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쯤 지난 어느 날, 헤이든은 몇 군데 전화 통화를 마치고 침실 밖으로 휠체어를 끌고 나왔다. 그가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베크는 마일라의 무릎에 머리를 누인 채 소파에 둘러앉아 함께 영화를 보고 있었고, 재러드는 안락의자에 앉아 태블릿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내일 정오에 수술 들어가기로 했어,”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이 시간을 체계적으로 느껴지게 만들기라도 한다는 듯 헤이든이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외과의들이 마침내 전부 비행기를 타고 도착했거든.” “싫어요.” 마일라가 그를 바라보며 날카롭고도 자그마한 목소리로 단칼에 끊어냈다. “싫어. 그렇게 '내일'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지 말아요… 무슨 저녁 약속이라도 잡는 것처럼 내뱉으면서, 우리더러 패닉에 빠지지 않길 바라지 마라구요.” 베크가 턱에 힘을 준 채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수술이 다가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빠를 줄은 몰랐는데.” 그의 시선은 헤이든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누가 집도의야?” “말했잖아, 그 분야 최고의 의료진들이라고,” 핸드폰을 무심하게 넘겨보며 헤이든이 말했다. 자신 역시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 애쓰면서. “전 세계 각지에서 외과의들이 날아왔어. 미세혈관팀, 척추 전문의들까지. 리스크는—” 그가 침을 꼴깍 삼키며 문장을 끝맺지 못했다. “뭐, 60%, 65% 확률이면 그리 나쁜 통계는 아니지. 특히 집도의들이 최고 수준이라면 더더욱.” “당신은 숫자가 아니야,” 본능적으로 마일라가 쏘아붙였고, 헤이든의 눈빛이 번뜩이자 이내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동정 따위 원치 않았다. 노출된 신경처럼 동정받는 것을 지독하게 싫어했으니까. 베크가 어찌나 빠르게 움직였는지 하마터면 커피 테이블과 부딪힐 뻔했다. “아니. 당신은 숫자가 아니야. 우리가 이 수술을 진행하는 건 결과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지, 포기해서가 아니라고. 이
Last Updated : 2026-10-1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