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안이 잠깐 조용해졌다.사라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서희를 바라봤다.“……뭐?”“덕배 이사님.”“덕배 오빠가 왜?”서희가 조금 머뭇거렸다.“네 남자친구 아니야?”사라의 입이 벌어졌다.잠시 뒤.“푸흡.”결국 웃음이 터졌다.“뭐야. 왜 웃어?”“아니, 잠깐만.”사라는 손목이 아픈 것도 잊고 몸을 들썩이다 얼굴을 찡그렸다.“아, 아파.”강수의 손이 바로 어깨를 눌렀다.“가만있어.”“알았어.”“눕고.”사라가 다시 베개에 머리를 붙였다.그러면서도 웃음은 멈추지 않았다.“덕배 오빠가 내 남자친구라고?”“아니야?”“아니야.”즉답이었다.서희가 눈을 깜빡였다.“진짜?”“응. 완전 아니야.”사라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서희는 괜히 민망해졌다.“아까 사라 다쳤다고 엄청 화내면서 나갔단 말이야.”“덕배 오빠가?”“응. 감히 우리 이쁜이를 그랬나?”사라가 다시 웃었다.“아, 그 오빠 원래 나 이쁜이라고 불러.”바로 옆에서 강수의 미간이 구겨졌다.사라는 보지 못했다.서희가 말했다.“그리고 너도 덕배 오빠라고 하잖아.”“정민 실장님한테도 실장님이라고 했다가 밖에서는 오빠라고 하는데?”“그런가?”“응.”사라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덕배 오빠 여자 엄청 좋아해. 나한테 관심 없어.”강수가 낮게 끼어들었다.“그 얘기 그만해.”두 여자의 시선이 동시에 향했다.강수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사라의 눈에 장난기가 아주 잠깐 올라왔다.왜 저러는지 자신은 알았다.하지만 서희 앞이었다.사라는 모르는 척 입을 다물었다.서희 역시 다른 의미로 받아들였다.친구가 죽을 뻔했는데 병실에서 남자친구가 누구냐고 캐묻고 있었으니 강수가 듣기엔 한심할 수도 있었다.“알았어.”서희가 사라의 이불을 정리해줬다.그러다 문득 다시 생각났다.“그럼 네 남자친구는?”사라의 눈이 멈췄다.강수도 움직이지 않았다.“누군데?”“그건…….”“나중에 말해준다며.”서희가 입술을 삐죽였다.“친구가
Last Updated : 2026-09-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