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남편과 그의 절친들에게 사로잡히다 (역하렘): Chapter 11 - Chapter 20

89 Chapters

제10장: 합류

“아, 알겠다!” 마일라가 갑자기 상체를 일으켜 세우며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 “떠나요! 우리 넷이서 유럽이나 남미로 가는 거예요. 어디든 좋아요. 경찰한테 다 맡겨버리고 그냥 떠나요. 당신도 갈 거죠, 베크? 재러드도 당연히 갈 거고요. 그래요, 이게 정답이에요. 당장 짐 싸러 갈게요.” 그녀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 했다.헤이든의 얼굴을 올려다보고, 이내 베크의 얼굴을 바라보던 마일라의 행동이 뚝 멈췄다. 얼굴에서 흥분기가 싹 가셨다. “안 가는군요. 아무도 안 갈 거죠, 그렇지?” 그녀의 어깨가 푹 처지며 멍한 목소리로 말했다. “처음부터 알았어야 했는데, 당신들은 다 너무 고집불통에 제멋대로라 이런 방법은 안 통한다는 걸요.”“마일라! 오 마일라, 내 사랑.” 헤이든이 다정하게 그녀의 허리를 잡아 자신의 무릎 위로 다시 끌어당기며 머리칼을 쓸어넘겼다. “고집이나 자존심 때문이 아니야. 우리는 늘 등 뒤를 경계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야. 당장 집 안조차 안전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잖아. 설령 떠난다 해도 우리는 결코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없어. 그 위협을 머리에 이은 채로는 결코 집으로 돌아올 수도 없을 테고.”베크가 고개를 끄덕이며 거들었다. “지금 이 상황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대체 무슨 자식들이 꾸미는 짓인지 알아내서 끝장을 봐야 해. 그러지 않으면 상황이 아주 위험한 수준으로 치달을 거라는 예감이 드는군.”마일라가 고통스러운 앓는 소리를 냈다.헤이든이 그녀를 더 바짝 끌어안고 이마에 입을 맞췄다. “알아, 무섭다는 거. 하지만 우리에겐 이걸 이겨낼 의무가 있어. 그래서 당장은 가짜 가명으로 호텔에 머물게 하려던 거야. 적어도 거기서는 안전하게 우리가 이 혼란을 수습할 때를 기다릴 수 있으니까.”“그럼 왜 진작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거예요?”그전에는 경찰에 넘길 만한 가시적인 증거가 아무것도 없었어.”“헤이든 말이 맞어, 마일라. 사고 당시에는 우리가 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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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모호해진 경계

“안 돼,” 헤이든이 즉각적으로 거부했다. 그의 자존심이 날카롭게 곤두섰다. “난 너희들이 필—” “너한단 말이야,” 베크가 그의 말을 무뚝뚝하게 잘랐다. “지금은 고집 부릴 때가 아니야.” 헤이든이 발끈했다. “보안 시스템만 업그레이드되면 우리 괜찮을 거야. 나도 내 아내 정도는 충분히 지킬 수 있다고.” “그래, 물론이겠지.” 재러드가 콧방귀를 꼈다. “네가 그렇게 입 털고 있는 동안에도 우리는 이사 들어갈 거니까.” 마일라는 헤이든의 몸이 팽팽하게 굳어지며 분노로 바들바들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쪽으로 걸어가 앉았다. 그녀는 두 남자의 말다툼을 흥미롭는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는 베크를 쳐다보았다. 베크가 그녀에게 속삭였다. “머리 맞대고 싸우는 두 마리 염소를 보는 것 같지 않아? 매혹적이지?” 마일라가 입속으로 킥킥 웃음을 터뜨렸고, 헤이든은 그녀를 힐끗 노려보더니 이내 다시 재러드에게 고개를 돌려 말다툼을 이어갔다. 그와 베크는 서로 웃음을 참으며 눈빛을 교환했다. 마일라는 다시 고개를 돌려 싸우는 남자들을 지켜보았지만, 이내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헤이든의 거부는 핑계일 뿐이었다. 그들 모두에게 이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그 자신도 알고 있었지만, 가장 친한 친구들이 전면적인 보호를 명목으로 들어와 사는 상황 자체가 자신의 무력함을 부각시키는 일이었으니까. 모두가 필요성을 알고 있는 그 상황과 싸우려 드는 남편을 지켜보는 것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남자들 사이의 분노는 어느새 다른 무언가로 변질되어 있었다. 마일라가 무시할 수 없는, 에로틱한 무언가로. 재러드의 손이 헤이든의 어깨를 스치는 방식, 두 사람을 향한 베크의 강렬한 시선 속에서 방 안의 온도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그녀는 두 팔로 자신의 몸을 감싸 안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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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 욕망의 유령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나… 당신이 재러드와 베크와 함께… 사랑을 나누는 상상을 했어요.” 그녀가 불안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미안해요. 왜 그런 상상을 하게 됐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그는 잠시 말없이 그녀를 내려다보다가 이내 입꼬리를 슥 올리며 웃었다.“미안해할 일 아니야. 그건 그냥 욕망일 뿐이니까.” 그가 낮게 속삭였다. 그러고는 드레스 자락 아래로 손을 뻗어 그녀의 허벅지를 부드럽게 쓸어올렸다. “상상하는 것쯤은 아무 문제 없어, 자기야.”그녀가 놀라 숨을 멈췄다. 그의 손이 더 높이 미끄러져 올라가 실크 팬티 너머로 클리토리스를 가볍게 어루만지자 그녀의 다리가 자신도 모르게 벌어졌따.그의 목구멍 안에서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자, 눈을 감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말해봐.” 그가 말하며 팬티 속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고는 거칠고 끈질기게 클리토리스 주위를 둥글게 문질렀다.그녀가 앓는 소리를 냈지만, 숨을 헐떡이며 그의 지시에 따랐다. “재러드가… 당신을 침대에 짓누르고… 그의 페니스를 당신 안에 깊숙이 쑤셔 박고, 내가 지켜보는 동안 베크가 당신을 빨아들이는 상상을 했어요…”과거의 기억들이 맹렬한 기세로 그를 강타했다. 재러드의 지배적인 성향과 베크의 깊은 목구멍이 주던 감각이 잔인할 정도로 거칠게 되살아났다… 그리고 거기에 마일라의 목소리와 신음 소리가 덧입혀지자… 그것은 그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찼다.헤이든이 상처 입은 야수처럼 신음하며 아랫배에 이마를 묻고 호흡을 가다듬으려 애썼다. 그의 페니스는 허벅지 위에서 아무 소용없이 뻐근하게 씰룩거렸고, 발기부전이라는 잔인한 현실을 일깨워주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 그녀의 뜨거움, 손가락에 묻어난 그녀의 애액은 그를 미치도록 타오르게 만들었다.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안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녀가 비명을 지르게 만드는 그 예민한 지점을 향해 굽이치며 찔러 들어갔다. “씨발, 마일라. 그 상상이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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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한 지붕 아래

아침 햇살이 스테인드글라스 창호를 통과하며 형색 색의 빛줄기를 흩뿌리는 동안, 마일라는 헤이든의 가슴에 귀를 대고 그의 규칙적인 심장 박동을 느끼며 뒤척였다. 헤이든에게 부탁해 새로 교체했던 스테인드글라스였다. 그녀의 입술에는 간밤에 남았던 그녀 자신의 맛이 여전히 맴돌고 있었고, 쉼 없이 움직이던 그의 손가락 때문에 몸 안쪽이 은은하게 쑤셔왔다. 지난밤, 그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지배적이고, 굶주려 있었고, 소유욕이 넘쳤으며, 온전히 그녀의 사람이었다. 그의 가슴에서 고개를 든 그녀는 침대 헤드보드에 기대어 그를 응시했다. 그의 속눈썹은 뺨 위에 어두운 초승달 모양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하지만 잠든 순간조차 그의 턱과 입술은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어, 잠든 와중에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듯 보였다. 그녀의 시선은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 그의 가슴과 팔에 난 흉터들에 닿았다. 가장 심한 흉터들은 대수술이 이루어졌던 그의 등과 다리에 남아 있었다. 목구멍이 조여왔다. 그를 만져주며 안심시켜주고 싶었지만, 동정으로 비칠 만한 행동이라면 질색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녀는 대신 그의 품으로 더 바짝 파고들며 그의 어깨에 입을 맞추었다. 기억들이 가슴을 할퀴며 파고들었다. 사고가 난 직후의 그 이른 주들, 그녀가 숨이 턱턱 막히는 하얗고 무균 냄새 가득한 병원에서 보냈던 나날들. 그의 침대 옆 간이 침대에서 쪽잠을 잤었다. 그는 거의 3주 동안 혼수상태였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혹은 앞으로 살아가기라도 할 수 있을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 마침내 그가 깨어나 자신이 하반신 마비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끔찍한 고통 속에서 자신을 병실에 얼씬도 못 하게 하라고 단단히 일렀다. 누군가 자신이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견딜 수 없다고 했다. 진통제가 너무 독해 깨어 있는 시간보다 의식을 잃고 있는 시간이 더 많았는데, 그렇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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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게스트 룸의 세례

에어컨이 낮게 윙윙거리는 소리만 울리는 조용한 게스트룸에서 베크가 침대 위에 더플백을 툭 떨어뜨렸다. 그는 거칠고 급한 손움직임으로 재킷을 벗어던지고 셔츠 단추를 뜯어내듯 풀러 젖혔다. 재러드가 문가에 기대어 그 미치도록 차분한 눈빛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그런 식으로 다루다가는 셔츠 단추 다 뜯어지겠어.” “시작하지 마,” 베크가 낮게 퉁명스럽게 뱉었다. 재러드가 이마 위로 흘러내린 검은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고개를 꺾었다. “평소보다 훨씬 날이 서 있네. 오늘 너를 본 사람 중에 그렇게 짐작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참 웃기단 말이야. 음, 헤이든을 빼고는 말이지만.” “이 상황이 마음에 안 드니까,” 베크가 셔츠를 의자 위로 휙 던지며 쏘아붙였다. 땀에 젖은 그의 벌어진 가슴팍 위로 탄탄한 근육이 번들거렸다. “여기에 있는 거. 그 자식이 그런 꼴로 있는 걸 보는 거… 그녀를 지켜보는 거.” 재러드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그들을 지켜보는 거겠지.” 베크의 숨이 턱 막히며 가슴이 가팔랐다. 재러드가 방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와 가벼운 딸깍 소리와 함께 문을 닫았다. 그의 목소리가 더 낮아지며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내가 모를 것 같아? 그가 그녀를 볼 때마다. 그녀가 그를 볼 때마다. 그리고 우리를 볼 때마다…” 그가 말을 삼키며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닦달할 수 없어, 비. 우린 우리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유령일 뿐이니까.” 그 단어가 주먹처럼 베크의 명치를 가격했다. 유령. 정확히 그 말 그대로였다. 그가 침대 끝에 무겁 주저앉은 채 두 팔꿈치를 무릎에 받쳤다. “우리였어야 했는데,” 그가 쉰 목소리로 뱉어냈다. “세상에 맞서는 우리 셋 말이야. 그런데 그 자식과 그녀가 멀어졌어. 그리고 지금 저 사고 때문에… 그는 너무 무력해 보여. 그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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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장: 네 사람의 집

마일라가 맨발로 주방으로 걸어 들어오자 진한 커피 향이 공기 중에 맴돌았다. 아침 햇살이 스테인드글라스 창호를 통과하며 돌 조리대 위에 형색색의 빛줄기를 흩뿌렸고, 그 찰나의 순간만큼은 평범한 아침처럼 느껴졌다… 네 명의 성인이 평화롭게 한 지붕 아래 살아가는 여느 평화로운 아침처럼.물론 평범할 리가 없었다. 몹쓸 짓을 함께 하고 싶은 매력적인 남자 세 명이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다는 사실은 그녀의 정신 건강과 감정 상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그들이 치러내는 뜨거운 섹스 역시 마찬가지였다.재러드는 싱크대 조리대에 기대어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샤워를 마친 지 얼마 안 된 듯 그의 검은 머리칼은 아직 촉촉했고, 티셔츠는 가슴팍에 쫙 달라붙어 그녀의 입술을 바짝 말라붙게 만들었다. 베크는 상의를 탈의한 채 냉장고 앞에 쪼그리고 앉아, 누군가 우유를 엉뚱한 자리에 넣어두었다고 투덜거리고 있었다. 헤이든은 노트북을 앞에 둔 채 휠체어를 테이블 바짝 붙이고 앉아, 이메일 수신자를 당장이라도 찢어 죽일 듯이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공기는 언제나 그렇듯 팽팽한 긴장감으로 젖어 있었다.한 손에 달걀 상자를 든 채 일어선 베크가 아침 특유의 위스키처럼 쉰 목소리로 느릿하게 읊조렸다. “좋은 아침이야, 자기야.” 그가 그녀를 스쳐 지나갈 때 굳이 안 그래도 될 만큼 바짝 다가붙었고, 그의 팔이 그녀의 옆구리에 살짝 스치는 순간 피부 위로 전류가 튀듯 열기가 확 번져나갔다. “잘 잤어?”숨이 턱 막혔다. “어… 응, 잘 잤어. 너는?”그가 씨익 웃으며 느릿한 눈빛으로 그녀의 몸을 위아래로 훑었다. “나도… 난 네가 이 실크 가운 입고 있을 때가 항상 좋더라. 아침마다 남자의 눈을 축복해 주는 아름다운 광경이니까.”마일라는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의 노골적인 플러팅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그저 낮게 고맙다고 중얼거릴 뿐이었다.헤이든은 노트북에서 눈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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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나날들

밤이 깊어지자 집안은 고요해졌다. 게스트룸에서 들려오는 새로운 보안 모니터의 낮은 윙윙거림만이 유일한 소음이었다. 마일라는 헤이든의 침대 끝에 걸터앉아 불안한 손길로 머리칼을 뒤로 쓸어넘겼다. 읽는 척하고 있던 책에는 전혀 집중할 수 없었다. 온종일 베크의 손길, 그 스치듯 닿았던 찰나의 의도적인 스킨십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리고 헤이든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가 휠체어를 바짝 물리며 한시도 그녀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저녁 내내 안절부절못하더군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녀가 책을 옆으로 치우며 거짓말을 했다. 그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자신의 무릎 위로 끌어당겼다. “자기야, 내가 억지로 캐내게 만들지 마.” 숨이 턱 막혔다. “헤이든…” “말해봐.” 그의 목소리가 벨벳처럼 부드러웠다. “베크가 뭘 어쨌길래 지금 이 순간까지 몸을 베베 꼬며 안달이 난 거야?”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저었다. “잘못된 일이에요.” 그의 엄지손가락이 맥박이 뛰는 손목 안쪽을 쓸어내렸다. “또 그 늘 하던 타령이 시작됐군. 아니, 잘못된 게 아니야. 솔직한 거지. 그리고 맙소사, 그 생각만 해도 아주 미치도록 발정 난다고… 예전처럼 몸소 보여줄 수는 없지만 말이야.” 그의 턱에 힘이 뚝 굳어졌다. 타고난 신체의 배신이라는 잔인한 현실과 치솟는 욕망이 서로 충돌했다. “그러니 차선책이라도 줘. 네 반응을 들려줘… 네 입으로 직접 말해봐, 자기야.” 가슴이 거칠게 오르내렸다. “오늘 아침에요… 그 사람이 제 가슴… 몸을 스쳤을 때,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듯이 그랬어요. 그리고 주방에서 바짝 다가왔을 때… 그가 나한테 키스해주길 바랐어요.” 헤이든의 목구멍에서 짐승 같은 거친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의 남은 한 손이 나이트드레스 아래로 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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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공유된 그림자

정원에서 들려오는 남자들의 거친 숨소리와 몸이 부딪치는 소리에 마일라는 읽던 책을 덮고 바깥을 내다보았다. 뒷마당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 난간으로 걸어 나간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한 손으로 난간을 꽉 잡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입을 재빨리 막아 눈앞의 광경에 새어 나오려는 만족스러운 신음을 억눌렀다. 한낮의 햇살 아래서 재러드와 베크가 상의를 벗은 채 훈련하고 있었다. 땀으로 번들거리는 그들의 몸은 움직일 때마다 근육이 팽팽하게 튀어 올라 존재감을 드러냈다. 재러드가 포식자 같은 자세로 베크의 얼굴을 향해 주무르듯 주먹을 날렸지만, 베크는 유연한 반사 신경으로 그의 공격을 재빨리 막아냈다. 그들의 거친 숨소리와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뒤섞였다. 서로를 향해 돌진하고 피할 때마다 등과 팔의 모든 근육 선이 팽팽하게 당겨졌고 혈관이 불거져 나왔다. 마일라는 입안이 바짝 말라왔고, 본능적으로 허벅지가 꽉 조여들었다. 저 모습은 빌어먹게 섹시했다. 군 출신이라 훈련을 많이 받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이렇게 활발하게 몸을 움직일 줄은 몰랐다. 생각해보면 그들은 늘 최상의 신체 상태를 유지해 왔으니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었지만 말이다. 베크가 갑자기 자세를 깨고 빙글 돌더니 재러드의 팔을 잡아채 그를 어깨 너머 바닥으로 단숨에 내던지자, 마일라는 깜짝 놀라 짧은 비명을 지르며 환호했다. 베크가 그녀를 올려다보며 장난스럽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숙녀분을 즐겁게 해드려서 영광입니다." 그가 위를 향해 소리쳤다. 마일라는 장난스럽게 손키스를 날리고 그를 향해 살짝 절을 해 보이며 장난에 장단 맞췄다. 재러드가 그보다 근육량도 많고 키도 큰데 베크가 그렇게 쉽게 그를 넘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헤이든에게 들은 약간의 과거에 따르면, 베크는 일반 군 복무만 마쳤던 반면 재러드는 특수부대와 블랙 옵스 요원으로 활동했었다. 게다가 재러드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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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그의 로지

그는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바닥보다 높게 나뭇조각을 쌓고 침낭을 얹어 만든 임시 침대 위에서 몸을 추스르며 단숨에 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평소 오픈 글라스 창가 앞에서 책을 읽는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그는 일찍 일어나 호텔을 나섰었다. 그녀를... 자신의 로지를 보기 위해서였다... 비참한 그의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그것으로 충분했다. 손떨림을 참아내며 망원경을 들어 올렸다. 렌즈 너머로 그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곳에 그녀가 있었다. 발코니에 선 그녀의 머리칼을 햇살이 금빛 왕관처럼 차올리고 있었고, 하나님조차 그녀를 숭배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빛이 그녀의 피부를 부드럽게 감쌌다. 그녀는 바깥 아래쪽 무언가를 내려다보며 작게 미소 짓고 있었다. 보통은 그저 햇살을 받으며 안에만 앉아 있곤 했기에, 오늘 그녀가 실제로 밖에 나와 있다는 사실에 그는 놀랐다. 어쩌면 우주가 그에게 작은 위안을 주기 위해 오늘 그녀를 밖으로 나오게 해 준 것일지도 몰랐다. 그녀가 아래쪽 무언가를 보며 웃고 손뼉을 치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는 황홀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웃음소리가 마치 다정한 애무처럼 자신의 주변을 감싸는 것만 같았다. 그의 로지. 그의 천사. 그가 지키고 보살펴야 할 소중한 사람. 무엇이 그녀를 웃게 만드는지 호기심이 생긴 그는 망원경의 각도를 아래로 돌렸다. 그녀의 시선이 닿은 곳을 따라 내려가던... 순간, 솟구치는 분노가 그의 온몸을 할퀴고 지나갔다. 재러드 로토와 베크 가너. 그 더러운 두 개새끼가 상의를 벗은 채 서 있었다. 햇빛 아래서 발정 난 짐승들처럼 몸을 과시하며, 땀으로 번들거리는 육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의 미소는 오직 그의 것이어야 했다. 저 더러운 녀석들의 것이 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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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그림자와 반죽

잠과 깨어남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 갇힌 마일라의 가슴이 얕고 거친 숨으로 오르내렸다.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옆으로 누운 채, 어둠 속에서 무거운 무언가가 침대 가장자리를 짓누르며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손이 그녀를 눌러 고정하는 듯한 느낌에 목구멍으로 공포가 치밀어 올랐다. 따뜻한 숨결이 뺨을 스쳤고, 손가락이 머리카락을 천천히, 거의 다정하게 쓸어넘겼다. 비명을 지르려, 몸부림치려 애썼지만 사지는 돌처럼 무거웠다. 그 형체가 점점 더 가까이, 입술이 거의 닿을 듯한 거리까지 다가왔다... 그녀는 가쁜 숨을 내쉬며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갈비뼈를 두드리는 심장 소리와 함께 눈동자가 방 안을 미친 듯이 살폈다. 커튼 사이로 아침 햇살이 스며들어 시트 위에 부드러운 금빛을 뿌리고 있었다. 헤이든은 옆에서 약간 몸을 돌린 채 고르게 숨을 쉬며 자고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숨을 내쉬며 쿵쾅거리는 가슴에 손바닥을 얹었다. "다행이다," 침대 헤드보드에 다시 몸을 기대며 속삭였다. "그냥 꿈이었어." 하지만 이상하게도... 너무나 생생했다. 마치 기억의 잔재가 피부에 달라붙어 소름을 돋우는 것 같았다. 이불을 걷어찬 그녀는 맨발로 욕실로 걸어가 차가운 물로 얼굴을 씻어내고, 거칠고 급한 손길로 양치질을 했다. 정신을 딴 데 둘 무언가가 필요했다. 가만히 있으면 꿈이 다시 기어 나올 것만 같았다. 주방으로 직행한 그녀는 밀가루, 이스트, 버터, 설탕을 꺼내 들고 숙련된 손길로 빵 반죽을 시작했다. 반죽을 치대는 리드미컬하고 일정한 움직임은 언제나 마음을 가라앉혀 주었고, 그녀는 그 움직임에 몰두했다. 하지만 불안은 가라앉지 않았다. 왜 하필 지금일까? 이런 악몽을 꾼 지 수개월 만이었다. 헤이든이 병원에 있을 때, 그리고 그가 마음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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