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오후, 서인은 재무팀에서 올라온 수정 자금 계획을 검토하고 있었다. 전날부터 협상을 진행한 세 곳의 협력업체 가운데 한 곳은 기존 결제 조건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지만, 나머지 두 곳은 여전히 선결제를 요구하고 있었다. 구매팀에서는 대체 공급처를 알아보고 있었으나 생산 일정에 맞춰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했다. 서인은 다음 주 자금 집행표를 다시 확인했다. 선급금으로 빠져나갈 금액이 일부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족분이 남아 있었다. “다른 거래처들은요?” “어제 확인 요청한 업체들 가운데 절반 정도 회신이 왔습니다. 현재까지 추가로 조건 변경을 요구한 곳은 없고, 나머지는 아직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체 공급처 쪽도 계속 확인해 주세요. 단가만 볼 게 아니라 납기까지 같이요.” “네, 상무님.” 담당자가 나간 뒤 서인은 다시 집행표를 확인했다. 한 곳의 결제 조건이 정상화됐는데도 다음 주 예상 잔액은 여전히 마이너스였다. 지급일을 더 미룰 수 있는 항목이 있는지 살폈지만, 이미 한 차례 조정한 내역이 대부분이었다. 서인은 수정된 자료를 저장하고 다음 보고 일정을 확인했다. 휴대전화에 메시지가 와 있었다. [몇 시에 끝나요?] 재하였다.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여섯 시가 가까웠다. 오늘은 시은의 늦은 생일 식사가 있는 날이었다. [지금 정리 중이에요. 20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도착하면 연락할게요.] 서인은 재무팀에 내일 오전까지 필요한 자료를 정리해 보내달라고 회신한 뒤 노트북을 덮었다. 재하의 차에 올라탄 건 여섯 시 반이 조금 넘어서였다. 서인은 뒷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맸다. 옆에 앉아 있던 재하가 그녀의 가방을 받아 가운데 놓아주었고, 기사는 두 사람이 자리를 잡은 것을 확인한 뒤 차를 출발시켰다. “많이 기다렸어요?” “아뇨. 방금 왔어요.” “오늘 좀 늦어질 뻔했어요.” “바빠요?” “네. 생각보다 정리할 게 많네요.” 퇴근 시간이라 도로에는 차가 많았다. 서인은 창밖을
最終更新日 : 2026-10-14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