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헤이븐을 떠난 건 밤 열한 시가 가까워졌을 때였다.노아는 먼저 자신의 차를 타고 떠났고, 마커스와 레이첼은 함께 뉴욕으로 향했다.차 안은 조용했다.라디오에서는 음악이 작게 흘러나오고 있었다.마커스는 운전에 집중했고, 레이첼은 창밖을 바라봤다.한동안 별다른 대화가 없었다.먼저 입을 연 건 마커스였다.“피곤해?”“조금.”“잘래?”“괜찮아.”대화는 거기서 끝났다.예전에는 둘이 차를 타고 한두 시간을 가는 게 지루하지 않았다.별것 아닌 이야기를 하다가 웃기도 했고, 음악을 들으며 따라 부르기도 했다.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다만 올해 봄 월드투어를 다녀온 뒤부터 무언가 달라진 건 분명했다.마커스는 전보다 훨씬 바빠졌다.앨범이 성공하면서 일정은 계속 늘어났고, 밴드가 유명해질수록 만나는 사람도 많아졌다.처음에는 레이첼도 이해했다.마커스가 바라던 일이었다.실버라인이 여기까지 오는 데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도 알고 있었다.그래서 기다렸다.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기다리는 일이 당연해졌다.레이첼이 창밖을 바라본 채 물었다.“다음 주도 바빠?”“응.”“계속?”“아마.”“그래.”마커스가 옆을 한번 봤다.“왜?”“그냥 물어봤어.”다시 정적이 흘렀다.레이첼이 말했다.“나 요즘 데이트하는 기분이 안 들어.”마커스의 시선이 잠깐 옆으로 향했다.“갑자기 무슨 소리야?”“갑자기 아니야.”레이첼은 여전히 앞을 보고 있었다.
Last Updated : 2026-09-2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