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하는 회의실에 앉아 이촌동 복합개발 사업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었다. 지난주 실무 협의에서 수정된 내용을 확인하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을 때, 비서가 다가왔다. “한성 측 참석자분들 모두 도착하셨습니다.” “들어오시라고 하세요.” 재하는 보고서를 덮었다. 곧 회의실 문이 열리고 참석자들이 차례로 들어왔다. 먼저 들어온 담당자들과 인사를 나누던 재하는 뒤따라오는 서인을 발견했다. 짙은 회색 재킷에 검은 슬랙스 차림이었다. 한 손에는 노트북을, 다른 손에는 서류가 든 파일을 들고 있었다. 서인이 맞은편 자리에 앉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네, 한 상무님.” 아침까지만 해도 자신을 재하 씨라고 부르던 여자였다. 그런데 이렇게 마주 앉아 존칭을 주고받고 있으니, 재하도 조금 우스워졌다. 그는 입가에 옅은 웃음을 남긴 채 회의실 앞의 스크린을 확인했다. 그사이 참석자들이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켰다. “그럼 시작하시죠.” 회의실 조명이 어두워지고 화면에 첫 번째 자료가 올라왔다. 회의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우진 측 담당자가 지난 회의 이후 조율된 사항을 보고했고, 한성 측에서는 추가 검토 결과를 설명했다. 사업 일정과 운영사 선정, 양사 간 비용 분담에 관한 내용이 차례로 이어졌다. 재하는 보고를 들으며 필요한 부분을 확인했다. 아직 합의되지 않은 항목은 추가 검토를 지시했고, 일정이 겹치는 부분은 우선순위를 다시 잡도록 했다. 서인도 중간중간 질문을 던졌다. “운영사 선정 전에 수익 배분 기준부터 확정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지금 안대로면 수정할 때마다 검토를 다시 해야 해서요.” 한성 측 담당자가 준비한 자료를 넘겼다. “그 부분은 저희도 같은 의견입니다. 수정안에 반영해두었습니다.” “그럼 그 기준으로 우진 측에서도 검토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서인이 맞은편을 바라봤다. 재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수정안 먼저 공유해 주세요.” “네, 대표님.”
最終更新日 : 2026-10-21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