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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os capítulos de 이혼 전 금욕주의: Capítulo 121 - Capítulo 124

124 Capítulos

121화

서인은 다시 샴페인 잔을 들었다. 지아는 어느새 수희와 신혼여행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결혼 준비 때문에 미뤄뒀던 여행을 뒤늦게 다녀왔다는 수희의 말에 지아가 부럽다며 웃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마지막으로 여행 간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 “너는 맨날 바쁘냐?” 재욱이 옆에서 말을 보탰다. “이번 주말도 출근해야 돼?” “응. 내일도 나가야 돼. 오늘도 퇴근하고 온 거야.” “그렇게 살면 연애는 언제 하냐?” “연애할 시간이 어딨겠니, 내가.” 서준이 웃으며 끼어들었다.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할 사람이 없는 거 아니야?” “그것도 맞지.” 지아가 태연하게 인정하자 재욱이 말했다. “그러고 보니 대학 때도 그런 소문 있었잖아.” “무슨 소문?” “네가 재하 좋아해서 다른 남자는 눈에도 안 들어온다고.” 서인은 잔을 입술에 가져가려다 멈췄다. “야, 그 얘길 여기서 왜 해.” 지아가 재욱을 쳐다봤다. “아니, 옛날에 그런 얘기가 있었다고.” 재욱은 웃으며 대답하다가 뒤늦게 서인을 돌아봤다. “아, 형수님. 죄송합니다. 괜한 얘기를 했네요.” “괜찮아요.” 서인은 가볍게 웃었다. “취했으면 그만 마셔.” 지아가 핀잔을 주자 재욱은 잔을 내려놓았다. 서준이 다른 화제를 꺼내면서 대화는 곧 넘어갔다. 서인은 샴페인을 한 모금 마셨다. 지아는 수희가 가져온 디저트를 살펴보고 있었고, 재하도 별다른 반응 없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잠시 뒤 지아가 재하에게 물었다. “너 이번 동문 모임 나올 거야?” “시간 봐서.” “좀 나와. 다들 너 궁금해해.” “생각해 볼게.” 지아는 더 권하지 않고 재욱에게도 참석할 거냐고 물었다. 서인은 맞은편에 앉은 지아를 바라봤다. 지아는 재욱의 대답을 듣다가 웃었고, 재하도 두 사람의 이야기에 가끔 말을 보탰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서인은 문득 재하와 눈이 마주쳤다. 재하가 몸을 조금 기울였다. “신경 쓰여요?” “뭐가요?” “아까부터 저쪽만 보길래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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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화

집에 도착했을 때는 열한 시가 가까워져 있었다. 현관문이 열리자 서리가 거실에서 걸어 나왔다. 서인은 가방을 내려놓고 허리를 숙였다. 서리가 발치에 머리를 비비자 녀석을 안아 올렸다. 얼굴을 살피고 배를 가볍게 만져봤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어 보였다. “오늘은 괜찮은가 봐요.” “네. 다행이에요.” 서인은 서리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녀석은 잠깐 두 사람 주변을 맴돌다가 거실 안쪽으로 사라졌다. 재하는 구두를 벗고 손목시계를 풀었다. “피곤하면 먼저 씻어요.” “재하 씨는요?” “물 좀 마시고요.” 서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드레스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지웠다. 머리를 묶었던 핀까지 빼고 나니 목덜미가 한결 편해졌다. 세면대 앞에 서서 얼굴을 닦던 서인은 문득 집들이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윤지아가 재하를 좋아했다는 소문. 서인은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잠깐 바라보다 수건을 걸어두었다.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재하는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 셔츠 단추를 두어 개 풀고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중이었다. 테이블 위에는 반쯤 비운 물잔이 놓여 있었다. 서인은 주방에서 물을 한 잔 마신 뒤 그의 옆으로 갔다. “안 올라가요?” “확인할 게 있어서요.” 재하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서인은 소파에 앉아 자연스럽게 그의 어깨에 몸을 기댔다. 재하도 팔을 둘러 그녀를 가볍게 감싸 안았다. 서인이 조금 더 가까이 붙자 그는 팔을 고쳐 둘러주었다. 창밖으로는 담장 너머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들어왔다. 서리는 소파 아래를 지나 제 방석으로 돌아갔다. 재하가 서인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쓸어 넘겼다. 집들이에서 돌아온 뒤로 두 사람은 아직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친구들은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고, 서인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만 차 안에서 하지 못했던 질문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재하의 셔츠 소매가 팔꿈치까지 걷혀 있었다. 서인은 그의 손목에 손을 얹었다가 셔츠의 접힌 부분을 만지작거렸다.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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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화

일요일 아침, 서인은 평소보다 늦게 눈을 떴다. 열 시가 조금 넘었다. 문득 어젯밤 재하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자정이 지나도록 그를 기다리다가 어느 순간 잠들었다. 서인은 잠시 누워 있다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세수를 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거실은 조용했다. 서리는 방석 위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자고 있었고, 주방에도 아무도 없었다. 재하가 운동하러 나간 모양이었다. 서인은 커피머신에 캡슐을 넣고 컵을 받쳐놓았다. 커피가 내려지는 동안 냉장고를 열어 아침으로 먹을 만한 것이 있는지 살폈다. 그때 현관문이 열렸다. 재하가 검은 운동복 차림으로 들어왔다. 운동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머리카락이 조금 젖어 있었다. 서인은 냉장고 문을 닫았다. “왔어요?” “잘 잤어요?” “네. 운동하고 온거예요?” “네.” 평소와 다르지 않은 대답이었다. 서인은 조금 마음이 놓여 커피머신 쪽을 가리켰다. “커피 마실래요? 지금 막 내렸는데.” “괜찮아요.” 재하는 운동화를 벗고 계단 쪽으로 향했다. “아침은요?” “나중에요.” 그는 더 말하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커피머신에서 추출이 끝났다는 소리가 났다. 서인은 컵을 꺼내 식탁에 앉았다. 운동을 마치고 곧장 씻으러 올라가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재하가 아침을 먹지 않는 날도 많았다. 그런데 오늘은 주방에 잠깐 들르지도, 서인에게 다가오지도 않았다. 서인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어젯밤 일 때문이겠지. 그렇게까지 기분이 상할 질문이었나 싶다가도, 재하가 했던 말이 마음에 걸렸다. 자신은 관계를 끝내겠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재하가 앞으로도 계속 자신과 함께할 거라고 믿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 사이의 어디쯤에 자신의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설명하려니 서인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점심이 지나도록 두 사람은 제대로 마주치지 않았다. 재하는 샤워를 마친 뒤 서재로 들어갔고, 서인은 거실에서 한성의 자료를 확인했다. 협력업체별 미지급 대금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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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화

서인은 끝내 메시지를 보내지 못했다. 입력창에 남아 있던 문장을 한참 바라보다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방에 올라가 불을 끄고 누웠지만 잠은 쉽게 오지 않았다.재하가 돌아온 건 자정이 가까워졌을 무렵이었다. 아래층에서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가 이어졌다.서인은 눈을 감았다.발소리는 복도를 지나 재하의 침실 앞에서 멈췄다. 문이 닫힌 뒤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잠깐이라도 마주쳤다면 무슨 말을 했을까. 먼저 대화를 청했을까, 아니면 또 아무렇지 않은 척했을까. 어느 쪽이든 자신이 없었다. 베개를 고쳐 베고 다시 눈을 감았지만 한동안 잠들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서인은 평소보다 늦게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주방에서는 재하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출근 준비를 모두 마친 차림이었다. 식탁 위에는 접어놓은 신문과 서류 봉투가 놓여 있었다. “늦었네요.” “잠을 좀 설쳐서요.” “피곤하겠네.” 재하는 컵을 내려놓았다. 서인은 냉장고에서 물을 꺼냈다. 재하가 아직 집에 있다는 사실에 조금 안도했지만, 막상 마주 서고 나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오늘 일찍 나가요?” “네. 아침 회의가 있어서.” 서인은 컵에 물을 따랐다. 재하는 식탁 위에 놓인 서류 봉투를 집어 들었다. “아침은 챙겨 먹어요.” “네.” “다녀올게요.” “잘 다녀와요.” 재하는 그대로 현관으로 향했다. 서인은 컵을 든 채 그 뒷모습을 바라봤다. 현관문이 닫히고 나서도 한동안 주방에 서 있었다.*** 한성에 도착한 뒤로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어쩌면 다행이었다. 오전 회의에서는 협력업체 지급 일정이 다시 문제가 됐다. 일부 업체가 제시된 분할 지급안에 동의하지 않았고, 채권단에서도 추가 담보 자료를 요구하고 있었다. 서인은 재무팀장에게 수정안을 요청하고 법무팀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지급 일정이 더 밀리면 협력업체들이 집단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었다.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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