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점심이 지나도록 그치지 않았다. 처음에는 가볍게 흩날리던 눈발이 시간이 지날수록 굵어졌다.세린은 창가에 앉아 하염없이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지붕 위에도, 나뭇가지 위에도,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길 위에도 눈이 쌓였다.평소였다면 예쁘다고 생각했을 풍경이었다.하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세린은 턱을 괴고 창밖을 바라봤다.어제부터 계속 마음 한구석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군사들.최근 들어 마을 주변에서 군사들이 자주 보였다. 장터에서도 보았고, 마을 밖으로 나가는 길에서도 보았다.사람들은 군사들이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누군가는 전쟁이 가까워졌다고 했고, 누군가는 단순한 순찰이라고 했다.어느 것이 사실인지 알 수 없었다.소문은 사람들의 입을 거칠 때마다 달라졌다.“……괜한 걱정인가.”세린은 작게 중얼거렸다.그러면서도 창밖에서 말 한 마리가 지나갈 때마다 시선이 따라갔다. 혹시 군사들이 아닐까.혹시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그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세린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마음을 다른 곳에 두기 위해 약초 바구니를 가져왔다. 탁자 위에 약초를 펼쳐놓고 하나씩 살펴보기 시작했다..마른 잎을 골라내고,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약초는 따로 모았다. 손을 움직이고 있으면 생각이 조금 줄어들 것 같았다.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않았다.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세린이 고개를 들었다.문이 열리고 진안이 들어왔다.옷자락에 작은 눈송이가 붙어 있었다.세린은 그 모습을 보고 물었다.“밖에 나갔다 왔어요?” “그렇소.”“어디 갔어요?” “마을 밖.”짧은 대답이었다.세린은 잠시 그를 바라봤다.“무슨 일 있었어요?”“없었소.” “정말요?” “그렇소.”세린은 더 묻지 않았다.하지만 진안의 모습을 가만히 살폈다.그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차분했고, 표정에도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세린은 다시 약초로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07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