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려진 숙부의 아내가 되었다.: Chapter 51 - Chapter 60

65 Chapters

(51) 욕심

가장 큰 비밀을 들은 마리는 그날 밤에도 전서구를 날려 보냈다. 쪽지를 받아 본 엘레노어와 테오도르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마리가 들은 말을 토대로 한 증거이기 때문에 마리가 증언석에 서지 않는 이상 법정다툼 같은 것에는 승산이 없는 증거였다. 그렇다면 방법은 역시 하나였다. 이렇게 모은 증거들로 대신들을 설득할 자료로 활용하는 것."생각보다 더 엄청난 사람이군요."엘레노어는 생각에 잠겼다. 자기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욱 교활한 로제린의 행각에 치가 떨릴 지경이었다. 테오도르는 그런 여자와 결혼생활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에 손 발이 떨릴 지경이었다. 그런 여자가 황후가 된다면 더더욱 끔찍했다."우선, 마리에게 사람을 붙인 건 계속 두어야 겠군. 그리고 이 서신은...대신들을 설득해서 좀 더 빨리 일을 진행해야 할 것 같군요."테오도르가 말했다. 지난 번 로제린이 유산끼가 있다는 핑계로 결혼식 진행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는 몰래 대신들과 모임을 가졌다. 장소는 각자의 저택이 아닌 시내의 허름한 모임 장소였다. 정보길드에서 빌려주었다는 장소인데 놀랍게도 그 곳에서 로제린이 황궁에 들어가도록 도와준 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척 보기에도 신체가 자유롭지 않았는데 로제린의 인상착의를 설명하자 이를 갈며 그 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그 분홍색 머리 년...그년이 황후가 된다고? 하!"그는 손을 떨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는 황궁에 몰래 잡입했다는 이유로 모진 고문과 심문을 당했다고 한다. 바로 로제린을 들여보내주기 위해 벌인 일이었는데 댓가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잡혀서 이 꼴이 되었다고 했다."내가 그년을 후문으로 집어 넣었지. 분명 한 번 하게 해준다고 했는데...날 이꼴로 만들 줄이야.""아..."테오도르는 한숨을 쉬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신의 몸을 또 이용한 것이다. 맨몸으로 쫒겨난 그녀가 어떻게 다시 황궁으로 돌아왔는지 신기했는데 역시나, 가장 큰 무기를 활용한 모양이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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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거짓에는 거짓.

마리는 엘레노어의 도움을 받아 적당한 사람을 물색했다. 실제로 임신 중이고 남편이 없거나 결혼 할 수 없는 상태인 여성. 그런 여성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그 중에도 이 말도 안되는 일에 협력할 사람을 찾는 일은 더욱 어려웠다. 그래서 엘레노어는 믿을만한 사람의 아내들 중 이 일에 자원할 사람을 구하기 시작했다. 로제린과 안면이 없지만 배신할 가능성이 없는 임산부. 이 또한 쉽지 않았지만 모래밭에서 바늘 찾는 것 보다는 쉬웠다.마침 적당한 사람이 나타났다. "...대단히 무리한 부탁인 건 압니다."그녀와 그녀의 남편을 부른 엘레노어와 테오도르는 어렵게 입을 뗐다. 충성심이 깊은 부하와 그의 아내였는데 다행히 그들은 기꺼이 이 일에 동참해주겠다고 해주었다. "제국을 위한 일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그는 북부에서 부터 대공을 모시던 사람으로 로제린의 존재와 배신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평소 신세를 많이 진 탓에 그의 아내 또한 이 일에 참여하는 것에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지금...몇개월 이죠?"엘레노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3개월 입니다. 마마. 아직 배가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조금씩 표시가 나고 있어요."그녀는 수줍게 대답했다."첫 아이죠?""네. 결혼한지 이제 1년 됐어요."그녀는 해맑게 웃으며 배를 쓰다듬었다. 정상적인 관계와 평범한 임산부의 행복한 표정이었다. "그래요...로제린이 얼굴 보여달랄 때만 보여주면 되는 거니까 절대 무리할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어차피 로제린이 그녀만 믿고 경거망동 하는 게 목적이기에 자주 불려나올 일은 없을 터였다. 그래도 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 동원할 뿐만 아니라 임산부에게 그런 일을 시키는 건 심적인 부담이 상당했다.엘레노어와 테오도르는 그녀의 몸과 마음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을 하고 마리에게 서신을 보냈다. 마리는 전서구를 통해 그 소식을 받았고 로제린에게 즉시 보고했다.언제나처럼 로제린은 보석을 이것저것 대보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마리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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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모든 건 신의 뜻대로

로제린에게 그런 건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외모나 걸음걸이, 차림새 등은 상관 없었다. 그 배. 배에 들은 것을 자신에게 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했다. 세라의 시선은 바닥에 고정되어 있었고 긴장했는지 치마자락을 꼭 쥐고 있었다.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본 로제린은, 배를 턱짓으로 가리키며 물었다."그거. 몇 개월이야?"세라의 약간 부풀기 시작한 배에 대고 물은 것이다. 세라가 작은 목소리로 떨면서 대답했다."세 달...조금 넘었습니다...남편이 죽어버려서...가족도 없고. 아이를 키울 형편이 되지 않아..."로제린은 소파에 기대어 턱을 괴고는 한참을 아무 말이 없었다. 시선은 그녀의 배를 향해 있었다. "가까이 와봐."그녀는 세라에게 가까이 올 것을 명령했다. 세라가 조심스럽게 다가가 로제린의 앞에 서자 그녀는 손을 뻗어 배를 만지기 시작했다. 세라가 깜짝 놀라 몸을 움츠렸지만 로제린은 신경쓰지 않았다. 약간 부풀어오른 배의 감촉과 따뜻한 체온이 옷 밖으로 느껴졌다. "진짜네."로제린은 세라의 손목을 잡아 자신의 옆에 앉혔다. 마리는 두 사람이 마실 차를 준비하며 조용히 대기했다."너, 내가 시키난 대로 할 수 있어? 아이를 낳아서 나한테 주면 되는거야. 출산일에 내가 산실을 꾸미고 아이를 낳는 척 할거야. 너는 숨겨진 공간에서 아이를 낳고 내게 넘기기만 하면 돼. 돈도 주고. 아이도 해결 할 수 있어."옆에서 듣기에도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로제린의 눈은 이미 광기로 반짝였다. 그녀에게 더이상 인간성은 남아있지 않은 것 같았다. 세라는 그 기세에 압도되어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그녀가 동의 하자 그제야 로제린은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마리를 돌아보았따."마리...역시 넌 최고구나? 앞으로 네가 잘 관리해. 도망치지 않도록.""알겠습니다."마리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대답했다."연결해 준 브로커가 철저히 감시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다만...비용이 좀 들었습니다. 마마. 비밀보장이 철저한 업체이다 보니 다소 가격이 비싸서..."그녀는 일부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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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선을 넘는 그녀

세라와 그녀의 남편이 돌아간 뒤, 엘레노어와 테오도르는 한동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리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들으니 마음이 더욱 무거웠다. 응접실의 촛불이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다. 테오도르가 먼저 침묵을 깼다. 그 목소리에는 분노가 담겨 있었다."그녀는...로제린은 이미 선을 넘었습니다...아이를 사 오겠다는 생각 자체가...황실을 모독하는 일인건 물론이고, 더구나 그 아이를 낳은 여자를 어떻게 처리할지...안봐도 뻔합니다. 그 성정이면..."그 처리 방법이란 뻔했다. 황제도 시해한 여자다. 무슨 짓을 할 지는 안봐도 뻔했다. 엘레노어는 두 손을 무릎 위에서 꼭 쥐고 고개를 끄덕였다.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세라가 만약...정말로 미혼모였다면...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로제린은 분명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처리할 생각이었겠죠. 아마도...그 일은 마리를 시키거나...다른 누군가를 시켜서 했겠죠. 자신의 손은 더럽히지 않고 말이에요."언제나 그랬다. 로제린은 주변의 상황, 사람을 이용해서 엘레노어를 밀어냈다. 아드리안을 이용했고 상황이 어려운 시녀를 대신 죽게 했고 말이다. 테오도르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만약, 그렇게 처리를 했다 치면, 그 아이는 아드리안의 아이로 다음 황위 계승자가 될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정도로 일을 벌이는 걸 보면, 정말로 아드리안이 이 일을 모를거라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적어도 황제 시해에 대한 부분은...충분히 알고 있을거라 생각이 드는 군요. 만약 그가 정말로 황제 시해에 연루되었다면, 로제린과 함께 끌어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엘레노어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안을 창가로 다가섰다. "아드리안은 굉장히 단순합니다. 평생 황태자로 자란 탓에 로제린 같은 자극적인 여자는 처음이라 그런지 그녀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 믿습니다. 대신들의 조언도 거의 듣지 않고 말이죠. 하지만 그게 정말로...단순한 어리석음 때문인건지, 아니면 의도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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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비교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드리안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요즘은 술 없이 잠도 이룰 수 없을 지경이다. 잔을 비울 때마다 그 아픈 머리는 더욱 아파지는 것만 같았다. "젠장..."그는 별채의 침실에 앉아 먼저 잠이 든 로제린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의 그런 속내도 모른 채 정말 태평하게 잘도 자고 있었다. 그녀와 함께 하겠다고 선포한 이후로 살면서 받아본 적 없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회의를 들어가면 국정을 논해야 하는데 매번 하는 이야기라고는 예산과 사치에 대한 지적, 그리고 대관식 연기에 대한 이야기였다.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었다. 그들이 그런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고함을 질러댔지만, 돌아서면 속이 더 답답했다.로제린은 오늘도 새로 주문한 보석과 드레스 자랑으로 여념이 없었다.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이젠 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지금까지 산 보석을 다 모으면 보석만으로 드레스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도 황실 창고에서 더 빼오라고 조르고 난리를 쳐대니 어쩔 수가 없었다. 견디다 못해 아드리안이 "로제린이 원하는 대로 해라."라고 하긴 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자신이 잘못한 것 같았다.그 결혼식 드레스에 들어간 예산이 북부 방어 예산의 절반이라니, 이건 좀 아닌게 분명했다. 아무리 아드리안이라고 해도 그정도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그는 호통을 쳤으나, 본인도 그게 문제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단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로제린이 기분 상하는 일이 없길 바랬을 뿐이었다."후우..."그는 술잔을 내려놓고 로제린을 바라보았다. 분홍빛 머리카락이 베개 위에 아름답게 흩어져 빛나고 있었고, 촉촉한 입술은 살짝 벌어져 있었다. 예전에는 그 얼굴만 봐도 마음이 설렜는데 지금은 마음이 복잡하기만 했다. 무슨 말만 하면 "아이가 불편한가봐요."라고 말할 떄마다 그는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하지만 이상했다. 의사가 "절대 안정"을 이유로 로제린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라고 했지만 어차피 방에서 나오지도 않는 여자가 무슨 불편할 일이 그렇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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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목격

다음 날 아침, 아드리안은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과 함께 눈을 떴다. 로제린은 벌써 일어나 앉아 거울 앞에서 새로 도착한 목걸이를 걸어보며 거울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아드리안이 일어나자 목걸이를 걸고 웃으며 다가왔다.“폐하, 오늘도 회의 있으시죠? 대신들이 또 예산 이야기 꺼내면… 그냥 무시하세요. 황후가 될 사람이 이 정도도 못 하면 안 되잖아요.”아드리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이제는 그녀의 목소리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시중을 받으며 세안을 마치고 생각했다. 오늘은 대신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겠다고. 하지만 회의실에 들어서는 순간, 그 결심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백작이 서류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분노했는지 얼굴도 시뻘갰다.“폐하, 아직도 지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로제린...이 추가로 주문한 보석과 비단이… 이젠 한계입니다. 그만 좀 시키라고 말 좀 하십시오!"아드리안은 서류를 집어 들었다. 하도 봐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기분이었고, 얼마가 나갔는지 이젠 궁금하지도 않았다. 숫자 한 두 단위 올라가는 게 이젠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졌다. “또 그 소리요? 다른 중요한 사안이 아무래도 없는 것 같은데? 어째 매일 돈얘기만 그렇게 하시오?"아드리안의 호통에 대신들이 침묵했다. 테오도르는 그 모습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드리안은 그의 시선을 느끼고는 더욱 크게 소리 쳤다.“그러고 보니...테오도르 대공은 북부군을 수도 가까이 두신 이유가 이거요? 황실을 압박하려는?”테오도르가 그 말에 드디에 입을 열었다.“폐하. 저를 비롯한 대신들은 황실의 재정이 얼마나 위험한 상태인지 말씀드리고 있을 뿐입니다. 로제린의 사치가 계속되면...아니 이미 그런 상태입니다. 이 상태로는 대관식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임신하셨다는 이야기가 사실인지, 황실 의사 외에 다른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시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회의실이 순간 얼어붙었다. 아드리안은 테오도르를 노려보았다. 로제린의 임신을 모두 앞에서 의심하는 발언을 한 건 테오도르가 처음이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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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결단

다음 날, 매일 똑같은 내용이지만 회의는 이루어져야 했다. 그러나 분위기가 평소와는 달랐다.테오도르가 상석에 앉았을 때, 대신들이 차례로 들어와 그의 눈치를 살폈다. 아드리안은 아직 도착하기 전 이었다. 백작이 먼저 입을 열었다."대공. 어제 회의에서 언급하신 로제린의 임신말입니다. 대신들 사이에서도 이미 이야기가 많았던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이젠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그의 얼굴은 이미 결심이 굳어져 있었다. 테오도르 또한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그쵸. 이제 미룰 이유가 없습니다. 오늘 회의에서 정식으로 발표 하죠. 황실 의사 외 다른 의사의 진단과 로제린의 사치에 대한 소명, 그리고 아드리안의 의견과 관계 없이 진행 될겁니다."그 말을 들은 다른 대신이 덧붙였다."북부군이 수도 인근에 주둔하는 부분에 대해 아드리안이 항의를 했습니다만...지금이 적기라 생각이 듭니다. 다만, 로제린이 또 유산을 운운하기 전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그 부분은 제가 준비 해두었습니다. 로제린의 아주 깊은 부분까지 전부 다 밝혀낼 겁니다. 그 부분은 걱정 마시죠."대신들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의문이 가득한 눈빛이었다."그 증언으로...아드리안까지 엮을 수 있습니까?""아직은 확실하지 않으나...로제린도 궁지에 몰리면 털어놓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드리안의 반응 또한 중요한 증거가 되겠죠. 그가 황제 시해의 범인을 엘레노어로 몰아간 것 처럼 말이죠."엘레노어 또한 별다른 증거 없이 식사를 가져갔다는 이유로 황제시해의 범인으로 몰렸었다. 아드리안 또한 본인이 저질렀던 일을 똑같이 당하게 될 것이다. 그 때, 회의실 문이 열리고 아드리안이 들어섰다. 얼굴은 굳을대로 굳은 채 자리에 앉은 그는 서류 더미를 헤치기 시작했다."오늘은 예산 이야기를 듣지 않겠소. 대관식 준비에 집중할 때이니 말이오."테오도르가 일어서서 입을 뗐다."네. 오늘은 다른 안건입니다. 더욱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죠. 바로 황실의 후손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로제린의 임신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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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실행

회의는 없지만 회의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다들 결단을 내린 표정이었고 그 결단을 실행하기 위해 테오도르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을 앉아있던 그가 드디어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 봤다.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로제린의 진찰을 강제로 진행합니다. 아드리안이 막으려 한다면 그 또한 무력으로 제압합니다. 이 이상 이 꼴을 지켜볼 수 는 없으니까요."테오도르가 말을 하는 그 순간 이미 북부군이 황궁을 봉쇄하고 있었다. 아드리안을 제외하고 가장 서열이 높은 테오도르의 명이었다. 또한 그의 손에는 전 황제가 서거하기 전 남긴 메모가 있었다. 꼭 아드리안이 황제가 될 필요는 없다는 서류였다. 그는 말을 이었다."로제린의 사치와 임신 여부, 그리고 전 황제 시해 등. 이 모든 것을 아드리안이 용인한 증거. 이 세가지를 공개하고 절차에 맞게 진행할 것입니다."테오도르의 말에 한 대신이 말했다."로제린이 아드리안의 별채에서 지내는 동안 전 황제께서 돌아가셨지요. 그 때, 로제린이 시녀복장을 하고 드나들었다는 의심이 있습니다. 혹시 모르죠. 그녀가 식사에 손을 댔을 지도요."그 의심은 사실이었다. 직접적인 증거는 없으나 마리가 들은 것들이 바로 그 증거였다. 마리는 결국 그들의 편에 서서 로제린을 사지로 몰아넣을 것이다. 회의실에 모인 자들의 입이 순간 다물어 졌다. 다들 알고 있던 부분이나 사안이 더욱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정적을 깨고 한 대신이 입을 열었다."그렇다면...아드리안 전하께서 황제 시해에 직접 관여하셨다는...""시해에 사용된 약물을 로제린에게 판 사람이 있네."테오도르가 입을 열었다. 대신들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그리고 아드리안은 로제린을 얻기 위해 엘레노어를 치울 이유가 필요했지. 과연 이 모든게 로제린의 독단적인 결정이었으리라 생각하시오? 아드리안이 의심만으로 엘레노어를 몰아냈듯, 우리도 그럴 자격이 있소. 이 제국을 위해서 말이오."그의 목소리는 낮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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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패악

로제린은 끌려가는 내내 패악질을 멈추지 않았다."안돼! 놔! 아드리안! 어디있어!"북부군 병사 둘이 그녀의 양팔을 붙잡아 끌어내리는 내내 로제린은 발버둥치며 바닥에 굴렀다. 그녀는 병사의 손을 물어 뜯거나 할퀴는 걸 맘추지 않았고 발로 차기도 했지만 그들의 힘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그녀의 악에 받친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지만 그들의 걸음은 멈추지 않았고 누구도 그녀를 돌아보지 않았다."아드리안! 아드리안! 아악!"그 때, 목이 터져라 부르던 아드리안이 복도 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숨을 헐떡이고 있었는데 로제린의 비명을 듣고 급히 달려온 것 같았다."무슨 짓이지? 당장 내려놓지 못해?"아드리안이 외쳤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복도 끝에 서있는 테오도르에게 향했다. 테오도르는 그에게 천천히 다가오며 말했다."폐하, 로제린은 임신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의사가 확인 했습니다. 로제린과 짜고 거짓을 고한 의사도 처벌해야 합니다."아드리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녀의 임신했다는 말에 속아 그동안 너무나 많은 일을 해온 것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러나 그를 괴롭게 하는 사실은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테오도르는 기다렸다는 듯이 더욱 많은 이야기를 시작했다."그리고...로제린이 폐하의 식사에 독을 넣도록 사주한 걸 알고 계셨습니까?"북부군에게 붙잡힌 채 바닥에 구르던 로제린이 눈을 치켜뜨고 외쳤다."아니에요! 아니야! 저는 아무것도 모른다고요!"아드리안의 얼굴이 더욱 심각하게 굳어졌다. 분명 그 부분은 로제린이 알아서 한다고 했고 자신도 선황제가 죽었을 때 그녀를 잠시 의심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죽였는지는 아는 바가 없었다. 자칫했다가는 로제린과 함께 선황제 시해로 엮이게 된 상황이었다. 그는 어떻게든 이 사실을 부인해야 했다.아드리안은 떨리는 주먹을 다잡으며 테오도르를 노려보았다."숙부...지금...나와 로제린을 모독하는 것이 선을 넘은 걸 알고 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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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투옥

복도에 칼날이 부딪치는 소리가 사라지고 로제린의 비명도 잦아들었다. 아드리안은 숨을 헐떡이며 테오도르를 바라보며 서있었다. 도망치거나 호통을 치고 싶었으나 위압감 때문인지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테오도르는 그의 앞에 서서 아무 말 없이 아드리안을 내려다 보았다."난...난 이 일에 대해 몰라."아드리안은 애써 현실을 부정했다.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눈동자는 불안하게 흔들렸다. 테오도르는 검을 그의 목 아래에 겨누고 그를 바라보았다. 아드리안은 덜덜 떨면서 계속 말을 이었다."로제린이...우리가 함께 지내기 위해서는 그 방법 밖에 없다고 했어. 근데...어떤 방법으로 그랬는지는 정말 몰라!"절박한 목소리로 아드리안이 외쳤다. 뒤쪽에서 북부군에 포박된 로제린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뭐라고? 지금 내 탓으로 돌리는거야? 멍청하게 나 하나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게?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로제린이 악에 받친 목소리로 외치자 아드리안이 그녀를 돌아보았다. 이미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에 애정따윈 없었다."닥쳐! 다 너 때문이야. 네가 유혹하지만 않았어도.""뭐라고? 내가 널 유혹해? 야!"아드리안의 말에 화가 난 로제린이 몸을 버둥대며 덤벼들 듯 몸을 움직였다. 그러나 북부군에 의해 저지되었다. 테오도르는 두 사람의 다툼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이었다. 더 이상 들을 필요도 없었다. 두 사람의 혐의가 확인 된 이상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했다.그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아드리안 황태자를...방에 유폐시키고 로제린은...감옥에 투옥시켜. 내가 친히 심문한다.""뭐...뭐라고? 심문? 미쳤어?! 내가 누군지 알아!? 날 심문한다고? 이 미친새끼야! 아드리안! 도와줘...제발...아악!"로제린이 욕을 퍼부으며 테오도르를 향애 악담을 퍼부었지만 북부군은 꿈쩍도 하지 않고 그녀를 끌고 사라졌다. 아드리안은 멍한 표정으로 별궁에 끌려가 유폐되었다. 어느정도 일이 일단락 된 듯 싶었다. 남은 건 조사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황제의 업무를 대리할 사람이 필요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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