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트리 문이 귀를 찢는 듯한 굉음과 함께 안쪽으로 산산조각 나며 파열하자, 마일라는 가슴이 쿵쾅거리는 소리와 함께 뒤로 껑충 물러섰다.마일라의 숨소리가 가쁘고 얕게 이어졌다. 가해지는 또 다른 충격에 문이 위태롭게 흔들렸다.좁은 공간 속에서 그녀의 눈동자가 미친 듯이 구굴렀다. 밀가루 자루, 파스타 소스 병, 그리고 생수 상자들이 보였다. 그러다 포장재를 자르는 용도의 작은 가위 한 자루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그녀의 몸이 움찔했다.손을 바들바들 떨며 그녀는 재빨리 가위를 낚아챘다.문이 안쪽으로 쾅 소리를 내며 완전히 일그러졌고, 목재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어 나갔다. 그녀는 선반 쪽으로 몸을 바짝 밀착시키며 뒤로 물러섰다.날카롭게 일그러진 문틀 사이로 한 남자가 성큼 걸어 들어왔다. 주방의 희미한 조명을 등지고 있어 그의 얼굴은 어둠 속에 가려져 있었지만, 어깨 폭은 문틀의 절반을 막아설 만큼 거대했다."널 구하러 왔어, 로지," 남자의 목소리가 낮고 기괴하게 흘러나왔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속삭이듯."로지," 그가 마치 성당 안에 둘만 남아 기도라도 올리는 것처럼 부드럽게 그녀를 불렀다.마일라의 심장이 갈비뼈를 미친 듯이 두드렸다. "대체 로지가 누구야?"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한 걸음 더 다가섰다.그녀는 허벅지 뒤로 가위를 숨긴 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물러서," 강한 척 목소리에 날을 세우려 애썼지만, 떨림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하지만 그의 움직임은 그녀의 생각보다 훨씬 빨랐다. 찰나의 순간, 팬티 건너편에 있던 그가 다가와 그녀의 입을 손바닥으로 강하게 막아버렸고, 비명 소리는 목구멍 뒤로 컥 하고 막혀버렸다.마일라가 몸부림쳤지만 그의 힘은 무시무시했다. 마치 집안 구조를 완벽히 파악하고 있는 사람처럼, 그는 그녀를 끌고 주방 너머 복도로 성큼성큼 나아갔다.그녀의 억눌린 비명 소리가 벽에
Last Updated : 2026-10-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