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돌려보내지 않은 선물진서아는 화를 내지 않았다.다음 금요일, 한시준이 VIP룸에 들어섰을 때부터 네 시간이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오셨어요, 부사장님."서아는 정각에 문을 열었다.검은 드레스에 붉은 입술, 흐트러짐 없는 긴 머리까지 평소와 똑같았다.시준이 사용하는 잔에는 얼음 하나가 들어 있었고, 식탁에는 올리브를 뺀 음식과 설탕 없는 커피가 준비돼 있었다.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그래서 더 분명했다.서아는 그에게 아무 감정도 보여주지 않기로 한 것이다."오늘은 일찍 오셨네요.""지난주에도 일찍 왔어.""그랬죠.""기억하면서 왜 물어.""대화를 시작하려고요."서아는 완벽하게 웃으며 술을 따랐다.시준은 그 미소를 가만히 바라봤다.조금 전 대답에는 빈틈이 없었다.장난도, 짜증도, 자신을 비웃는 기색도 없었다. 손님의 말을 받아주기 위해 고른 가장 무난한 대답이었다."지난주 일 때문에 이러는 거야?"시준이 물었다."무슨 일이요?""네 가방에 손댄 거.""사과하시게요?"서아의 질문에도 감정은 없었다.시준은 입을 다물었다.사과하려던 것은 아니었다.그날 자신이 한 행동이 잘못됐다는 생각보다, 서아가 다시는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던 말이 계속 거슬렸을 뿐이었다."화 안 났어?""손님한테 오래 화내지 않아요.""지난주에는 이름까지 부르던데."서아는 술병을 내려놓았다."실수였어요.""난 좋았어.""그러셨겠죠.""다시 해봐.""그건 어렵겠네요, 부사장님."호칭이 지나치게 선명했다.시준은 잔을 들어 술을 마셨다.평소라면 서아는 그의 표정을 읽고 한마디쯤 더 건넸을 것이다.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빈 잔을 채우고, 음식을 권하고, 필요한 순간에만 웃었다.그뿐이었다.한 시간이 흘렀다.시준이 일부러 서아의 가방 쪽으로 시선을 옮겼지만 그녀는 반응하지 않았다.다른 남자의 이름을 꺼내도 마찬가지였다."지난주 꽃 보낸 놈한테 연락했어?""개인적인 질문에는 답하지 않을게요
Last Updated : 2026-09-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