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윤하늘은 은빛새의 가게에 들렀다.약속이 있어서가 아니었다.근처에 볼일이 있었고, 점심이나 같이 먹을 생각이었다.매장 안에서는 정다은이 손님을 응대하고 있었다.“이 상품은 지금 세일 적용돼서 이 가격이에요.”빛새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새로 들어온 옷을 정리하고 있었다.하늘이 다가가 작게 말했다.“바빠요?”“조금. 이것만 끝내고 밥 먹어요.”그때 계산대 쪽에서 정다은의 목소리가 들렸다.“어…… 잠시만요.”빛새가 고개를 들었다.다은이 가격표와 포스 화면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사장님.”빛새가 다가갔다.“왜요?”“이거 가격이 달라요.”매장에 붙은 할인표에는 20% 할인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전산에는 정상가가 표시되고 있었다.손님이 말했다.“아까 직원분이 할인된다고 하셔서 가져온 건데요.”다은의 얼굴이 굳었다.“죄송합니다. 제가 확인을 제대로 못 했어요.”빛새는 먼저 가격표를 확인했다.지난주 행사가 끝난 상품이었다.할인표를 떼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저희 쪽 실수예요.”빛새가 손님에게 말했다.“표시된 가격대로 처리해드릴게요.”“괜찮아요?”“네. 혼란 드려서 죄송합니다.”계산이 끝나고 손님이 나갔다.다은이 바로 말했다.“사장님, 죄송해요.”“잠깐 뒤에서 얘기해요.”목소리는 차분했다.하늘은 끼어들지 않았다.잠시 후 빛새와 다은은 매장 안쪽으로 들어갔다.하늘은 밖에서 옷을 구경하며 기다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이 다시 나왔다.다은의 표정은 여전히 미안해 보였지만 울거나 위축된 모습은 아니었다.다은이 오래된 할인표를 하나씩 확인하기 시작했다.빛새도 반대쪽 행거를 확인했다.하늘이 물었다.“괜찮아요?”빛새가 고개를 끄덕였다.“응.”“뭐라고 했어요?”“왜 그렇게 됐는지 먼저 물어봤어요.”다은은 전날 새 상품을 정리하면서 기존 할인표까지 확인해야 한다는 걸 놓쳤다고 했다.빛새는 한숨을 작게 쉬었다.“사실 내가 처음에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것도 있어요.”“그래서?”“다음부
Zuletzt aktualisiert : 2026-10-07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