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생아에서 정점의 변호사까지: Chapter 21 - Chapter 30

59 Chapters

21

"감히 경찰 출석 통지서가 가문으로 날아오게 만들어? 태성그룹 법무팀에서 방금 연락이 왔다! 도혁 군이 이 사건에 관여하지 말라고 경고하더구나! 만약 이번 일로 태성그룹 이미지에 타격이 오면 약혼이고 뭐고 전부 파탄 날 줄 알라고!" "여보... 그게 아니라 강이현 그 기집애가..." 이선희가 변명하려 했지만, 강 회장의 매서운 뺨 때리기가 이선희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찰싹! "입 닫아라!" 강 회장이 핏대를 세우며 소리쳤다. "당장 강이현 그 애한테 가서 사과하고 고소 취하해 달라고 빌어! 안 그러면 너희 둘 다 이 집에서 쫓아내 버릴 테니까!"  유라와 이선희는 바닥에 엎드린 채 오열했다. 자신들이 만든 정교한 함정이 오히려 자신들의 목을 베어 버린 꼴이었다. 평생 아래로 보던 사생아 강이현의 발밑에서 처참하게 무릎을 꿇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 한 달 후. 서울의 하늘은 푸르고 드높았으며, 캠퍼스 교정에는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한국대학교 법학관 대강당 게시판 앞에는 수많은 학생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오늘은 로스쿨 최종 수석 합격자 및 입학생 명단이 발표되는 날이었다. 이현은 민우와 함께 사람들 사이를 뚫고 게시판 앞으로 걸어갔다. 민우의 가슴이 두근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현장의 긴장감은 팽팽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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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존경하는 교수님, 그리고 사랑하는 동기 여러분.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방패가 되어야 하며, 권력과 부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마지막 보루여야 합니다." 이현의 맑고 당찬 음성이 강당 전체에 울려 퍼졌다.  "사생아라는 낙인, 혹은 신분의 굴레 속에서 자란 이라 할지라도, 법이라는 정의 앞에서는 모두가 존엄한 주체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그 정의를 증명하는 변호사가 될 것입니다." 강당 안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대법관 출신의 김문석 위원장을 비롯한 교수진은 진심 어린 찬사의 눈빛으로 이현을 바라보았다. 민우 역시 객석 중앙에서 이현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해 낸 첫 번째 정점. 이현은 단상에서 내려오며 마침내 자신이 자유의 첫 발걸음을 떼었음을 느꼈다. 식후 행사를 마치고, 이현은 어머니 한서영이 머물고 있는 삼청동 주택으로 향했다.  삼청동의 한적한 골목길에 위치한 2층 단독주택. 강 회장의 몰수 협박에서 벗어난 이 집은 이제 완벽하게 한서영의 명의로 정식 등기가 완료되어 있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전보다 훨씬 건강해진 표정의 한서영이 딸을 반갑게 맞이했다. "우리 딸! 입학식 잘 마쳤니? 텔레비전 뉴스에도 네 모습이 짧게 나오더라. 어찌나 대견하고 예쁘던지..."  서영은 딸의 손을 꼭 잡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평생을 죄인처럼 눈치 보며 사생아인 딸에게 미안함만을 품고 살아왔던 여인이었다. "엄마, 이젠 눈물 흘리지 마. 아무도 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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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다음 날 오후, 한국대학교 법학관 대강당. 학기 초를 맞아 로스쿨 산학협력 선포식 및 특별 강연회가 열리고 있었다. 국내 유수의 로펌 변호사들과 기업 법무팀장들이 참석하는 거대한 행사였다.  이현은 민우와 함께 2열에 앉아 행사 책자를 훑어보고 있었다. "오늘 특별 강연자로 나오는 태성그룹 전략기획실장이 누군지 알아?" 민우가 씁쓸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현이 책자의 다음 페이지를 넘기자, 완벽한 수트 차림에 서늘한 눈빛을 한 사내의 사진이 크게 인쇄되어 있었다. [태성그룹 전략기획실장 겸 부사장 차 도 혁] 이현의 손가락이 멈칫했다. "차도혁 대표가 직접 학교에 온다고?" "응. 태성그룹에서 우리 로스쿨에 100억 원 규모의 법학 발전 기금과 인재 양성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했거든. 산학협력 재단 이사장으로 차도혁 대표가 직접 취임하는 자리야." 민우의 음성에는 짙은 경계심이 서려 있었다.  이현의 입가에 차가운 실소가 새어 나왔다. 도서관 감시나 사설 정보원 따위의 음습한 방식이 통하지 않자, 이제는 아예 돈과 권력을 동원해 이현이 숨 쉬는 학교 자체를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려는 것이었다. "참 차도혁 다운 방식이네." 이현이 책자를 덮으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그때, 대강당 정문이 열리며 검은 수트 차림의 경호원들을 대동한 차도혁이 걸어 들어왔다.&n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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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도혁이 나지막하게 조소하며 이현을 향해 걸어왔다. 구두 굽 소리가 묵직하게 방 안을 울렸다. "내가 이 학교에 100억을 던진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강이현?" 도혁은 이현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의 짙은 샌들우드 향과 압도적인 체구가 이현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네가 숨 쉬는 공간, 네가 공부하는 책상, 네가 걸어 다니는 교정 전체를 내 돈으로 도배하기 위해서다. 네가 아무리 날아오르려 해도, 넌 결국 내가 만든 이 거대한 온실 안에서만 숨 쉴 수 있어." "온실?" 이현의 입술 사이로 서늘한 조소가 흘러나왔다. "돈으로 날 가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 당신의 그 오만함이 지겹지도 않아? 난 당신 장학금 따위 필요 없어. 단 1원도 받지 않을 거고, 당신이 만든 그 온실을 내 힘으로 깨부술 테니까." "깨부순다?" 도혁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붉게 충혈되었다. 그는 와인 잔을 옆 협탁에 거칠게 내려놓더니, 이현의 양어깨를 잡고 뒤편의 가죽 소파 뒤 벽면으로 강하게 밀어붙였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이현의 등에 딱딱한 벽이 닿았다. 도혁의 거친 숨결이 이현의 뺨을 짓밟듯 적셨다. "네 어미 한서영이 과거 태성그룹 측과 체결했던 연대보증 계약서."  도혁의 나지막한 음성이 이현의 귓가를 찔렀다. 이현의 눈동자가 순간 미세하게 흔들렸다. "강산건설의 명의신탁 비리 장부로 강 회장의 목을 졸랐다고 해서 네가 완벽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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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사생아에서 정점의 변호사까지

이현의 눈빛은 이제 오만한 포식자를 가엾게 바라보는 단죄자의 것이었다. "고맙네. 당신이 그 서류를 꺼내준 덕분에, 내일 아침 법원에 '채무부존재 확인의 소'를 즉시 제기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당신이 쥐고 있던 그 마지막 족쇄까지 내가 내 손으로 완벽하게 끊어줄게." 이현은 미련 없이 몸을 돌려 프라이빗 룸의 문을 향해 걸어갔다.  "강이현!" 도혁의 핏대 선 고성이 등 뒤에서 터져 나왔다. 도혁의 가슴속에서 격렬한 수치심과 함께 이성이 완벽하게 마비되는 폭발적인 질투가 치솟았다. 자신이 준비한 가장 거대하고 완벽했던 함정이, 이현의 정교한 법학 지식 단 한 칼에 처참하게 산산조각 난 것이다.  이현은 문고리를 잡고 뒤를 돌아보았다. 붉은 노을 빛이 통유리창을 통해 들어와 이현의 수트 자태를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다. "말했을 텐데." 이현의 입가에 맑고 차가운 미소가 피어올랐다. "이 판의 주인은 나야. 당신의 그 추악한 소유욕이 스스로를 어떻게 파멸로 몰고 가는지, 똑똑히 지켜봐." 이현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라운지의 화려한 불빛 아래로 걸어가는 이현의 뒷모습은, 이미 그 어떤 권력에도 무릎 꿇지 않는 정점의 변호사 그 자체였다. 홀로 남겨진 차도혁은 바닥에 뒹구는 서류 봉투를 내려다보며 덜덜 떨리는 주먹을 쥐었다.  자신의 가슴속에서 솟구치는 것은 분노가 아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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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원목 책상 위에 놓여 있던 고급 도자기 찻잔이 바닥으로 내던져지며 산산조각 났다. 집무실 안은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서늘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태성그룹 법무팀장과 전략기획실 비서들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바닥을 내려다보며 덜덜 떨고 있었다.  "다시 말해 봐." 도혁이 핏발 선 눈으로 법무팀장을 노려보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그의 목소리는 얼음창처럼 서늘했다. "강이현이가 제출한 소장의 내용이 뭐라고?" "대, 대표님..."  법무팀장이 식은땀을 흘리며 떨리는 음성으로 보고서를 올렸다. "강이현 씨가 제기한 채무부존재 확인 소장의 법리 검토 결과... 원고 측 주장이 완벽하게 타당합니다. 해당 연대보증 계약은 15년 전 체결된 것으로, 당사에서 지난 10년간 최고나 압류 등 시효 중단 조치를 취한 기록이 전혀 없습니다. 상법 제64조에 의거해 상사소멸시효 5년이 완벽하게 완성되었습니다." "완성되었다?" 도혁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국내 최고 로펌 출신이라는 네놈들이, 내가 쥐고 있던 서류 하나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서 그 애한테 이딴 굴욕을 당하게 만들어?"  "죄, 죄송합니다! 해당 서류는 강 회장님 측에서 넘겨받은 과거 비공개 문서였기에, 당사 법무팀에서 시효 연장 조치 여부를 사전에 검증하지 못했습니다..." 법무팀장이 고개를 조아렸지만, 도혁의 분노는 식을 줄 몰랐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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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그때, 유라가 방 문을 열고 걸어 나왔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충혈된 독기가 가득 서려 있었다. "아버지, 엄마." 유라의 서늘한 음성에 강 회장과 이선희가 고개를 들었다.  "이대로 무릎 꿇을 수는 없어요. 강이현 그 년이 법조문으로 우리를 협박한다면, 법으로 증명할 수 없는 어둠 속에서 그 년의 목을 죄면 돼요." "무슨 소리냐, 유라야?" 이선희가 물었다.  유라는 악의적인 미소를 지으며 강 회장의 서재 쪽을 바라보았다. "한서영이 과거 미술관 재단 운영할 때 작성했던 미공개 영수증과 서류들... 아직 서재에 남아있죠?" 강 회장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 서류들을 이용해서 한서영이 재단 자금 수억 원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정황을 만들어 검찰에 고발하는 거예요. 형사 사건으로 한서영을 피의자로 만들어버리면, 강이현 그 년이 소송이고 뭐고 팽개치고 우리 앞에 와서 빌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유라의 가학적인 음성에 이선희의 눈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맞아... 한서영 그 약해 빠진 여편네가 검찰 조사를 받고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하면, 강이현은 제 어미를 구하기 위해 고소도 취하하고 소송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거야!" 강 회장은 잠시 망설였지만, 이대로 가문의 명예가 실추되고 자신이 처벌받을 위기에 처하자 결국 고개를 끄덕했다. "좋다. 법무팀을 시켜서 서류를 정교하게 조작해라. 이번엔 단 한 치의 허점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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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벼랑 끝의 모친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센터의 자동문이 열리자마자 찌르는 듯한 소독약 냄새와 긴박한 사일렌 소리가 이현의 감각을 마비시켰다. 이현은 빗물처럼 이마에 흘러내린 땀을 닦을 새도 없이 응급실 구역 안으로 내달렸다. 침대 사이를 가로막은 흰 커튼을 젖히자, 산소마스크를 쓴 채 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 누워 있는 어머니 한서영이 눈에 들어왔다. 심전도 모니터의 붉은 그래프가 불안정하게 튀어 오르고 있었다.  "엄마..." 이현은 서영의 차가운 손을 감싸 쥐었다. 전생에서도 어머니는 이복자매 유라 일가의 음모에 휘말려 억울하게 감옥에 갈 위기에 처했었고, 결국 건강을 완전히 잃은 채 처참하게 무너졌었다. 이번 생에는 모든 법적 족쇄를 끊어냈다고 믿었건만, 그들은 법의 테두리 밖에서 수억 원대의 미술관 자금 유용이라는 가짜 서류를 조작해 어머니를 벼랑 끝으로 밀어 넣은 것이었다. "강이현 씨 되십니까?"  커튼 뒤에서 정장 차림의 사내 둘이 걸어 나왔다. 서초지검 소속 수사관들이었다. 그들의 손에는 압수수색 영장 통지서와 피의자 출석 요구서가 쥐여 있었다. "한서영 피의자께서 의식을 회복하는 대로 지검으로 이송하여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강산건설 측에서 제출한 회계 장부와 이사회 결의서 등 증거가 명확하여, 조사 후 즉시 구속영장이 청구될 수 있습니다." 수사관의 건조하고 차가운 어조에 이현의 눈동자가 서늘하게 식어 내렸다.  "증거가 명확하다고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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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사생아에서 정점의 변호사까지

이현은 계약서를 집어 들며 도혁을 향해 차가운 눈빛을 던졌다. "기억해, 차도혁 씨. 이건 당신이 날 소유한 게 아니라, 내가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당신이라는 거대한 방패를 채용한 것뿐이야." 이현은 미련 없이 몸을 돌려 펜트하우스를 나섰다.  홀로 남겨진 차도혁은 자신의 손에 남은 이현의 차가운 살결의 잔향을 쓸어내리며 비틀린 미소를 지었다. "방패든 족쇄든 상관없다, 강이현." 도혁의 눈동자 속에서 짙은 집착이 위험하게 빛났다.  "네 발로 걸어 들어온 이상, 넌 절대로 이 계약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테니까."  * 벼랑 끝을 넘어선 계약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장검사실. 묵직한 마호가니 책상 위로 서류 뭉치가 사정없이 내던져졌다. 태성그룹 법무팀이 제출한 정교한 분석 보고서와 강산건설의 진짜 회계 장부 원본 사본이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차 대표?"  부장검사는 식은땀을 흘리며 맞은편 상석에 가죽 장갑을 낀 채 차분하게 앉아 있는 사내, 차도혁을 바라보았다. 도혁의 서늘한 아우라는 부장검사실 전체를 압도하고 있었다. "강산건설 측에서 고발한 한서영 피의자의 십억 원대 배임 혐의. 그것이 강산건설 강 회장과 이선희 씨가 사적으로 자금을 유용하고 한서영 씨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정교하게 위조한 가짜 영수증이라는 증거입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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