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셨군요.” 그것은 감히 멋대로 밝힐 수 없는 것이었다. 아이작 자신조차도 놓쳤던 300년전 부터의 감정이라도 해도. “보았어.” 아이작은 아르텐시아에게 잡히지 않은 손으로 목덜미를 쓸어내렸다. 그의 손에 목덜미 아래까지 내려온 머리카락들이 이리저리 휩쓸렸다. “흠, 흠!” 아르텐시아는 그 이상 대답하지 않았지만 잡은 아이작의 손을 놓지는 않았다. 그는 괜한 부끄러움에 결국 고개를 돌렸다. 다시 침묵이 일자 희미하여 묻혔던 물소리가 사이를 파고들었다. 사슴이 목이라도 축이는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니, 사슴이 있었다. 시시의 숲에 있던 사슴이었다. 아이작은 다시 한번 아르텐시아의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꼭 잡았다가 놓았다. “아르텐시아님, 한 가지만 더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방금과 마찬가지로 꼭 물어야 할 것이 있었으니까. 아직 정확하게 파악은 되지 않았지만, 이곳은 꽤나 크고 웅장한 신전임에 틀림없었다. 그런 곳에 아르텐시아가 시시의 사슴과 함께 있었다. 분명, 그녀는 이미 시시의 숲에 다녀온 것이 틀림없었다. 아이작은 그녀가 정말 시시를 만났는지가 궁금했다. 
Last Updated : 2026-10-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