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혼서의 서명을 계속 미루시는 것은, 그저 전하의 오만한 집착일 뿐입니다. 이제 원로원의 날개도 꺾였으니, 더 이상 핑계를 대지 마시고 서명하십시오." 카시안은 아리아가 내민 파혼서를 쏘아보았다. 그의 황금빛 눈동자 속에서 흉포한 욕망과 알 수 없는 두려움이 교차했다. 제국 최고의 지배자인 알파 킹이, 단 한 여인의 거절 앞에 이토록 비참하게 안달을 내야 한다는 사실이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 성역 안에서 그녀의 영혼 주변에 서려 있던 지독한 흑마법 저주의 흔적,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숙부인 발타자르의 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카시안은 아리아를 제 품 안에 가두고 그 어떤 세상의 위험으로부터도 차단하고 싶다는 강렬한 독점욕에 시달리고 있었다. 카시안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리아의 곁으로 옮겨 앉았다. 그의 단단한 손이 아리아의 우아한 허리를 강하게 감싸 안으며, 그녀를 제 가슴팍으로 강제로 이끌었다. "전하! 이 무슨 무례입니까!" 아리아가 손을 들어 카시안의 단단한 가슴을 밀쳐내려 했으나, 카시안은 그녀의 손목을 죔쇠처럼 얽어쥐며 단호하게 힘을 주었다. 두 사람의 몸이 바짝 밀착되며, 카시안의 뜨거운 숨결이 아리아의 이마에 닿았다. "무례라 해도 상관없다, 아리아." 카시안의 황금빛 눈동자가 붉게 타올랐다. "네가 나를 경멸하든, 내 손길을 쳐내든... 나는 너를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내고 소유할 것이다. 네 영혼을 위협하는 발타자르를 찢어발기는 것도, 네 가문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도 오직 나만의 권리다." 카시안은 아리아의 귓가에 고개를
Last Updated : 2026-10-1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