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중천에 뜨고나서야 엘레노어는 눈을 뜰 수 있었다. 몸을 일으키려는데 어제의 여파로 온몸이 욱신거렸다, 특히 아래는 아직도 묵직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였다."...그런걸로 그렇게 해댔으니."테오도르는 이미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아마 훈련장에 나가거나 집무를 보러 갔을 것이다. 대신 침대 맡에 짧은 쪽지가 놓여 있었다.- 오후에 귀부인들을 초대해 두었으니, 준비가 되는 대로 응접실로 내려오시오. 당신의 사랑, 테오도르엘레노어는 쪽지를 내려다보다 당신의 사랑에서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서로의 이익에 의해 맺어진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남자는 꽤나 진심인 모양이다. 그녀가 순진해서 이거나, 황궁에서 아드리안에게 당했던 일들로 애정이 고파서 그렇게 느낀는 걸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그의 눈빛과 행동은 진짜라고 여겨지는 탓이다.몸은 아직 무거웠지만,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은 없었다. 하녀의 부축을 받으며 목욕을 하고, 단정한 연한 회색 드레스로 갈아입었다. 오늘부터 상복을 입을 필요는 없었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은 아직 창백했으나, 눈빛만큼은 어제와 달랐다.단장을 마치고 응접실에 내려갔을 때, 이미 몇 명의 귀부인들이 도착해 있었다. 테오도르가 미리 연락을 취해 둔 측근의 아내들이었다. 황실과 비교적 가까운 가문의 부인들, 그리고 북부와 인연이 있는 집안의 여인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눈빛부터가 엘레노어에게 굉장히 호의적이었다. 그들은 들어서는 엘레노어를 보고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대공비 마마.”정중한 인사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전 황태자비’라 불리며 차가운 시선만 받던 자신이, 하루 만에 대공비로 불리고 있었다. 엘레노어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앉아 주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차와 다과가 오가는 동안, 분위기는 조심스러우면서도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궁금한게 많아보였지만 서로 눈치만 보던 중 가장 연장자인 백작 부인이 먼저 입을 열었다.“마마께서 궁을 떠난 건 정말...휴. 황태자 전하… 아니, 폐하께서 로제린과 함께 지내는 모습이
Last Updated : 2026-10-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