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 위에서 양갈비가 지글거리며 익었다. 사라는 턱을 괸 채 고기만 빤히 바라봤다. “아직 멀었어?” “방금 올렸어.” “배고픈데.” “점심 먹었다며.” “점심은 점심이고 저녁은 저녁이지.” 강수가 집게를 든 채 사라를 바라봤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었다. “왜.” “아니야.” “또 이상하게 웃네.” 사라는 개의치 않고 앞접시를 강수 쪽으로 밀었다. “나 잘 익은 걸로.” “직접 구워.” “싫어. 오빠가 해줘.” 너무 당연한 말에 강수는 결국 고기를 뒤집었다. 연애를 시작한 뒤 사라는 오히려 편해졌다. 존댓말이 사라졌고, 부탁도 거리낌이 없었다. 그렇다고 강수에게 모든 걸 맡기는 것도 아니었다. 필요하면 찾고, 아니면 제 할 일을 했다. 오늘만 해도 그랬다. 아침에는 딸기우유를 사다 달라더니 낮에는 서희와 하루 종일 놀았고, 저녁이 되어서야 아무렇지 않게 강수 앞에 앉아 있었다. “먹어.” 잘 익은 고기를 앞접시에 놓아주자 사라가 바로 집어 먹었다. “맛있다.” “천천히 먹어.” “하나 더.” “씹고 말해.” 사라는 볼이 빵빵한 채 손가락으로 고기 하나를 가리켰다. 강수가 그것까지 잘라줬다. “오빠.” “왜.” “연애하니까 좋네.” 집게를 움직이던 손이 멈췄다. 강수가 사라를 바라봤다. 정작 말한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고기에 소스를 찍으며 다음 것을 고르고 있었다. “뭐가 좋아.” “이런 거.” “고기 구워주는 거?” “응.” 사라가 씩 웃었다. “딸기우유도 사다 주고, 고기도 구워주고.” “그게 다야?” “또 뭐가 있어야 돼?” 강수의 미간이 좁아졌다. 사라가 웃음을 터뜨렸다. “왜 또 욕심내.” “남자친구라며.” “맞잖아.” “그런데 고기 굽는 놈이야?” “잘생긴 고기 굽는 남자친구.” 강수가 피식 웃었다. “됐어?” “응. 완벽해.” 사라는 다시 고기를 먹었다. 한참 접시를 비우던 사라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아, 맞다.” “뭐.” “서희가
Last Updated : 2026-09-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