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교수님, 그리고 사랑하는 동기 여러분.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방패가 되어야 하며, 권력과 부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마지막 보루여야 합니다." 이현의 맑고 당찬 음성이 강당 전체에 울려 퍼졌다. "사생아라는 낙인, 혹은 신분의 굴레 속에서 자란 이라 할지라도, 법이라는 정의 앞에서는 모두가 존엄한 주체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그 정의를 증명하는 변호사가 될 것입니다." 강당 안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대법관 출신의 김문석 위원장을 비롯한 교수진은 진심 어린 찬사의 눈빛으로 이현을 바라보았다. 민우 역시 객석 중앙에서 이현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해 낸 첫 번째 정점. 이현은 단상에서 내려오며 마침내 자신이 자유의 첫 발걸음을 떼었음을 느꼈다. 식후 행사를 마치고, 이현은 어머니 한서영이 머물고 있는 삼청동 주택으로 향했다. 삼청동의 한적한 골목길에 위치한 2층 단독주택. 강 회장의 몰수 협박에서 벗어난 이 집은 이제 완벽하게 한서영의 명의로 정식 등기가 완료되어 있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전보다 훨씬 건강해진 표정의 한서영이 딸을 반갑게 맞이했다. "우리 딸! 입학식 잘 마쳤니? 텔레비전 뉴스에도 네 모습이 짧게 나오더라. 어찌나 대견하고 예쁘던지..." 서영은 딸의 손을 꼭 잡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평생을 죄인처럼 눈치 보며 사생아인 딸에게 미안함만을 품고 살아왔던 여인이었다. "엄마, 이젠 눈물 흘리지 마. 아무도 엄
Last Updated : 2026-09-2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