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알파킹의 후회는 받지 않습니다: Chapter 41 - Chapter 50

59 Chap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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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차가운 황금빛 눈동자는 홀 전체를 내려다보며,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늙은 사자처럼 번뜩이고 있었다. 가일 백작의 단죄와 남부 무역로 회수 문제로 황실과 공작가를 압박하려던 그의 계획은, 아리아의 완벽한 각성과 가일 백작의 체포로 인해 한차례 어그러진 상태였다. 하지만 발타자르의 표정에는 여전히 제국 최고 권력자만의 오만한 여유가 넘쳐나고 있었다.  '애송이 황제와 가녀린 영애 따위가 감히 내 판을 뒤엎으려 해?' 발타자르는 손가락으로 의자의 팔걸이를 지그시 문질렀다. 가일 백작의 체포는 뼈아픈 실책이었지만, 발타자르가 오랜 시간 구축해 온 원로원의 거대한 기득권은 여전히 건재했다.그는 이번 회의에서 아리아를 '제국의 법도를 어기고 사사로이 원로원의 영지를 침범한 무지한 영애'로 몰아, 그녀의 권위를 박탈하고 남부 무역권을 다시 원로원의 손아귀에 쥐어잡을 생각이었다.  "황제 전하, 그리고 로제 공작가 대리인 아리아 영애 입장!" 대강당 정문을 지키던 사제의 외침과 함께, 웅장한 은빛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경쾌하게 퍼져나가는 나팔 소리와 함께, 홀 안의 음악 소리가 거짓말처럼 뚝 끊겼다. 귀족들의 시선이 일제히 문을 향해 쏠렸다.  문 뒤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무장한 황실 근위대의 호위를 받으며 걸어 들어오는 카시안과 아리아였다. "하아..." 연회장 곳곳에서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곳에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그야말로 제국을 지배하는 절대적인 군주와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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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발타자르의 표정에는 단 한 치의 동요도 없었다.발타자르는 오만하게 입가를 말아 올리며 카시안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 보았다."반갑구나, 카시안."발타자르의 서늘한 음성이 대강당을 울렸다."황제로서의 책무가 바쁘실 터인데, 굳이 로제 공작가의 어린 영애를 대동하여 이 회의에 행차하실 필요가 있으셨습니까? 남부 영지의 무단 침범과 무역로 사용 문제는 원로원의 법도에 따라 조용히 처리할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가일 백작의 도발은 시작에 불과했다. 발타자르는 시작부터 아리아를 '무지한 어린 영애'로 몰아, 그녀가 행한 모든 정당한 법적 행위를 '무단 침범'과 '법도 위반'으로 정의해 버렸다."법도 위반이라뇨, 의장님."아리아의 서늘한 목소리가 발타자르의 말을 단칼에 잘라냈다.아리아는 카시안의 어깨 너머로 고개를 들며, 자색 눈동자를 깊게 빛냈다. 그녀의 몸 안 깊숙한 곳에서 각성한 은빛 루나 마력이 폭발하듯 피어오르며 발타자르의 알파 기압을 전면으로 받쳐냈다."착각하지 마십시오, 발타자르 의장님."아리아의 단호한 일갈이 대강당에 비수처럼 꽂혔다."남부 광산은 제 가문의 유산이며, 제 어머니의 땅입니다. 가일 백작과 원로원 흑막 세력이 로제 공작과 결탁하여 5년간 무단으로 채굴해 간 제 가문의 자산을 회수한 것이 어째서 '법도 위반'입니까?오히려 의장님께서 제국 법도를 운운하시기 전에, 흑마법 사술과 결탁하여 제국 내부에서 반란을 꾀하려 했던 가일 백작의 범죄를 방관하고 뇌물을 받으셨던 것은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뭐, 뭐라고요?"대강당 좌중의 귀족석에서 경악 어린 비명이 터져 나왔다. 가일 백작이 흑마법 사술과 결탁하여 반란을 꾀하려 했고, 원로원 의장이 그 범죄를 방관하고 뇌물을 받았다는 폭로는 제국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고발이었다.발타자르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그는 주먹을 세게 쥐어 손톱이 파고드는 것조차 느끼지 못했다. 전생의 아리아라면 제 모함 앞에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했을 터였다. 그러나 지금의 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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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다. "내 곁에 붙어 있겠다고 오만을 부리셨던 것은, 내 무역로를 마비시키고 나를 고립시키기 위해서였습니까?" 아리아의 서늘한 음성이 정적을 갈랐다. 아리아는 카시안의 도움 없이도 이미 흑막 세력의 진짜 목적과 남부 광산의 비밀까지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그녀는 카시안의 황제로서의 권력과 존재조차 제 정치적 판의 완벽한 무기로 다루고 있었다.  아리아는 대강당을 환하게 밝히는 '월광의 성석' 펜던트를 가리켰다. "의장님께서 제 남부 무역권을 노린 이유는, 그 무역로 끝에 있는 지하 광산 깊은 곳에 봉인되어 있을 고대 루나의 성물과 어머니의 유산을 빼앗으려 했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은 제 저주를 발동시키는 것과 동시에 그 성물을 빼앗으려 했던 것입니다."  대강당 안에는 베일 듯한 정적이 찾아왔다. 아리아의 입가에 서늘하고 오만한 승리의 미소가 번졌다.  "제가 마음만 먹는다면, 제국 무역 협회의 통제 따위는 원로원의 압박 없이도 여기 알파킹께서 파혼서를 수락하시는 그날까지 제국 영주 회의를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아리아는 말을 마치며, 카시안의 손을 거칠게 쳐냈다. "좋습니다, 전하." 아리아의 입가에 서늘하고 완벽한 승리의 미소가 번졌다. "남부 무역권을 둘러싼 귀족들과의 정치적 암투까지 동행해 보십시오. 전하께서 그렇게 오만하게 보시는 알파 킹의 권력이... 어떻게 내 복수극의 완벽한 도구로 전락하는지,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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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는 대강당 중앙에 놓인 가일 백작의 비밀 장부를 향해 우아하게 걸어갔다. 그녀의 은발이 움직임에 따라 파도처럼 흔들리며 은은한 라벤더 빛을 흩날렸다. "증거가 없다고 하셨습니까, 발타자르 의장님?" 아리아는 장부의 한 페이지를 거침없이 펼쳐 보였다.  "이 장부는 가일 백작이 남부 광산에서 불법으로 채굴한 고대 마석의 유통 경로와, 그 대금으로 원로원의 비밀 계좌에 입금된 내역들이 날짜와 서명까지 오차 없이 기록된 실체적 증거입니다. 특히 매달 보름달이 뜨는 날, '검은 뱀'이라는 암호명으로 의장님의 직속 가신들에게 전달된 자금 흐름이 아주 정교하게 적혀 있더군요." 아리아의 자색 눈동자가 발타자르의 굳어버린 얼굴을 쏘아보았다.  "여기에 찍힌 가일 백작의 인장과, 의장님이 오랫동안 사용해 오신 원로원 비밀 결재인은 제국의 그 어떤 위조 마법으로도 위조할 수 없는 독자적인 마력 파동을 지니고 있습니다.황실의 마법사들을 불러 현장에서 마력 반응을 검사해 볼까요? 아니면, 제 손에 들린 이 '월광의 성석' 펜던트가 가일 백작의 영지에서 흡수한 흑마법 사술의 잔재와 의장님의 마력 인장을 직접 공명시켜 보여드릴까요?"  아리아가 목에 걸린 은빛 펜던트를 가볍게 거머쥐자, 신성한 은빛 마력이 대강당 전체를 환하게 비추며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그 성스러운 마력의 파동이 공기 중에 흐르는 발타자르의 거친 알파 기압과 반응하여 미세하게 불꽃을 튀겼다. 그것은 발타자르의 마력이 남부의 흑마법 사술과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무서운 증거였다. 장내의 귀족들, 특히 중립을 지키던 영주들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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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알파킹의 후회는 받지 않습니다

아리아는 옆에서 자신을 강하게 감싸 안고 있는 카시안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의 황금빛 눈동자에는 지독한 소유욕과 독점욕, 그리고 아리아를 향한 안달이 가득 차 있었다. 아리아는 가볍게 실소를 터뜨리며 그의 시선을 차갑게 받아쳤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카시안. 그리고 발타자르.' 아리아는 품 안에서 붉은 인장이 찍힌 파혼서를 가볍게 쓸어내렸다. 카시안과의 가짜 협력을 통해 원로원의 거대한 날개 하나를 꺾은 지금, 이제 남은 것은 발타자르를 완벽하게 고립시키고, 전생의 모든 비극을 뒤엎을 진짜 복수의 완성이었다. ---  원로원 정기 회의가 아리아와 카시안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난 지 몇 시간이 지난 깊은 밤. 황실 마차는 수도의 어둠을 뚫고 아리아의 공작가 저택으로 향하고 있었다. 마차 내부의 좁은 공간은 낮의 열기와 밤의 서늘함이 뒤섞여, 손이 베일 듯한 팽팽한 긴장감으로 채워져 있었다. 아리아는 창가 쪽에 앉아, 낮에 확보한 가일 백작의 추가 장부들과 가문 내부의 재정 문서들을 가만히 훑어보았다. 가일 백작과 원로원의 흑막 세력을 단죄하면서, 공작가는 오랫동안 빼앗겼던 남부 무역권과 광산 채굴권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이제 가문의 재정은 전생의 수십 배에 달하는 규모로 팽창할 것이며, 실버 앙상블 기사단을 비롯한 가문의 무력 집단 또한 제국의 그 어떤 세력에도 뒤지지 않을 강철의 요새로 거듭날 터였다. '발타자르... 너는 이제 재정적, 정치적 고립이라는 덫에 걸려들었다.' 아리아의 자색 눈동자가 차가운 은빛으로 번뜩였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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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서의 서명을 계속 미루시는 것은, 그저 전하의 오만한 집착일 뿐입니다. 이제 원로원의 날개도 꺾였으니, 더 이상 핑계를 대지 마시고 서명하십시오." 카시안은 아리아가 내민 파혼서를 쏘아보았다. 그의 황금빛 눈동자 속에서 흉포한 욕망과 알 수 없는 두려움이 교차했다. 제국 최고의 지배자인 알파 킹이, 단 한 여인의 거절 앞에 이토록 비참하게 안달을 내야 한다는 사실이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  성역 안에서 그녀의 영혼 주변에 서려 있던 지독한 흑마법 저주의 흔적,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숙부인 발타자르의 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카시안은 아리아를 제 품 안에 가두고 그 어떤 세상의 위험으로부터도 차단하고 싶다는 강렬한 독점욕에 시달리고 있었다. 카시안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리아의 곁으로 옮겨 앉았다. 그의 단단한 손이 아리아의 우아한 허리를 강하게 감싸 안으며, 그녀를 제 가슴팍으로 강제로 이끌었다.  "전하! 이 무슨 무례입니까!" 아리아가 손을 들어 카시안의 단단한 가슴을 밀쳐내려 했으나, 카시안은 그녀의 손목을 죔쇠처럼 얽어쥐며 단호하게 힘을 주었다. 두 사람의 몸이 바짝 밀착되며, 카시안의 뜨거운 숨결이 아리아의 이마에 닿았다. "무례라 해도 상관없다, 아리아." 카시안의 황금빛 눈동자가 붉게 타올랐다. "네가 나를 경멸하든, 내 손길을 쳐내든... 나는 너를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내고 소유할 것이다. 네 영혼을 위협하는 발타자르를 찢어발기는 것도, 네 가문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도 오직 나만의 권리다."  카시안은 아리아의 귓가에 고개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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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외곽의 어둠이 짙게 깔린 비밀 저택. 창문 하나 없이 차갑게 차단된 지하 비밀 접견실 내부에는 매캐한 흑마법 마석의 향과 비릿한 짐승의 악취가 뒤섞여 감돌고 있었다. 촛불 몇 개만이 겨우 은은하게 불빛을 밝히는 방 한가운데, 제국 원로원 의장 발타자르가 사나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의 맞은편에는 칠흑 같은 늑대 가죽을 뒤집어쓰고, 야생의 거친 마력을 내뿜는 남자가 오만하게 앉아 있었다. 제국 북부의 적대 세력이자, 수십 년간 황실과 피비린내 나는 혈전을 벌여온 '붉은 갈기 팩'의 비밀 사신, 호르크였다.  "결국 나를 직접 찾아올 수밖에 없었군, 발타자르 의장." 호르크가 기괴한 소리로 큭큭거리며 뼈다귀처럼 굵은 손가락으로 술잔을 만지작거렸다. "남부 광산의 자금줄이 차단되고, 제국 무역 협회마저 완벽하게 아리아 로제와 카시안의 손아귀에 넘어갔다지? 원로원의 귀족들조차 황실 감찰이 두려워 자네를 버리고 도망치는 마당에, 감히 우리 북부 팩에 손을 내밀 줄이야."  발타자르의 주름진 이마에 핏줄이 곤두섰다. 수십 년간 제국 상층부를 주무르던 자신이, 미천한 북부 오랑캐 놈에게 이런 조소를 당해야 한다는 사실에 치가 떨렸다. 하지만 그에게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입 다물어라, 호르크." 발타자르의 음성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너희가 그토록 탐내던 실버문 제국 남부의 풍요로운 광산 채굴권과, 황실 보물고에 봉인된 고대 늑대 신수들의 마석 석판을 넘겨주겠다. 그 대신 사흘 뒤, 제국 황실 개천제 축제날 북부의 정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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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애님, 붉은 갈기 팩은 제국 북부의 야만적인 늑대 부족으로, 사악한 고대 마수를 부리는 무자비한 자들입니다. 발타자르가 자금줄이 차단되고 정치적으로 고립되자 결국 제국을 파멸로 몰아넣을 반란을 감행하려는 모양입니다!"  아리아는 밀서를 찻상 위에 나란히 내려놓았다. 그녀의 자색 눈동자 깊은 곳에서 차가운 은빛 마력이 소용돌이쳤다. 전생에서 발타자르는 아리아를 지하 감옥에 가두고 가문의 자산을 완전히 침식한 뒤, 바로 이 붉은 갈기 팩을 불러들여 수도를 피바다로 만들고 카시안의 황위를 뺏으려 했었다. 전생의 비극과 동일한 무대가 다시 한번 펼쳐지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생에서의 아리아는 전생처럼 무력하게 당하는 희생양이 아니었다. "사흘 뒤... 황실 개천제 축제날이로군." 아리아의 입가에 서늘하고 완벽한 오만의 미소가 번졌다.  "발타자르는 자신이 우리를 함정에 빠뜨렸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스스로 제 목을 단두대 위에 올려놓은 꼴이다. 남부 무역로와 가문 비자금을 완전히 몰수하여 그 자를 바짝 조여놓은 보람이 있군. 예상대로 가장 비참하고 더러운 마지막 도박수를 던졌어." "영애님, 그렇다면 즉시 황실 근위대에 알리고 수도 서쪽 경계망을 강화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베른 경의 물음에 아리아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베른 경. 경계를 강화하면 쥐새끼가 덫에 걸리기도 전에 달아날 뿐이다. 수도 서쪽 경계 결계는 발타자르가 해제해 둔 상태 그대로 내버려 두어라. 그들이 완벽하게 성 안으로 들어서게 만든 뒤... 그들의 뒤통수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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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 대제전에서, 그리고 남부 광산 깊은 성역에서 확인했던 아리아의 몸 안 흑마법 저주의 흔적. 그것이 자신의 혈육인 발타자르의 짓이었다는 사실은 카시안의 이성을 마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아리아는 카시안의 안달 난 눈빛을 차가운 시선으로 받아쳐냈다. "전하께서 이성을 잃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리아의 서늘한 음성이 카시안의 가슴을 찌르듯 떨어졌다.  "발타자르의 반란은 그 자의 마지막 발악이자, 우리가 그 자를 법적으로, 정치적으로, 그리고 무력으로 완벽하게 단죄할 최고의 명분입니다. 발타자르가 제 발로 북부 오랑캐들을 끌어들여 수도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그것이 그의 무덤이 될 것입니다." 아리아는 손을 뻗어 어머니의 '월광의 성석' 펜던트를 가볍게 거머쥐었다. 눈부신 은빛 루나 마력이 그녀의 손끝에서 소용돌이치며 카시안의 거친 알파 기압을 전면으로 받쳐냈다.  "수도 서쪽 경계망의 결계를 풀어두십시오, 전하." "결계를 풀어두라고?" 카시안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렇습니다. 그들이 완벽하게 성 안으로 들어오도록 유인하는 겁니다. 개천제 축제날, 제국 귀족들과 민중들이 보는 앞에서 발타자르의 반역죄를 현장에서 폭로하고, 황실 근위대와 내 실버 앙상블 기사단의 연합 무력으로 그들을 단숨에 포위하여 격살할 것입니다." 아리아는 품 안에서 붉은 인장이 찍힌 파혼서를 내밀어 카시안의 가슴팍에 살짝 가져다 대었다.  "이 함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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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알파킹의 후회는 받지 않습니다

발타자르는 품 안에서 비밀 은빛 나팔을 꺼내어 지그시 감싸 잡았다. 수도 서쪽 경계 결계가 풀어졌음을 알리는 신호음이 밤하늘을 찢으며 은밀하게 울려 퍼졌다.  콰르르릉—! 바로 그 순간이었다. 평화롭던 축제의 현악 연주 소리를 찢어 발기는 거대한 폭음이 수도 서쪽 성벽 너머에서 터져 나왔다.  검붉은 흑마법 연기와 함께, 야생 마수의 사나운 포효 소리가 밤하늘을 울렸다. "아아악—! 마수다! 북부의 마수 기사단이 들이닥쳤다!""성벽이 뚫렸다! 피하십시오!"  수도 민중들과 귀족들이 사색이 되어 비명을 지르며 아수라장으로 변해갔다. 서쪽 성벽을 부수고 기습해 온 것은, 칠흑 같은 늑대 가죽을 뒤집어쓴 북부 '붉은 갈기 팩'의 정예 마수 기사단 3천이었다. 그들의 맨 앞에 선 호르크가 거대한 마법 도끼를 휘두르며 황성을 향해 거세게 돌진해 오고 있었다.  "하하하! 쳐라! 실버문 성채를 피바다로 만들어라!" 호르크의 광기 어린 고함과 함께, 발타자르의 사설 기사단 수천 명 역시 숨겨두었던 칼을 빼어 들고 황실 근위대를 향해 조여들기 시작했다.  발타자르는 자리에서 일어나 단상 중앙으로 걸어 나왔다. 그의 표정에는 세상을 다 얻은 듯한 오만함과 광기가 가득 차 있었다. "카시안! 그리고 아리아!" 발타자르의 사자 같은 음성이 아수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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