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같은 시간, 같은 방일주일은 빠르게 지나갔다.진서아에게는 그랬다.에덴의 밤은 늘 비슷했다. 웃고, 잔을 채우고, 적당한 순간에 상대의 말을 들어주다 보면 새벽이 왔다. 그사이에 남자들은 사랑을 고백하거나, 아내를 욕하거나,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떠들었다.서아는 전부 들어줬고 대부분 잊었다.한시준도 그중 하나였다.조금 잘생겼고, 아주 돈이 많고, 사람을 쳐다보는 눈이 불쾌할 만큼 집요했던 손님.그 정도였다."서아야."대기실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를 확인하던 서아가 고개를 들었다.실장이 문에 기대 서 있었다."VIP룸 준비해.""오늘도요?""오늘도라니. 지난주 손님이잖아."서아는 잠깐 눈을 굴렸다.지난주 VIP룸.검은 머리, 목 문신, 사람을 물건처럼 훑던 남자.그제야 얼굴이 선명하게 떠올랐다."아."서아의 반응에 실장이 헛웃음을 흘렸다."잊고 있었어?""손님이 한둘이어야 기억하죠.""한율그룹 부사장을 일주일 만에 잊는 여자는 너밖에 없을 거다."서아는 거울을 보며 입술에 붉은색을 덧입혔다."다시 오면 기억하면 되잖아요.""같은 시간에 같은 방으로 예약했어. 술도 지난주랑 똑같은 걸로.""성실하네.""그리고 너 말고 아무도 들이지 말래."그 말에 서아의 손이 잠시 멈췄다.첫날부터 독점 욕구를 드러내는 남자는 드물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은 돈을 더 쓰겠다는 말로 끝났다.한시준은 달랐다.요구하면 그대로 만들어지는 삶에 익숙한 사람의 방식이었다."까다로운 손님이네."서아가 립스틱 뚜껑을 닫았다.실장이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조심해.""제가요?"서아는 웃었다."언니도 알잖아요. 조심해야 하는 건 보통 남자 쪽인 거."진한 장미 향이 대기실에 번졌다.서아는 검은 드레스의 허리선을 정리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지난주와 다른 옷, 다른 귀걸이, 다른 머리 모양이었다.미소만 같았다.VIP룸 문을 열자 익숙한 나무 향이 흘러나왔다.시준은 지난주와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다리를 길
Last Updated : 2026-09-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