은 제복 차림으로 서서 자신을 쏘아보고 있는 남자를 흘깃 바라보았다.  알파 킹 카시안. 그는 제국의 최고 지배자이자 황제임에도 불구하고, 아리아의 옆자리에 그림자처럼 서서 그녀를 호위하는 근위대장처럼 고요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칠흑 같은 머리칼 사이로 빛나는 황금빛 눈동자는 오직 아리아의 일거수일투족에만 고정되어 있었고, 그 안에는 흉포한 지배욕 대신 오직 지독한 후회와 안달이 일렁이고 있었다.  아리아는 회의를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우아하게 대강당을 걸어 나왔다. 그녀의 뒤를 따라 카시안이 걸어 나왔다. 두 사람의 걸음 소리가 고요한 성채 회랑을 울렸다.&nb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1
Read more

55. 알파킹의 후회는 받지 않습니다

"네가 나 없이도 완벽한 지배자라는 것을 안다. 내 도움 따위는 단 한 조각도 필요치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 카시안의 황금빛 눈동자에서 붉은 눈물이라도 흘러내릴 듯이 절박한 빛이 피어올랐다.  "그러니 내가 네 기사가 되겠다, 아리아." "예?" 아리아의 자색 눈동자가 순간 당황으로 크게 벌어졌다. 카시안은 대강당 복도 한가운데서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제국의 모든 귀족들과 황실 기사들이 지나다니는 복도 한복판에서, 제국 최고 지배자인 알파 킹이 단 한 여인의 발치 아래 다시 한번 무릎을 꿇은 것이었다. 카시안은 아리아의 작은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올려 제 이마에 대었다. 늑대 부족에 있어 이것은 지배자가 신하에게 행하는 치욕이 아니라, 한 사내가 자신의 영혼과 목숨을 바쳐 여왕에게 바치는 가장 고결하고 절대적인 복종의 맹세였다.  "네가 내 루나가 되어주지 않는다면... 내가 네 발치 아래 무릎을 꿇는 정식 수호 기사가 되겠다." 카시안의 낮고 서늘한 음성이 복도를 울렸다.  "네가 구축한 그 완벽한 왕국에서, 네 발끝을 더럽히는 모든 사악한 것들을 베어내는 가장 사나운 검이 되어주마. 그러니 네 곁을 떠나라는 말만은 하지 마라... 제발, 아리아." 그것은 알파 킹 카시안의 오만이 완벽하게 무너져 내린 순간이었다. 이전의 오해와 무심함에 대한 참회, 그리고 이번 생에서 그녀를 절대 잃지 않겠다는 처절한 구걸이었다.  복도 멀리서 이 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2
Read more

56

기사단장 베른 경과 영주들이 일제히 칼을 뽑아 들어 가슴에 대고 무릎을 꿇었다. 아리아는 오만하고 고결한 표정으로 왕관을 집어 들어 제 머리 위에 스스로 올려놓았다. 남의 손에 의해 씌워지는 왕관이 아닌, 오직 스스로의 힘과 지략으로 일구어낸 진정한 '두 번째 왕관'이었다.  그때, 저택 정원 입구에서 웅장한 말발굽 소리가 울리며 검은 제복을 입은 남자가 호위 기사도 없이 홀로 말에서 내려 걸어 들어왔다. 카시안이었다.  그는 황제의 화려한 로브도, 오만한 태도도 모두 내려놓은 채, 오직 아리아를 수호하는 개인 기사의 검을 차고 단상 앞으로 걸어 나왔다. 카시안은 아리아의 발치 아래 다가가, 기사로서의 예를 갖추어 깊이 고개를 숙였다. "축하합니다, 내 여왕이시여."  카시안의 황금빛 눈동자에는 오직 아리아만을 향한 영원한 집착과 복종이 서려 있었다. "당신이 쓴 그 두 번째 왕관이 영원히 빛날 수 있도록... 내가 당신의 가장 강한 방패이자 무자비한 검이 될 것입니다."  아리아는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인 알파 킹 카시안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전생의 비극과 무심함, 지하 감옥의 오한을 완벽하게 딛고 일어선 아리아의 입가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냉혹한 승리의 미소가 피어올랐다. "기대하겠습니다, 카시안 전하." 아리아의 서늘한 음성이 푸른 하늘을 울렸다. "내 두 번째 왕관 아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3
Read more

57

"내가 왜 너희 따위에게 그것을 밝혀야 하지? 어차피 내 가문은 몰수당했고, 내 권력은 무너졌다. 하지만 아리아... 네가 완벽하게 승리했다고 착각하지 마라." 발타자르의 황금빛 눈동자에 미친 듯한 광기가 피어올랐다. "네 어머니가 왜 죽었는지 아느냐? 네 영혼에 걸린 그 사악한 저주가 겨우 남부의 성석 하나를 정화했다고 완벽히 사라졌을 것 같으냐? 멍청한 계집 같으니!"  아리아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그때, 아리아의 옆에 서 있던 카시안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의 황금빛 눈동자는 지옥의 유황불처럼 사납게 타오르고 있었다. 카시안의 거대한 손이 철창 문을 거칠게 쥐어잡았다. 고대 룬 문양이 새겨진 굵은 흑철 문이 카시안의 악력을 견디지 못하고 오도독 소리를 내며 이그러졌다. "입 다물어라, 발타자르." 카시안의 낮고 서늘한 음성이 공기를 얼려버렸다.  "네놈의 미천한 입에서 내 여인의 이름을 함부로 올리지 마라. 네가 혀를 놀릴 때마다 네 뼈마디를 하나씩 부러뜨려 주마." "하하하! 카시안! 불쌍한 애송이 황제!" 발타자르는 카시안의 살벌한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광기 어린 소리로 웃어댔다.  "네놈은 아무것도 모른다! 네놈이 그 영애를 제 품에 안으려 할수록 그 영애가 얼마나 비참하게 찢겨나가는지... 네놈의 그 사나운 알파 마력이 오히려 그 영애의 영혼을 가로막는 독이라는 것을!" "뭐라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4
Read more

58

아리아의 눈동자가 거세게 흔들렸다.회귀 직후 완벽하게 각성한 아리아의 루나 영적 감각은, 카시안의 영혼 깊은 곳에 새겨진 그 문양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식별해 냈다.그것은... 자신의 영혼에 걸려있던 흑마법 저주를 누군가가 제 영혼으로 대가 없이 끌어안았을 때만 생겨나는 '영혼 대속(代贖)의 낙인'이었다."이... 이게 무슨..."아리아의 손이 떨려왔다.카시안이 아리아의 떨리는 손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피로 물든 단단한 손으로 그녀의 손가락을 죔쇠처럼 얽어 쥐었다. 그의 황금빛 눈동자는 이미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으나, 오직 아리아를 바라보는 시선만큼은 서늘할 정도로 맑고 절박했다."괜찮아... 아리아..."카시안의 낮게 떨리는 목소리가 피범벅이 된 입술 사이로 터져 나왔다."다치지... 않았다면... 되었다...""전하, 당신 몸에 있는 이 낙인은 대체..."아리아가 차마 말을 맺지 못하고 카시안의 가슴팍을 더듬으려 할 때였다.카시안의 몸 안에서 사나운 알파 마력과 흑마법 독기가 충돌하면서, 카시안의 영혼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파편들이 은빛 인광이 되어 공중으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그것은 단순한 환영이 아니었다. 완벽하게 각성한 루나의 마력과, 대속의 낙인이 반응하여 아리아의 뇌리 속으로 직접 흘러 들어가는 전생의 차가운 진실이었다.파아앗—!아리아의 자색 눈동자 속으로 거대한 전생의 잔상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전생의 그 어둡고 음습했던 지하 감옥.아리아는 차가운 돌바닥에 누워 피를 토하며 죽어가고 있었다. 몸의 감각은 이미 마비되어 있었고, 가슴을 죄어오는 흑마법 저주의 통증에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다.그때, 감옥 문이 열리며 칠흑 같은 로브를 두른 카시안이 걸어 들어왔었다.전생의 아리아는 카시안이 자신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알아서 처리해라"라는 한마디만 남긴 채 뒤돌아섰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을 향한 완벽한 무심함과 방관이었다고 믿었었다.그러나 아리아의 뇌리 속으로 흘러 들어온 카시안 시점의 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5
Read more

59

카시안의 황금빛 눈동자에서 붉은 피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려 아리아의 손등 위로 떨어졌다."이번엔 절대로... 너를 혼자 두지 않을 테니... 내 곁에서... 아프지 마라..."카시안의 거대한 체구가 의식을 잃고 아리아의 품 안으로 툭 무너져 내렸다.아리아는 제 손등에 떨어진 카시안의 뜨거운 피와 눈물의 온기를 느끼며, 멍하니 그를 안아 들었다.전생에 자신을 버렸다고 믿었던 남자. 자신을 무심하게 외면하고 세라피나를 선택했다고 믿었던 그 알파 킹.그러나 진실은, 카시안이 자신의 영혼을 사그라뜨리며 아리아의 저주를 홀로 짊어진 채 지옥의 한가운데서 피를 토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아리아의 자색 눈동자가 거세게 흔들리며, 얼어붙어 있던 그녀의 심장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쾅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렸다."카시안..."아리아의 입술 사이로 떨리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전생의 오해와 비극 뒤에 숨겨져 있던 가장 참혹하고 고결한 진실이 마침내 수면 위로 완전히 밝혀진 순간이었다.지하 심문실의 석벽 사이로 서늘한 밤바람이 들었다.발타자르의 영혼이 완벽히 소멸하고 사 사로운 흑마법 독기가 산산이 부서진 자리에는, 어두운 고요만이 무겁게 내리앉아 있었다.아리아는 제 품에 의식을 잃고 무너져 내린 카시안을 단단히 감싸 안고 있었다. 칠흑 같은 제복 위로 붉게 번진 피와, 그의 가슴 중앙에 선명하게 새겨진 은빛과 검붉은색의 '대속의 낙인'.아리아의 떨리는 손끝이 카시안의 차가운 뺨을 스쳤다.'당신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건가요, 카시안?'루나의 영능력을 통해 목격했던 전생의 환영. 자신을 외면하고 세라피나를 선택한 줄로만 알았던 전생의 그 남자는, 사실 지하 감옥 밖에서 아리아의 저주를 제 영혼으로 받아내며 홀로 피를 토하고 무릎을 꿇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아리아의 품에 쓰러져 있는 이 현재의 카시안은 그 전생의 기억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 자신이 전생에 어떤 희생을 치렀는지, 어째서 제 가슴에 이토록 지독한 낙인이 새겨져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6
Read more
PREV
123456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