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뿐 아니라 말씀도 아주 좋으십니다.”“이럴 때라도 잘해둬야죠.”재하가 웃으며 서인을 바라봤다.“와이프한테 점수 좀 따게.”자연스럽게 시선이 서인에게 모였다.서인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우아하게 웃었다.“이미 충분히 따셨어요.”“다행이네.”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재하도 낮게 웃었다.가볍게 오가는 말에는 망설임이 없었다.집에서는 서로 존댓말로 필요한 말만 하는 두 사람이었지만, 밖에서는 달랐다.행사에 함께 참석하고, 사진을 찍고, 부부에 관한 질문을 받는 일은 결혼한 직후부터 계속되어왔다.어떻게 웃어야 자연스러운지.어느 정도의 농담이 보기 좋은지.서로 굳이 맞춰보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삼 년이면 이 정도는 연기라고 부르기도 애매했다.어느 순간부터는 반사에 가까웠다.세 번째 코스가 나왔을 때였다.서인은 접시를 내려다봤다.갑각류 소스가 들어간 요리였다.먹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다만 특유의 비린 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포크를 들려던 순간 옆에서 접시가 움직였다.재하가 자신의 것을 서인 앞으로 밀어놓았다.“여보, 이거 먹어요.”사람들 앞에서만 듣는 호칭이었다.서인이 그를 바라봤다.“당신 건 괜찮아요?”“나는 이쪽도 괜찮아.”재하는 대답하면서 이미 두 사람의 접시를 바꿔놓았다.서인이 새로 놓인 접시를 내려다보다 웃었다.“그럼 잘 먹을게요. 고마워요.”“많이 먹어요.”맞은편에 있던 여성이 그 모습을 보고 미소 지었다.“권 대표님이 한 상무님을 정말 세심하게 챙기시네요.”“그러게요.”서인이 재하를 바라보며 말했다.“저보다 제 입맛을 더 잘 기억할 때가 있어요.”“같이 살다 보면 알게 되죠.”재하가 태연하게 와인잔을 들었다.“갑각류 소스는 안 먹고, 고수도 별로 안 좋아하고.”“고수는 취향이 확실히 갈리잖아요.”“양고기도.”서인이 작게 웃었다.“그것까지 말씀하실 거예요?”“싫어하는 것만 말했나.”재하가 잠시 생각하는 시늉을 했다.“좋아하는 것도 압니다.”“뭔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10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