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을 짓밟으려 했던 유라의 조잡한 수작. 하지만 그 수작 앞에서 도망치기는커녕, 오히려 칼을 뽑아 들고 법학관으로 걸어 들어가는 이현의 모습은 도혁의 가슴을 세차게 흔들어 놓았다. "비서실장." 도혁의 낮고 서늘한 음성이 차 안에 퍼졌다. "예, 대표님." "이 글 작성한 IP, 강유라와 이선희 쪽이라는 증거 완벽하게 확보해라. 그리고..." 도혁의 눈동자가 비틀린 열망으로 빛났다. "강이현이 저 글을 쓴 놈들을 법정으로 끌고 갈 때, 내가 뒤에서 가장 완벽한 증거를 쥐여줄 테니까 준비해." 이현이 세운 칼날 위에, 차도혁의 비틀린 집착이 또 하나의 기름을 붓고 있었다. 적이자 지원자, 그리고 정복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내의 위험한 경계선 위에서, 강이현의 정점을 향한 싸움은 이제 막 본격적인 법정극의 막을 올리고 있었다. 법학관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밖에서의 어수선한 소음은 거짓말처럼 차단되었다. 대리석 바닥 위로 묵직한 구두 굽 소리가 맑게 울렸다. 이현은 2층 입시위원장실 문 앞에 서서 잠시 옷매무새를 정돈했다. 딥 네이비 수트의 카라를 바르게 펴고, 손에 쥐어진 가죽 가방의 감촉을 확인했다. 가방 안에는 방금 전 출력한 커뮤니티 게시글 캡처 본과 강산건설 미술관 재단의 정식 회계 감사 보고서, 그리고 자신이 직접 작성한 형사 고발장 초안이 차곡차곡 들어차 있었다. 똑똑. 단호하고 규칙적인 두드림에 안쪽에서 들어오라는 나지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
Last Updated : 2026-09-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