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은 저택에 있던 것에 비하면 작았지만, 이른 오후의 햇살을 가득 마시는 넓은 창가 곁에 자리하고 있어 어딘가 훨씬 따뜻하게 느껴졌다. 마일라는 재러드가 자신과 헤이든이 가장 좋아하는 아침 메뉴를 준비하느라 갖은 애를 썼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 남자는 무뚝뚝하고 엄격한 척 굴었지만, 모두를 세심하게 챙기고 편안하게 해주려는 그의 손길 속에서 본래의 부드러움이 배어 나오곤 했다."드디어 오시는군. 음식 다 식기 전에 어서 앉는 게 좋을 거야," 베크를 뒤에 대동한 채 헤이든이 휠체어를 타고 들어오자 그가 입을 열었다. "이 버릇없는 도련님들을 위해서 다시 데워줄 생각 따위는 없으니까."베크가 가볍게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그의 옆 의자에 털썩 앉았다. "진정해, 심술쟁이 아빠. 우리 이미 왔잖아."헤이든은 그를 향해 눈을 한번 굴려주고는 마일라가 자신의 휠체어를 식탁 가까이 이끄는 대로 맡겼다. 따뜻한 빵과 계란 후라이, 베이컨, 그리고 노릇하게 구워진 치킨 냄새가 공기를 가득 채웠다.마치 영원 같았던 시간이 지나고 처음으로 번쩍이는 카메라 플래시도, 긴장감도 없었다. 집 안에는 경찰도, 라디오에 대고 고함을 지르는 경호원들도 없었다.그저 네 사람이 모여 삶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를 나누는 평화로운 시간만이 존재했다. 맛있는 음식.마일라는 헤이든의 옆에 앉으며 부드러운 한숨을 내쉬었다.베크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이상하게 느껴지지, 응?" 접시에 음식을 덜어 담으며 그가 물었다."응," 그녀가 인정했다. "너무 조용해. 꼭... 지나치게 조용해서 이상할 정도로.""재수 없는 소리 마라, 달링," 재러드가 어둡게 중얼거렸지만, 샐러드 볼을 건네며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스쳐 지나가는 그의 손길은 마음을 다잡아주는 다정한 제스처였다.폭풍이 지나간 뒤의 이 고요함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다들 어색해하며 처음에는 천천히 음식을 삼켰지만, 베크가 세 번째 빵
Last Updated : 2026-10-1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