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록스타 남친이 나만 바라본다 (실버라인)의 모든 챕터: 챕터 151 - 챕터 160

182 챕터

155화- 갈 곳

다음 날 아침에도 엄마가 했던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한국.정말 돌아가게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애리는 침대에 누운 채 천장을 바라봤다.꼭 한국에 가야 하는 건 아니었다.한 달 안에 다른 집을 구하면 됐다.엄마와 둘이 살 수 있는 곳을 찾고, 자신은 방학이 끝나면 학교로 돌아가면 됐다.그러다 문득 뉴헤이븐의 집이 떠올랐다.방도 있었다.당장 들어가도 됐다.줄리안에게 말하면 분명 오라고 할 거였다.엄마와 같이 있어도 된다고 할 게 뻔했다.애리는 그 생각을 하다가 곧 고개를 저었다.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그 집은 줄리안이 구한 집이었다.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쫓겨나 줄리안의 집으로 들어가는 건 싫었다.엄마에게 말할 생각도 들지 않았다.애리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그때 아래층에서 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애리야.”“응.”“잠깐 내려와 봐.”애리는 방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엄마는 식탁 앞에 앉아 있었다.어제 정리해 둔 서류가 다시 펼쳐져 있었다.애리가 맞은편에 앉았다.“왜?”“회사에서 전화 왔어.”애리의 표정이 굳었다.“뭐래?”“아빠 퇴직금이랑 보험 때문에.”“얼마 나온대?”엄마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아직 확정된 게 아니래.”“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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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화- 할 말 있어

다음 날부터 집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막상 한국에 가기로 하고 나니 해야 할 일이 생각보다 많았다.가져갈 것과 두고 갈 것을 나눠야 했고, 가구와 가전도 정리해야 했다.엄마는 아침부터 집 안을 돌아다니며 하나씩 확인했다.“이건 가져갈 필요 없겠지?”거실 한쪽에 놓인 작은 테이블이었다.애리가 고개를 저었다.“응. 한국 가서 다시 사는 게 나을 것 같아.”“소파도 그렇고.”“응.”큰 가구는 대부분 두고 가거나 처분하기로 했다.어차피 한국까지 가져가는 비용이 더 들었다.애리는 빈 상자를 하나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자기 방부터 정리할 생각이었다.옷장을 열어 옷을 꺼냈다.한국으로 가져갈 것.버릴 것.당장은 필요 없지만 두고 가기 아까운 것.몇 벌을 꺼내 나누다가 옷장 안쪽에 걸린 드레스에서 손이 멈췄다.프롬 때 입었던 드레스였다.애리는 옷걸이째 꺼내 한동안 바라봤다.졸업하고 나서는 한 번도 입지 않았다.한국에 가져가 봐야 다시 입을 일도 없을 것 같았다.그렇다고 버릴 수는 없었다.애리는 망설이다가 드레스를 따로 빼 두었다.두고 가기 아까운 것.그쪽이었다.몇 번 나누다 보니 금세 바닥에 옷이 쌓였다.애리는 그 앞에 앉아 한동안 바라봤다.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이런 걸 정리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방학이 끝나면 다시 예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봄 학기가 시작되면 뉴헤이븐으로 가고.주말이면 집에 왔다가 줄리안이 투어에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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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화- 나는 어떡해

“오빠.”“응.”“나 할 말 있어.”“뭔데.”애리는 조금 전까지 보고 있던 노트북을 바라봤다.화면에는 항공권 예약 내역이 그대로 떠 있었다.“우리 한국 가기로 했어.”전화기 너머가 조용해졌다.“우리?”“나랑 엄마.”“너도 간다고?”“응.”“언제?”애리는 날짜를 말했다.“그럼 얼마 안 남았잖아.”“응.”“비행기 예약했어?”“오늘.”“학교는?”“쉬려고.”“휴학한다고?”“응.”“왜?”“엄마 혼자 보낼 수 없으니까.”“그럼 같이 갔다가 오면 되잖아.”“당장은 안 올 거야.”“얼마나 있을 건데?”“몰라.”줄리안의 목소리가 조금 달라졌다.“며칠 전에 통화할 때는 그런 얘기 없었잖아.”“그때는 결정 안 했으니까.”“근데 갑자기 한국에 간다고?”“나도 갑자기 결정한 거야.”“어머니 때문에?”“엄마 때문만은 아니야.”“그럼?”애리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아빠가 죽은 뒤 생긴 일들이 너무 많았다.“그냥 여기 있고 싶지 않아.”“미국에?”“응.”“왜?”애리는 입술을 한번 다물었다.“나중에 얘기하면 안 돼?”“지금 한국 간다는 얘기 하고 있잖아.”“알아.”“그런데 왜 나중에 얘기해.”애리도 대답하지 못했다.줄리안이 먼저 말을 이었다.“집 때문에 그러는 거면 뉴헤이븐으로 오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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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화- 이별

통화가 끝나고도 줄리안은 한동안 휴대폰을 내려놓지 않았다.마지막으로 들었던 애리의 목소리가 계속 남아 있었다.우리 아빠가 죽어도 공연했잖아.그 말이 아무렇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하지만 애리가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고 믿지는 않았다.지난 몇 주 동안 너무 많은 일이 한꺼번에 생겼다.아버지가 죽었고.회사에서는 책임을 따지기 시작했다.살던 집에서도 나가야 했다.그 와중에 어머니는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애리가 갑자기 학교를 쉬겠다고 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지금은 제대로 생각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애리에게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그래서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하루가 지나고.이틀이 지나고.사흘째가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줄리안은 몇 번이나 휴대폰을 확인했지만 먼저 전화를 걸지는 않았다.괜히 다시 이야기했다가 같은 싸움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조금 진정되고 나면 애리가 먼저 연락할 거라고 생각했다.그때 다시 얘기하면 됐다.한국에 가는 건 막지 않을 생각이었다.어머니와 함께 있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됐다.학교도 당장 돌아가지 않아도 됐다.몇 달이든 쉬고 싶다면 쉬면 됐다.그다음 일은 그때 생각하면 됐다.줄리안에게는 그 정도의 문제였다.애리가 한국에 간다고 해서 둘의 관계까지 달라지는 건 아니라고 여겼다. ***애리도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처음 하루는 지난 통화에서 했던 말만 계속 생각났다.우리 아빠가 죽어도 공연했잖아.하지 말았어야 했다.줄리안이 일부러 장례식에 오지 않은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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