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송유지는 새로운 원룸 한가운데 서 있었다.회사에서 마련해준 숙소.침대 하나.작은 책상.냉장고.옷장.필요한 건 다 있었지만.이상하게 비어 보였다.유지는 캐리어를 열다가 잠깐 멈췄다.평소라면 익숙한 물건들이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자신의 컵.슬리퍼.칫솔.하지만 그것들은 대부분 채도하의 집에 두고 왔다.일부러.돌아갈 자리를 남겨두고 싶어서.휴대전화가 울렸다.—도착했어?유지는 바로 답했다.—응. 방금.잠시 뒤.—사진 보내봐.유지는 방 전체를 찍어 보냈다.몇 초 뒤.—생각보다 괜찮네.—작아요.—혼자 지내기는 괜찮겠다.유지는 잠깐 화면을 보다가 썼다.—도하 씨 집보다 조용해요.답장이 조금 늦었다.—첫날부터 그러면 어떡해.유지는 웃었다.첫 출근은 생각보다 정신없었다.새로운 사람들.새로운 자리.새로운 업무.점심을 먹을 때까지는 도하 생각을 거의 하지 못했다.그게 조금 신기했다.오후가 되자 더 바빠졌다.퇴근한 건 저녁 여덟 시가 넘어서였다.숙소에 돌아와 문을 열었을 때.유지는 처음으로 확실하게 느꼈다.아무도 없다.불도 꺼져 있고.기다리는 사람도 없고.“아.”유지는 혼자 웃었다.채도하의 집에서는 자신이 먼저 들어가도.언젠가는 도하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그런데 이곳은.자신이 들어오면 그걸로 끝이었다.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을 때.도하에게서 전화가 왔다.“여보세요.”—목소리 왜 그래.“피곤해서.”—밥은 먹었어?“대충.”—대충 뭐.유지는 웃었다.“김밥.”—내일은 제대로 먹어.“알겠어요.”잠깐 침묵.유지가 물었다.“도하 씨는요?”—집.“혼자?”—그럼 누구랑 있어.유지는 괜히 웃었다.“제 슬리퍼 있어요?”도하가 잠깐 말이 없었다.—응.“컵도?”—응.“옷도?”—그대로 있어.유지는 이불을 조금 끌어올렸다.“다행이다.”—뭐가.“그냥.”말하고 나서 스스로 웃었다.“아, 그냥 금지였지.”도하도 낮게 웃었다.수요일.둘은 영상통화를 켜
Terakhir Diperbarui : 2026-10-08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