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아랫마을까지 내려가 봤지만, 아무도 엘리를 기억하지 못했다.‘어째서….기억하지 못하는 거지?’이상한 건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문득, 엘리의 부모를 떠올려 보려 했지만, 얼굴이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았다.‘4년을 같이 지냈는데도…. 기억하지 못한다고?’말이 되지 않았다.엘리에 대한 기억까지도 점점 흐릿해졌다.문득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 두 사람 중 한 명이 마법사였나?’아니면 누군가 마법으로 기억이나 흔적을 건드린 걸지도 몰랐다.로이드가 공작가 후계라는 것을 알면서도 특별히 모든 것을 그에게 맞춰줄 테니, 단 몇 달만이라도 있어 달라고 했던 마탑이었다.그런 로이드는 단서를 찾기 위해 순순히 마탑으로 들어왔다. 마탑에서는 두 팔 벌려 그를 환영했다.“로이드 공자, 아니 공작님 환영합니다.”“…내가 하는 걸 방해하지 않는다면 여기에 머물도록 하지.”마탑에서는 로이드가 머물 수 있도록 최상층을 내주었다. 그 뒤로 그는 1년 중 절반은 마탑에서, 절반은 리하르텐 공작가에서 생활하며 엘리의 단서를 찾았다.어떤 추적 마법을 써도 결과는 같았다. 실패였다.그렇게 쌓이고 쌓인 자료들이 그의 마탑 최상층에 고이 보관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 공간을 누가 침입하는 것도 극도로 경계했다. 그런 곳을 쉽게 드나들고 책까지도 정리했다.이제는 기억조차 까마득해진 엘리였는데.그 야생장미 향을 맡는 순간 다시 떠올랐다. 생생하게….“하…….”로이드가 낮게 숨을 내쉬었다.“진짜 엘리를 만날 때까지만……가지고 놀아도 되지 않을까?”정말 엘리인지, 그저 닮은 사람인지.‘누군지 알아봐야겠는걸.’붉은 눈이 번뜩였다. 포식자는 자신의 둥지에 들어온 귀여운 침입자를 생각하며 입꼬리를 올렸다.***며칠 뒤, 나는 최상층으로 올라와 창가와 창틀을 닦았다. 마지막 얼룩까지 닦아 낸 뒤 깨끗해진 창문을 보며 뿌듯하게 웃었다.“음. 이정도면 깨끗해졌네.”마지막 남은 곳을 확인했다.“마지막으로 거기만
Last Updated : 2026-09-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