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는 조금, 아주 조금 슬펐다. 정말 마지막이었으니까. 이제 곧 스스로 정한 죽음이 다가오고 있었다. 300년전부터 의연하게 받아들이자고 다짐한 이 순간이었지만, 두려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요정은 죽음은 주신의 곁으로 간다는 인간과는 달라서 영혼과 육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마치 존재한 적 없던 것처럼. ‘내가 감히, 위로를 바랬나 봐….’ 그래서 육체라는 껍데기를 버리고 아공간과 같은 공간에 영혼을 가두면서까지 숲의 현자로서 최선을 다했다. 언젠가 돌아올 아르텐시아에게 온전한 숲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렇게 노력했어요, 이렇게 당신을 기다렸어요. 이렇게, 이렇게…! 어쩌면 아주 먼지 만큼이나마 여신의 자비를 바라서였을지도 있지만. 하지만 시시는 염치를 알았다. 이 모든 것을 막지 못한 하찮은 스스로에 대해 용서를 바라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었다. 시시는 마음을 다잡았다. “여신님, 어여쁘게 여겨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녀는 정말 aklwakrl으로 손등 위에 떨어진 작은 물방울에 비친 아르텐시아를 눈에 담았다. 아름다운 여신, 아르텐시아를. “…또, 여전히 기억해주셔서 감사했어요….”&
Last Updated : 2026-09-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