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화. 다시 손님이 되는 밤토요일 밤 이후, 진서아에게서는 연락이 없었다.한시준도 먼저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집 앞까지 데려다준 뒤 잘 들어갔다는 연락도, 강변이 어땠다는 말도 오지 않았다.연락처는 분명 저장돼 있었다.두 번이나 밖에서 만났고, 다음에 읽을 책도 서로 한 권씩 들고 돌아왔다.그런데 월요일도, 화요일도, 수요일도 휴대전화는 조용했다.시준은 먼저 연락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금요일이면 어차피 만날 수 있었다.그런데도 휴대전화 화면을 확인하는 횟수는 늘어났다.강재혁이 보고 중간에 시선을 들었다."기다리시는 연락이 있으십니까?""없어.""그런데 계속 휴대전화를 보고 계셔서요."시준이 차갑게 바라보자 재혁은 입을 다물었다.잠시 후 책상 위 휴대전화가 울렸다.시준은 즉시 화면을 확인했다.서아가 아니었다.그는 받지 않은 채 기기를 뒤집어놓았다.금요일이면 만난다.예약된 네 시간이 있었다.그런데 이제 그 말은 예전만큼 만족스럽지 않았다.금요일 저녁 여덟 시.서아는 정각에 VIP룸으로 들어왔다.오늘도 완벽하게 준비된 모습이었다.긴 검은 머리, 짙은 장미 향, 몸의 선을 따라 흐르는 붉은 드레스.강변에서 후드 집업을 입고 캔커피를 마시던 여자는 어디에도 없었다."안녕하세요, 부사장님."시준의 표정이 굳었다.서아는 아무렇지 않게 그의 옆에 앉아 술병을 들었다."오늘도 일찍 오셨네요.""그렇게 부르지 마."서아의 손이 멈췄다."뭐라고요?""부사장님.""여기는 에덴인데요."맑은 술이 잔 안으로 흘러들었다.서아는 평소와 다름없는 미소로 잔을 밀어주었다."에덴에서는 부사장님이 제 손님이잖아요."시준은 잔을 들지 않았다."밖에서는 시준 씨고?""그렇죠.""사람이 장소 따라 바뀌어?""관계가 바뀌죠."서아는 자신의 잔에도 술을 조금 따랐다."일요일에는 돈을 안 내셨고, 오늘은 내셨으니까."정확한 말이었다.그래서 더 기분이 나빴다."돈 내면 다시 손님이
Last Updated : 2026-09-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