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사라가 데려간 곳은 회사에서 차로 십여 분 떨어진 곱창집이었다.번쩍이는 간판 아래로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문이 열릴 때마다 시끄러운 말소리와 고소한 냄새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강수가 가게를 한번 올려다봤다.사라가 옆에서 그 얼굴을 살폈다.“왜.”“뭐가.”“이런 데 싫어?”“아니.”“그럼 가자.”사라가 먼저 들어갔다.강수도 군말 없이 뒤따랐다.안으로 들어서자 몇몇 시선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정장 차림에 189센티미터의 큰 체격, 오른쪽 얼굴을 길게 가르는 흉터까지. 시끌벅적한 곱창집과는 영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정작 강수는 주변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사라가 자리에 앉자 맞은편에 앉았다.“곱창, 대창, 막창 다 먹을 거야.”“시켜.”“볶음밥도.”“그래.”“소주도 먹을래?”“어.”주문은 순식간에 끝났다.잠시 후 달궈진 불판 위로 초벌된 곱창이 올라갔다. 기름이 지글거리며 튀자 사라의 눈이 반짝였다.“와, 맛있겠다.”사라가 집게를 집으려는 순간 강수가 먼저 가져갔다.“내가 해.”“구울 줄 알아?”강수는 대답하지 않았다.그냥 곱창을 뒤집었다.사라가 턱을 괴고 지켜봤다.“못 구우면 내가 할 건데.”강수가 눈만 한번 들었다.“먹어.”어느새 잘 익은 곱창 몇 점이 사라 앞에 놓여 있었다.사라가 냉큼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다.“앗, 뜨거.”강수의 손이 바로 물컵을 밀어줬다.사라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젓가락을 들었다.“맛있어.”“그래.”강수는 계속 불판을 뒤집었다.사라가 하나를 먹으면 잘 익은 게 다시 앞으로 왔다. 곱창이 줄어들자 대창을 올리고, 너무 익은 건 자기 쪽으로 빼놓았다.사라는 처음엔 신나게 먹기만 했다.그러다 젓가락이 멈췄다.강수 앞 접시에는 몇 점 없었다.“오빠.”“왜.”“너도 먹어.”“먹고 있어.”“별로 안 먹었잖아.”사라가 잘 익은 곱창 하나를 집었다.강수 앞 접시에 놓으려다 생각을 바꿔 그대로 입 앞으로 내밀었다.“아.”강수
Last Updated : 2026-09-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