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일기장에 적혀 있던 경고대로라면, 이 저주는 태아 시절부터 아주 미세한 양의 주석과 검은 마석 조각을 통해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인체에 침투시킨 고대의 사술이었다. 어머니가 계부인 로제 공작과 재혼한 이후, 혹은 그 이전부터 공작가 내부에 둥지를 틀고 있던 정체불명의 세력. 아리아의 자색 눈동자가 밤하늘의 은빛 달처럼 날카롭게 반짝였다. "루시." 아리아가 나직하게 부르자, 방 문 너머에서 대기하고 있던 시녀 루시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부르셨습니까, 아리아 영애님?" "내일부터 저택 내에 거주하는 모든 하인들과 하녀들의 소지품, 그리고 세라피나의 처소로 반입되는 물품 일체를 기사단을 동원해 전수 조사해라." 루시는 뜻밖의 명령에 순간 눈을 커다랗게 떴으나, 이내 단호한 목소리로 고개를 숙였다. "명령대로 거행하겠습니다. 혹시 특정하여 찾아야 할 물건이 있으십니까?" "검은 칠이 된 마석 조각이나, 은밀한 향이 나는 주술용 약초 용기다. 그 어떤 작은 것 하나라도 발견된다면 즉시 베른 기사단장에게 보고하고 물건을 압수해라." "알겠습니다, 영애님." 루시가 물러나자, 아리아는 책상 위에 놓인 어머니의 일기장을 다시 펼쳤다. 저주를 해제하기 위한 방법은 단 두 가지. 하나는 알파 킹이 지닌 정화 마력을 통해 영혼의 결합을 이루어 저주를 상쇄시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저주를 발동시키고 유지하는 '매개체(촉매)'를 찾
Last Updated : 2026-09-2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