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뒤, 서울가정법원 조정실. 채린은 변호사와 나란히 앉아 화면을 바라봤다. 구치소 화상실에 연결된 서태우가 푸른 수의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은 수척해졌지만 눈에 남은 소유욕은 그대로였다.조정위원이 확인했다.“백채린 신청인은 혼인관계 해소와 재산분할, 위자료를 청구했습니다. 자녀는 없으며 친권·양육권 쟁점도 없습니다. 양측 입장을 듣겠습니다.”태우가 마이크에 바짝 다가왔다.[난 이혼 못 합니다. 저 여자가 불륜을 저질러 놓고 내 재산까지 빼앗으려는 겁니다!]채린은 화면 속 태우를 똑바로 봤다.“혼인 중 폭언과 폭행, 감금, 친정 회사 담보권 위조, 제3자에게 저를 넘기려 한 지시까지 수사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더 이상 혼인을 유지할 이유가 없습니다.”[네가 그 셰프랑 붙어먹은 건? 그건 사랑이야?]예전 같았으면 그 말에 죄책감부터 느꼈을 것이다. 채린은 잠시 생각한 뒤 담담히 답했다.“내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내가 져. 그렇다고 당신 폭력과 범죄가 없어지지는 않아.”[말만 번지르르하게 하지 마. 결국 날 배신한 거잖아!]“당신은 결혼을 충성 계약처럼 생각했지. 나는 더 이상 그 계약의 물건으로 살지 않아.”태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죽어서도 넌 내 아내야. 난 서류에 절대 도장 안 찍어.]채린의 변호사가 말했다.“피신청인이 동의하지 않아도 재판상 이혼 청구는 계속 진행됩니다. 오늘 조정이 결렬되면 폭행 진단서, 감금 기록, 납치 지시 음성, 담보권 위조 자료가 본안 법정에서 모두 심리됩니다.”협박이 아니라 절차에 대한 설명이었다. 채린은 태우가 그 차이를 알아듣지 못하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는 힘이
Last Updated : 2026-09-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