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 측 변호사는 떨리는 입술로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재, 재판장님... 제출된 증거의 입출 경위에 대해 추후 서면으로... 정리하여 제출하겠습니다..." "증거의 정당성이 완벽히 인정되는바, 피고 측의 변명은 타당하지 않으며, 피고 신성건설은 원고 업체에 부당 단가 인하 및 손해배상금 전액을 지급할 것을 권고합니다. 다음 변론 기일에 화해권고결정을 내리겠습니다." 완벽한 승리였다. 법정 방청석에 앉아 있던 피해자 중소기업 대표가 눈물을 흘리며 박진우 변호사와 이현, 민우의 손을 꼭 잡았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회사가 살았어요." 법정을 나오는 이현의 발걸음은 더없이 당당했다. 자신이 쌓아 올린 정교한 법학 지식과, 도혁이 은밀하게 건넸던 핵심 증거가 결합하여 거대한 권력의 횡포를 완벽하게 부숴버린 순간이었다. 민우는 이현의 곁에서 진심 어린 존경의 시선을 보냈다. "이현아, 오늘 정말 대단했어. 현행법상 학생이 대리인이 될 수 없다는 한계 속에서도, 보조인으로 재판장과 상대 대리인을 완벽하게 제압하다니. 진짜 변호사가 되면 법정을 어떻게 뒤흔들지 감도 안 오네." "고마워, 민우야. 박 교수님이 판을 잘 잡아주신 덕분이야." 이현이 따뜻하게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법원 출구 멀찍이, 검은 선글라스를 낀 사내가 정차된 세단 옆에 서서 이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차도혁의 비서실장이었다. ---
Last Updated : 2026-10-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