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노어의 방에는 밤 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았다.그녀는 테이블 위에 펼쳐진 명단과 서류를 살펴보며 고민에 바져 있었다."로제린에게 딱 어울리는...좋은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할텐데."로제린의 시녀로 투입할 사람을 고르는 작업 중이었는데 자리가 자리인 만큼 마땅한 사람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 명단에는 황궁 시녀들의 이름과 출신, 근속 연수, 그리고 최근 엘레노어의 이혼으로 인해 위치가 애매해진 자들의 명단이었다. 테오도르는 아직도 그녀의 방에 불이 켜진 것을 보고 조용히 다가와 섰다."아직도 고민 중 이십니까? 마땅한 사람이 없나보군요."엘레노어는 고객를 끄덕였다. 그러던 중 한 사람의 서류에 손이 멈추었다. "마리"라는 이름을 가진 시녀였는데 엘레노어가 이혼하면서 위치가 애매해진 시녀였다.그리고 몰락한 귀족이다 보니 상황이 좋지 않은 편이라 로제린과의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을 것 같은 인물이었다. 가족들을 부양해야 하는 입장이라 보수만 넉넉하다면, 금전적인 부분도 채워줄 수 있었다. 엘레노어가 원하는 로제린의 시녀는 강한 충성심보다 돈에 의해 모든 걸 이야기 할 사람이었다. 그리고 출신이 좋지 않거나 몰락한 귀족으로 로제린을 은근히 깔 보는 마음과 함께 그 서러움 또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마리"는 그녀가 생각하는 조건에 잘 맞는 사람이었다.테오도르가 그녀의 서류를 살펴보며 물었다."로제린이 그녀를 받아들일 만한 이유가 있습니까?""당장 시중들 사람이 없으니 누구라도 받아들이긴 할 겁니다. 더구나 황궁 안에서 완전히 고립된 상황이니...한시가 급하겠죠. 시녀는 커녕 하녀들 조차도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도망가거나, 아예 거절하는 상황이니까요.""그렇긴 한데...그녀를 고른 이유가...""로제린의 비위를 맞추되 그녀를 진심으로 위하지 않을 사람이어야 합니다. 현재 상황이 좋지 않고 가족을 부양해야 해서 버텨야 하지만, 귀족으로서의 자존심은 있어야 겠지요. 출신이 좋지 않고, 눈치가 빠르며, 자존심이 강하지만 어느정도의 금전적
Last Updated : 2026-10-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