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단장 베른 경과 영주들이 일제히 칼을 뽑아 들어 가슴에 대고 무릎을 꿇었다. 아리아는 오만하고 고결한 표정으로 왕관을 집어 들어 제 머리 위에 스스로 올려놓았다. 남의 손에 의해 씌워지는 왕관이 아닌, 오직 스스로의 힘과 지략으로 일구어낸 진정한 '두 번째 왕관'이었다. 그때, 저택 정원 입구에서 웅장한 말발굽 소리가 울리며 검은 제복을 입은 남자가 호위 기사도 없이 홀로 말에서 내려 걸어 들어왔다. 카시안이었다. 그는 황제의 화려한 로브도, 오만한 태도도 모두 내려놓은 채, 오직 아리아를 수호하는 개인 기사의 검을 차고 단상 앞으로 걸어 나왔다. 카시안은 아리아의 발치 아래 다가가, 기사로서의 예를 갖추어 깊이 고개를 숙였다. "축하합니다, 내 여왕이시여." 카시안의 황금빛 눈동자에는 오직 아리아만을 향한 영원한 집착과 복종이 서려 있었다. "당신이 쓴 그 두 번째 왕관이 영원히 빛날 수 있도록... 내가 당신의 가장 강한 방패이자 무자비한 검이 될 것입니다." 아리아는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인 알파 킹 카시안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전생의 비극과 무심함, 지하 감옥의 오한을 완벽하게 딛고 일어선 아리아의 입가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냉혹한 승리의 미소가 피어올랐다. "기대하겠습니다, 카시안 전하." 아리아의 서늘한 음성이 푸른 하늘을 울렸다. "내 두 번째 왕관 아래
Last Updated : 2026-10-2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