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도 해보고 싶고.”그 말을 한 건 윤하늘이었다.그래서 일주일 뒤.하늘은 자기 말에 책임을 지고 있었다.정확히는.강단태가 가져온 짐을 보며 후회하는 중이었다.“우리 이사 가요?”단태가 차 트렁크를 닫았다.“캠핑 갑니다.”“짐이 왜 이렇게 많아.”“텐트, 의자, 테이블, 침낭, 조명, 조리도구.”“그리고 낚싯대.”“하늘 씨가 낚시하면서 캠핑하고 싶다고 했잖아요.”하늘은 낚싯대 가방을 보다가 웃었다.“그건 맞는데.”이번 목적지는 바다 근처 캠핑장이었다.낮에는 가까운 방파제에서 낚시하고.저녁에는 캠핑장에서 잡은 물고기와 준비해온 음식을 먹고.다음 날 느긋하게 돌아오는 일정.단태가 운전석 문을 열었다.“출발합니까?”“잠깐.”하늘이 트렁크를 다시 열었다.“뭐 빠뜨렸어요?”“확인.”“아까 세 번 했습니다.”“그래도.”하늘은 하나씩 확인했다.낚싯대.릴.채비 상자.아이스박스.장갑.모자.여벌 옷.세면도구.“멀미약은 필요 없고.”“차에서 멀미할 수도 있잖아요.”“나 차멀미 안 해요.”“배에서는 했습니다.”하늘이 단태를 쳐다봤다.“그 이야기는 언제까지 할 거예요?”“참돔 이야기 끝날 때까지?”“그럼 평생 하겠네.”“좋습니다.”하늘이 피식 웃으며 조수석에 탔다.캠핑장에 도착한 건 오전 열한 시쯤이었다.바다가 멀지 않았다.텐트를 칠 자리를 확인한 하늘은 주변을 둘러봤다.“여기 좋다.”“바람도 생각보다 약합니다.”“일단 텐트부터?”“네.”단태가 자신 있게 텐트 가방을 열었다.하늘도 옆에 쪼그려 앉았다.십 분 뒤.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바닥에 펼쳐진 천을 바라보고 있었다.하늘이 물었다.“어디가 앞이에요?”“잠깐만요.”“단태 캠핑해봤다며.”“몇 번이라고 했습니다.”“낚시도 몇 번이라고 하지 않았어요?”단태가 하늘을 봤다.“그때보다 지금 낚시는 잘합니다.”“그건 인정.”단태가 설명서를 펼쳤다.하늘이 옆에서 들여다봤다.“이 폴대가 여기.”“이건 반대쪽 같습니다.”
Last Updated : 2026-10-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