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후.송유지는 회의실에서 나온 뒤 한동안 자리로 돌아가지 못했다.방금 들은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6개월 파견.회사에서 새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유지에게 지방 지사 근무를 제안했다.강제는 아니었다.거절해도 됐다.대신 받아들이면 지금보다 맡는 일이 커지고, 이후 자리도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문제는.결정할 시간이 사흘뿐이라는 것.유지는 휴대전화를 내려다봤다.주말에는 채도하와 다시 집을 보러 가기로 했다.둘이 살 수도 있는 집.그런데 갑자기.자신의 앞에 전혀 다른 도시가 생겼다.저녁.유지는 도하의 집으로 가지 않았다.근처 카페에서 만나자고 했다.도하는 자리에 앉자마자 유지 얼굴을 봤다.“무슨 일 있어?”“티 나요?”“응.”유지는 괜히 컵을 만지작거렸다.“회사에서 제안 하나 받았어요.”도하는 말없이 기다렸다.“파견.”“어디로?”“지방 지사.”“얼마나.”“6개월.”도하의 표정이 아주 조금 굳었다.유지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싫죠?”도하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네가 가고 싶어?”예상했던 질문이 아니었다.유지는 멈칫했다.“저요?”“응.”“도하 씨는 어떻게 생각하는데요?”“내 생각 말고.”도하가 낮게 말했다.“네가 가고 싶은지부터.”유지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솔직히.조금 가고 싶었다.좋은 기회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지금까지 둘이 만들던 계획이 너무 빨리 떠올랐다.여행.집.같이 살지도 모르는 미래.“가면.”유지가 천천히 말했다.“우리 집 보러 다니던 것도 의미 없어지잖아요.”도하가 고개를 저었다.“왜 없어져.”“6개월이나 없는데.”“6개월 뒤에도 집은 있어.”유지는 말이 막혔다.“도하 씨.”“응.”“안 붙잡아요?”이번에는 도하가 유지 얼굴을 오래 봤다.“붙잡고 싶지.”그 한마디에 유지의 심장이 내려앉았다.“근데.”도하는 손을 뻗어 유지 손을 잡았다.“그거랑 네가 갈 기회를 포기했으면 하는 건 다른 얘기잖아.”유지는 손끝에 힘을
Last Updated : 2026-10-0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