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려진 숙부의 아내가 되었다.: Chapter 11 - Chapter 20

65 Chapters

(11) 상상을 현실로

자신에게 솔직한 시간을 보낸 엘레노어는 어느때보다 편안한 감정을 느꼈다. 항상 제대로 잠들지 못해서 불면증에 시달리다 새벽녘에 잠들었는데 오늘은 그대로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좋은 걸 왜 모르고 살았단 말인가? 로제린 처럼은 아니더라도 자신도 아주 즐겁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창밖의 달을 닮은 누군가를 떠올리며 심지를 다졌다. 더 이상 혼자 하지 않겠다. 이 상상을, 더러운 쾌감을 피하지 않겠다.혼자만의 비밀로 끝내지 않겠다고 말이다.아드리안, 로젤린.너희만 즐겁고 행복하게 두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시숙부이자 북부 대공인 테오도르의 거친 손을 떠올렸다. 그의 낮은 숨소리와 옆에 있는 것만으로 달아오르는 것 같은 뜨거운 체온. 거대한 벽처럼 단단하고 큰 몸이 주는 압도적인 존재감. 로제린이 양손에 쥐고 흔들던 것들을 이젠 자신이 빼앗아 올 것이다.본디 자신의 것이었던 남편 아드리안의 손길을 빼앗겼으니, 자신에게도 권리가 있다는 이유였다. 이건 질투가 아니었다. 몸속 깊은 곳에서 타오르는 본능이었다. 엘레노어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젖은 시트와 몸에 달라붙은 잠옷들이 불편했다. 그녀는 잠옷을 벗어버리고 알몸으로 달빛이 비치는 창가 아래에 섰다. 예전의 그녀라면 상상도 못 했을 행위이다.창문을 열어젖히자 차가운 바람이 그녀의 살결을 스치자, 유두가 다시 단단하게 굳어졌다. 몸 안쪽부터 타오르던 열기가 조금 가라앉는 것 같았다. 창밖에서 누가 볼 거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는 처음으로 진정한 자유를 느꼈다.몸의 열기가 조금 가라앉자, 그녀는 자기의 몸을 거울에 비추어 보였다.세 아이를 낳고 약간 늘어난 듯한 배, 하지만 아직 쓸만한 탄력 있는 가슴. 무엇보다 고귀한 태생답게 어려서부터 관리된 고운 살결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건드리면 터질 듯이 탐스러운 로제린의 육체에 비한다면 남자를 세우긴 부족할 수도 있으나 그렇다고 주눅이 들 이유는 전혀 없어 보였다. 그녀는 손을 뻗어 자기 몸을 이곳저곳 쓰다듬어보았다. 그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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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최선의 만찬

엘레노어는 콧노래를 부르며 편지를 작성했다. 항상 각 잡힌 자세로 밀린 업무를 쳐내기 바빴던 그녀이지만 오늘은 너무나 상쾌하고 기대되는 마음에 콧노래까지 나오고 있었다. 자신의 계획이 현실이 될 생각을 하니 너무나 짜릿했다. 지금까지 살았던 올바른 사고방식을 벗어던지기로 결심하자 이렇게 세상엔 즐거운 일이 가득했다. 지금까지 멍청하게 살았던 자신이 너무 안타까웠다. 종이 위에서 펜촉이 춤을 추듯 글씨를 써 내려갔다. 내용은 간단했다."북부로 내려가시기 전에 두 가정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만찬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너무나 황태자비다운 우아하고 공식적인 명분이었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행동이라 아드리안 또한 거절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관심 없는 척하다가 그녀가 먼저 로제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애첩에게 대한 문제를 마무리하자고 권하자, 진심으로 기뻐하며 부탁까지 해왔다. 멍청한 건 역시 답도 없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비웃은 엘레노어는 차근차근 계획을 실행해 나갔다.편지는 곧바로 수도 내의 북부 대공 타운하우스로 보내졌고, 테오도르가 받아보았다. 로제린은 그날 밤 이후로 밤마다 시달린 덕에 몸져누운 채였다. 바람 따위 필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둔 탓인데 그 핑계로 침대를 벗어나지 않는 것 같았다."두 가정의 관계라..."그는 편지에 담긴 속뜻을 곱씹었다. 정말 두 가정의 관계를 위한 건지 다른 뜻이 있는 건지. 표면적인 이유가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그날 밤 이후로 로제린은 외출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북부로 떠나기로 한 날이 다음 주였으니 만찬 정도 하는 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 테오도르는 곧 긍정적인 답장을 보냈다. 속상함에 눈물만 짓던 순진한 황태자비가 보고 싶기도 했고 말이다. 이런 콩가루 같은 황실 인척들 사이에 유일한 정상인 황태자비, 과연 그 작은 머리통에는 현명한 생각과 의도만 있는 건지도 궁금하고 말이다. 답장이 도착하자 엘레노어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조용히 입꼬리만 살짝 올려 웃었다. 만찬은 소박하지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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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관계를 위한 에피타이저

잘 쓰지 않는 공간이라 그런지 두 사람의 숨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정적을 깬 테오도르의 목소리는 기억보다 더욱 무겁게 울렸다. 오늘따라 잘생겨 보이는 그의 외모에 정신이 팔렸던 엘레노어는 그의 부름에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네. 대공님."테오도르는 문에 기댄 채 엘레노어를 바라보았다. 파우더룸은 조명이 밝게 들어와 있어 서로의 모습이 식당보다 더 잘 보였다. 그는 팔짱을 낀 채 추궁하듯 물었다."오늘, 이 자리, 의도하신 겁니까? 그렇다면 실망이 큽니다."엘레노어는 천천히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소파에 앉았다. 평소의 우아한 모습을 잃지 않은 채 드레스 자락 밑에 차오른 열기를 애써 숨겼다."실망이요? 제게 실망하실 게 있습니까? 전 그저…. 흘러가는 대로 두고자 할 뿐인데요."의외의 대답이었는지 테오도르의 턱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문에서 등을 떼고 다가와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갑자기 가까워지자 묵직한 체향과 체온이 그녀를 뒤엎었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걸 숨기기 위해 애써 말을 이었다."대공님도 아시다시피…. 저 두 사람은 이미 저희가 떼어놓는다고 어쩔 수 없는 관계입니다."그녀의 말을 들은 테오도르의 눈썹이 꿈틀하더니 비웃듯이 말했다."누가 그럽니까? 떼놓는다고 어쩔 수 없다고 누가 그래요?""잠깐 얼굴을 마주하고 술을 마신 것만으로도 서로의 배우자를 둔 채 천박한 대화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더 이상 서로의 배우자만을 바라본다고 할 수 있나요?""남녀관계를 잘 모르실 거라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순진하시군요."테오도르의 몸이 기울어지며 가까이 다가왔다. 엘레노어는 당황하며 몸을 뒤로 살짝 기대었다. 그의 손이 드레스 자락을 집고 그녀의 몸 위로 기울어졌다."지금…. 무슨""남자와 여자는 마음은 없어도 몸 정으로도 유지가 됩니다. 하지만 아드리안은…. 하하 몸 정으로 이어질 정도로 훌륭하던가요? 아마 아닐 텐데?"난데없이 나오는 노골적인 멘트에 엘레노어의 얼굴이 붉어졌다. 단단히 각오하고 판을 벌였으나 테오도르가 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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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본 아베띠

"하읏..!"테오도르의 중지가 밀려들었다. 손가락 하나 들어왔을 뿐인데 압박감이 상당했다. 길고 굵은 손가락, 거기에 굳은살은 그녀의 내벽을 헤집으며 클리토리스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엘레노어는 허리를 튕기며 그의 입술에 막힌 채 거친 호흡을 내뱉었다."으...흐으으!"격렬한 반응에도 테오도르의 입술과 혀를 멈추지 않았다. 뜨겁고 단단한 혀가 그녀의 입안을 가득 채우며 움직이는 통에 호흡까지 어려워진 엘레노어는 자기도 모르게 아래쪽을 더 조여댔다. 그 반응에 잠시 입술을 뗀 테오도르의 얼굴을 바라보자, 은빛 눈동자 속에 가득 찬 욕망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는 그녀의 귓불을 입술로 잘근대며 속삭였다."원래 이렇게 잘 젖습니까?"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손가락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그녀의 어떤 지점을 충실히 희롱하더니 어느덧 피스톤질하기 위해 이르렀다.- 푹, 츄풉, 츕드나드는 손가락을 물어대는 통에 물소리가 더욱 노골적으로 들렸다. 얼굴이 상기된 채 고개를 돌려 눈을 피하자, 테오도르는 피식 웃으며 그녀의 귓바퀴를 질척하게 핥아댔다. 귓가에 질척한 소리가 들리고 드레스 밑에서도 질척한 소리와 습기가 쏟아지자 엘레노어는 몸을 벌벌 떨며 애써 신음을 참는 수밖에 없었다."로제린보다 확실히 좁네요."테오도르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손가락 하나가 더 밀려 들어왔다. 고작 손가락 두 개인데 성기라도 들어온 것처럼 안이 가득 찬 느낌이었다."하아앗!"엘레노어가 허리를 비틀며 원망하듯 그를 바라보자, 테오도르는 졌다는 표정으로 계속 말을 쏟아냈다."이렇게 좁고 뜨거운 걸 두고…. 구를 대로 구른 여자의 아랫도리에 정신이 팔리다니. 역시 아드리안은 애송이군요. 그쵸?""그...그만! 하아아!"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뭘 그만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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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메인디쉬

테오도르의 것은 바지를 벗지 않아도 형체를 알 수 있을 만큼 거대했다. 이미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있어 스칠 때마다 강한 자극을 느꼈는데 저 바지를 벗으면 상상만 했던 그 물건을 볼 수 있는 거다. 남자와 여자는 마음 없이 몸정으로도 관계가 유지된다던 그였다. 아직 품어본 적은 없지만 누구라도 저걸 품고 나면 몸 정이 들지 않을 것만 같은 물건이었다. 그를 유혹해 아드리안을 몰아내고 황제로 세우기로 마음먹은 그 순간부터 예견된 일이었지만, 파우더룸에서 이런 식으로 첫날 밤을 보내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처녀도 아니고 아이까지 있는, 아직은 떳떳하지 못한 사이에 그런 걸 가릴 처지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그가 모르는 척한다 하더라도 저걸 맛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강한 욕구가 엘레노어의 아랫배를 달구었다.바지가 벗겨지고 속옷마저 내려지자 굵고 긴, 그리고 뜨거운 물건이 튀어나오듯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끝이 투명한 액체로 번들거리며 자신을 먹어줄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했다. 엘레노어는 자기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손가락 세 개 정도는 풀어주어야 들어갈 거라던 테오도르의 말이 허풍이 아니었다. 아직 넣지도 않았는데 손가락보다 더 한 자극이 올 것을 예감했는지 아랫배가 조여왔다.테오도르는 그녀의 허벅지를 양손으로 벌리며 이미 한 번 싸서 축축한 그녀의 보지에 천천히 문질렀다. 그의 것을 보고 다시 달아오른 그곳이 오물거리며 잡아먹으려 들자, 헛웃음이 나왔다."보기보다 꽤나...밝히시나보군요. 아니며..."- 푹귀두만 밀어 넣었음에도 한계까지 벌어진 느낌이었다. "흐앗!"엘레노어는 허리를 휘며 고개를 젖혔다. 빠듯했다. 아드리안과 할 때는 느껴보지 못한 벅찬 감촉이었다. 내벽의 주름을 전부 펴지게 할 만큼 큰 귀두는 조금만 움직여도 그녀가 느끼는 곳을 헤집어 정신없이 조이게 했고, 입에서는 신음을 주체할 수 없게 만들었다."하아...!!! 대공님...잠시만.""여긴 더 달라고 조이고 난리가 났는데…. 이제 와서 체통 차리십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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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디저트

엘레노어가 얼굴을 가리고 흐느끼는 걸 보는 테오도르는 난처했다. 분명 이렇게 싸대는 걸 보면 좋은 건데 울음을 터뜨리다니. 이 순진한 황태자비를 어쩌면 좋을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그의 것은 아직 멀었다는 듯이 그녀의 내벽을 툭툭 두드렸고 그걸 느낀 엘레노어는 도끼눈을 뜨고 그를 올려다봤다."이런…. 짐승 같은 분인 줄.""원래 섹스는 더러운 겁니다. 뭘 생각하셨는지 모르겠는데 황실의 성교육대로 하다가는 다들 욕구불만으로 일찍 죽어요. 비전하도 참다 참다 터진 거 아닙니까?""육체적인 쾌락보다 부부는 치켜야 할 의미 있는 것들이 많아요!""하! 그래서 절 유혹하고 제가 박는 대로 싸셨습니까? 아직도 깔려서 조이는 주제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시지요!"테오도르는 앙탈 아닌 앙탈을 부리는 엘레노어의 말을 더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이 그녀의 몸을 뒤집었다. 그녀의 속치마는 이미 젖을 대로 젖어있어 몸에 자꾸 달라붙었지만 귀찮다는 듯이 홱 뒤집어 그녀의 등에 뒤집어씌웠다."이런 짐승 같은 자세라니!""세상에. 후배위도 안 해보셨다니."애가 셋인데 후배위를 짐승 같은 자세라고 말하는 엘레노어가 어이가 없는 그는 하얗게 드러난 그녀의 볼기를 찰싹 때렸다. 갑자기 느껴지는 날카로운 감각에 엘레노어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대체…. 이게 무슨?"그녀가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돌아보았으나 테오도르는 더 이상 그녀의 엉덩이를 두고 참기가 힘들었다. 그는 한 대 맞고 발갛게 물든 그녀의 엉덩이를 다시 한 대 내려쳤다."꺅!""조용히 하세요. 혼자 즐거우셨으니 이젠 저도 즐겁게 해 달란 말입니다.""취소! 취소할게요. 당신을 황위로...꺄악!"테오도르는 계속 조잘거리는 그녀의 입을 막듯이 그녀의 엉덩이를 벌려 자신의 것을 한 번에 밀어 넣었다. 이미 두 번이나 가버린 탓에 눅진하게 풀려 기다렸다는 듯이 그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뒤로 넣으니 더욱 깊이 들어오는 감각에 엘레노어의 상체가 소파에 무너지듯 쓰러졌다.엉덩이만 높이 든 채로 그에게 박히는데 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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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애프터 디너

테오도르는 숨을 고르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엘레노어는 축 늘어진 채 소파에 엎드린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단지 허벅지를 벌벌 떨며 테오도르가 싸지른 정액만 빠끔 이며 흘려보내고 있을 뿐이었다. 호흡이 안정되자 정신도 맑아졌다. 그는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큰 숨을 몰아쉬었다."내가 미쳤군."난처한 상황이 되었다. 로제린과의 관계는 레온 때문에, 그리고 멍청한 황태자의 안위를 위해 억지로 붙들고 있다지만 엘레노어와 해버린 지금 그 상황 자체가 애매해졌다. 그리고 엘레노어가 말하지 않았는가? 아드리안을 폐위하고 당신을 황제로 만들 것이며 그렇게 된 당신과 결혼하겠다고. 평생을 황위에서 도망쳐 왔던 그였는데 이 작은 여인으로 인해 다시 흔들리고 있었던 거다. 평생 해본 적 없을 유혹까지 감행할 정도로 절박했던 그녀의 상황이 느껴지자, 심경이 복잡해졌다. 이렇게 했으면 안 될 일이었다.우선 그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파우더룸이라 화장을 고치기 위한 도구들이 있었고 작은 손수건 같은 것들도 몇 개 준비되어 있었다. 테오도르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쓰러져 있는 그녀의 다리 사이를 닦아내기 시작했다. 분명 속옷도 어디 던져놓은 것 같은데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다리 사이를 닦으며 어떻게 나가야 자연스러울지 고민하던 그였다."으..음"닦아내는 손길에 엘레노어의 몸이 움찔했다. 그러나 깨어나지는 않았다. 드레스는 엉망이었지만 다행히 보이는 곳에 정액이 묻어있지는 않았다. 그는 가슴 밑까지 잡아당겨진 드레스를 대충 펴서 입히고 드레스 자락을 툭툭 두드려서 폈다. 드레스 자락 사이에서 그가 벗겼던 그녀의 속옷이 굴러떨어졌다. 그는 그걸 집어 주머니에 쑤셔 넣고 자연스럽게 그녀의 몸을 뒤집었다.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그녀의 얼굴은 침과 땀,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입술은 부어 있었다. 테오도르는 새 수건으로 그녀의 얼굴을 대충 닦아내고 엘레노어를 어깨에 둘러멨다. 가벼웠다. 관계 중에도 느꼈지만, 뼈대가 가는 체구라 거구인 그의 몸에 무게라고는 느껴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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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뒤늦은 계산

테오도르는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먼저 자리를 떴다. 로제린은 그를 따라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며 서 있었는데 대공이 사라지자마자 하인들과 시녀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맞지? 저번에...- 맞아. 황태자전하 침실에서 나왔다.- 옷차림 봐. 길바닥 출신이라더니…. 큭그녀는 그 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옷차림을 내려다보았다. 자기가 생각하기에 가장 비싸고 아름다운 옷인데 뭐가 문젠지 모르겠다. 항상 그녀가 나타나면 귀부인들을 비롯해 수군거리기 바쁜데 로제린은 그들의 말대로 길바닥 출신이라 대체 이게 뭐가 문젠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하!"그녀는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남 허드렛일이나 하고 먹고사는 것들이 할 수 있는 게 바로 뒤에서 수군거리는 정도니 그냥 넘어가 주기로 했다. 그들에겐 자기처럼 인생을 바꿀만한 외모가 없어서 뒤에서 수군거리는 것밖에 못 하는 거니 말이다. 그들이 백날 떠들어대 봐야 자신이 대공비라는 사실을 변하지 않았다. 아직은. 그녀는 느릿한 걸음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자들에게 다가섰다."뭐가 그렇게 재밌어? 나도 좀 같이 듣자."로제린이 다가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해졌다. 항상 그랬다. 자기도 길바닥 생활할 땐 이랬으니까. 자기보다 힘 있는 사람의 뒷담화는 너무나 재미있었지만 그들의 앞에서는 자신을 낮추고 조용히 입 다물어야 했다. 이해한다. 하지만 이해한다고 해서 저게 맞는 행동은 아니었다. "일은 안 하나 봐? 너희 고귀하신 비전하께서 쓰러지셨는데 말이야."로제린은 하녀 하나의 머리를 손으로 툭툭 밀며 말했다. 그러고는 돌아서서 식당을 나섰다. 황태자궁의 화려한 긴 복도를 걸으며 그녀는 중얼거렸다."이제 와서 뭘 어쩌려고? 레온을 엄마 없는 아이로 키울 건가? 그것도 불명예스럽게 이혼당한 길바닥 출신의? 그따위 걸 생각했으면 애초에 나랑 결혼하지 말았어야지! 반푼이 주제에..."그녀는 손에 든 부채를 부러질 듯 움켜쥐며 말했다. 눈에서 불꽃이 튈 정도였다. 자신을 바라보던 테오도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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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달리는 마차의 끝없는 욕망.

로제린의 허무맹랑한 말이 떨어지자마자 서재 안의 공기가 일순간 얼어붙었다. 테오도르는 천천히 일어나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원체 큰 키가 더 커 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는 차가운 회색 눈동자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그 입…. 조심하지 그래?"목소리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그 목소리는 아마 지금 그의 목소리일 것이다. 그러나 로제린은 코웃음을 치며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테오도르에게 한 방 다가서며 턱을 치며 들고 외쳤다."왜? 사실이잖아."그녀는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리며 미소 지었다."아드리안 전하는 나만 보면 눈이 뒤집히거든요? 그런데…. 당신이 절 이렇게 냉정하게 대한다면…. 제가 이 집에 더 있을 필요가 없잖아요? 그쪽으로 가는 수밖에."로제린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녀의 말을 끝까지 들은 테오도르의 턱이 단단하게 굳었다. 그가 이를 갈며 말했다."...레온은?"그녀가 피식 웃었다."레온...? 당신 아들이니 당신이 알아서 키워야지. 북부든…. 수도든?""뭐라고?""레온이 걱정됐으면 나한테 이랬으면 안 되지 않아? 나는…. 이 집에서 레온 엄마 노릇이나 하면서 심심하게 늙어가고 있었다고. 아드리안을 만나기 전까지. 알아? 근데…. 이젠 그럴 생각이 없어. 난 좀 더 대접받을 자격이 있으니까.?"로제린이 자기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말했다. 그녀의 어이없는 선언에 테오도르의 눈빛은 누군가 잡아 죽이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가라앉았다. 레온의 엄마라는 이유로 이혼만은 참고 있었는데 어떤 선을 넘어버린 느낌이었다. 그 시선에는 혐오와 실망이 뒤섞여 있었다."...원래 그런 천박한 여잔 줄은 알고 있었지만…. 레온까지 그렇게 대한다고?""당연하지! 내가 당신을 사랑한 줄 알았어? 당신은 뭐 나 사랑해서 결혼했어? 피차 필요로 결혼해놓고 이제 와서 의리를 따지는 거야?"그녀는 어이없다는 듯이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당신이 황제의 동생, 대공이 아니었어도 내가 레온을 낳았을까? 물론, 내게 대공비라는 신분을 준 건 고맙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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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핑크빛 독버섯

분명 파우더룸에서 정신을 잃었는데 눈을 뜨니 자신의 방이었다. 엘레노어는 낯설지 않은 천장을 바라보며 한참을 눈만 깜박였다. 머리가 지끈거렸고, 온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며칠 동안 고열에 시달리며 의식과 무의식을 오갔다는 시녀의 말에 그 정도였나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테오도르와의 그날 밤이 생각났다. - 아…. 그러고 보니...속옷이 어디 떨어졌을 텐데 정신없어서 그것까지는 다들 생각하지 못했나 보다. 누구도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진 않았다. 테오도르의 손길은 거칠었지만,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충족감이 대단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쾌감의 회오리에 몸이 한계를 넘겨 기절했고, 며칠을 앓아누운 것이다.시녀가 며칠 만에 깨어난 그녀를 위해 따듯한 음식과 물을 가져다주었다."마마 3일 동안 의식을 찾지 못하셨어요. 이것 좀 드셔보세요."엘레노어는 시녀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창밖으로 정오의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평소라면 아이들이 문안을 왔을 텐데 그녀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기척이 없었다. 방은 적막할 정도로 조용했다."...전하께서는?"시녀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을 피했다. "...대답하렴?"엘레노어의 미간이 찌푸려지자, 시녀가 마지못해 대답했다."마마께서 편찮으신 동안…. 북부 대공비 마마께서…. 황태 자궁에 머무르고 계십니다."수저를 들던 엘레노어의 손이 멈칫했다. 시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으나 이미 그걸로 충분한 설명이 됐다.엘레노어는 잠시 눈을 질끈 감았다 뜨고 식사를 마저 하기 시작했다. 언제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 두 사람은 그날 식당에서 다시 눈이 맞았을 테고 테오도르와 무슨 일이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로제린은 아드리안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아드리안은 그런 그녀를 기쁘게 맞아주었을 뿐이다.또한 자신도 애첩을 들이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는가.그녀는 애써 식사를 비우고 시녀에게 몸단장을 지시했다. 아무리 끝난 관계고 계획이 있다고 해도 로제린 앞에서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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