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21 - Chapitre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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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진심이야?"태하의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귓가를 날카롭게 파고들었다.그의 눈동자는 조금 전 몸을 섞을 때의 거친 열기 대신, 서늘할 만큼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날 돕겠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알고는 있는거지? 날 도왔다가 일이 잘못되는 날엔 시말서 한 장 쓰는 정도가 아니라 자칫 당신까지 공범으로 몰릴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해."자신을 이용하려 끊임없이 흔들어대던 남자가, 정작 칼자루를 손에 쥐여주자 물러서라며 경고를 던지고 있었다.혜진은 즉각 답을 내놓지 못했다.입술이 바짝 타들어 갔다.이 감정이 무엇인지 스스로도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었다.육체의 쾌락에 굴복해 버린 수치심인지, 거대한 괴물 같은 일가와 홀로 싸워온 남자를 향한 연민인지, 아니면 그가 정교하게 쳐놓은 가스라이팅의 덫에 스스로 걸어 들어간 것인지.망설임의 침묵이 길어지자, 태하가 그녀의 어깨를 쥐고 있던 손을 천천히 거두었다."……돌아가."남자는 차갑게 몸을 돌려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다부진 등 근육이 굳게 닫힌 성벽처럼 단단했다."머리 식히고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봐. 당신의 인생을 통째로 걸 만큼 내가 가치가 있는지. 대답은 그때 가서 들어도 늦지 않으니까."도망치듯 펜트하우스를 빠져나온 후, 혜진의 하루는 고장난 것처럼 마비되어 있었다.사무실에 앉아 서류를 넘겨도 활자는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마 계장이 지나가며 던지는 날 선 잔소리도, 동기들의 시답잖은 잡담도 아득한 먼지처럼 흩어졌다.온종일 혜진의 신경을 지배한 것은 손바닥에 선명하게 남아 있던 남자의 규칙적인 심장 박동과, 화려한 유리 감옥 속에 홀로 갇혀 있던 사내의 애절한 눈빛이었다.이용당하는 것일지도 몰랐다.파멸로 직행하는 지름길일지도 몰랐다.하지만 혜진은 이제 분명히 인정해야만 했다.이 남자를 알기 전의 지루하고 메마른 일상으로 되돌아갈 방법은, 세상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자신의 감정 앞에서 비겁하게 도망치며 평생을 후회 속에 살고 싶지 않았다.자정이 가까워진 깊은 밤.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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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늘 남자의 일방적인 열기에 휩쓸려 휘둘리기만 했던 몸이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혜진은 태하의 넓은 가슴을 밀어 그를 소파 등받이로 깊숙이 밀어붙였다.단추가 풀려 벌어진 셔츠 사이로 단단한 가슴 근육이 드러났고, 혜진은 주저 없이 그의 허벅지 위로 올라탔다."서혜진……."태하의 입술 사이로 당혹감과 짙은 열기가 뒤섞인 낮은 탄성이 새어 나왔다.늘 모든 상황을 장악하고 비웃던 오만한 남자가, 처음으로 제 품 안에서 무방비하게 경계를 풀고 있었다.혜진은 대답 대신 남자의 턱선을 부드럽게 감싸 쥐며 먼저 입술을 겹쳤다.남자의 입술을 가르고 들어간 혀가 서늘한 타액과 뜨거운 숨을 한데 얽어맸다.혜진의 과감한 리드에 태하의 두 손이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강하게 붙잡았다.뼈마디가 하얗게 드러날 만큼 강한 힘이었지만, 혜진을 억누르기 위한 완력이 아니었다.추락할 것만 같은 어둠 속에서 유일한 구원줄을 붙잡으려는 듯한, 처절한 매달림에 가까웠다.혜진은 남자의 목을 끌어안으며 제 몸을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남자의 목과 쇄골, 가슴에 자신의 입술을 누르며 낙인찍듯 자신의 소유를 확인했다. 그리고 가슴에 솟은 작은 돌기를 빨아들였다. 남자의 입에서 거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이제 혜진은 자신의 속옷을 스스로 벗고 태하의 하체 위에 내려 앉았다. 두 사람의 살갗이 틈 없이 맞물려 들어가는 순간, 태하의 고개가 뒤로 꺾이며 거친 숨을 토해냈다."하……."전신을 관통하는 전율은 단순한 육체적 쾌락을 아득히 넘어서고 있었다.언제든 보고서 한 장으로 자신을 감옥에 처넣을 수 있는 여자가, 제 발로 모든 것을 던진 채 제 위에 올라타 있었다.태하는 살아오며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깊은 안도감과 압도적인 충족감을 맛보았다.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여 홀로 버텨왔던 세월의 고독이, 혜진이 주는 엄청난 쾌락과 온기 속에서 흔적도 없이 녹아내렸다.혜진 역시 제 안을 가득 채우는 남자의 열기에 취해 가파른 숨을 몰아쉬었다.서서히 속도를 올릴수록,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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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출근길 지하철부터 사무실 로비에 들어설 때까지, 혜진의 머리속은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했다. 혜진은 제 자리에 앉아 켜지지 않은 검은 모니터 화면만 멍하니 응시했다.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을 때마다, 허벅지 안쪽 깊숙한 곳에서 뻐근한 열감이 은밀하게 번져나갔다.당장이라도 손을 아래로 가져가 조금만 문지르면 어제의 감각이 생생하게 살아날 듯 했다.화장실로 갈까? 아무도 없는 곳에서, 태하 씨를 생각하며... 여기까지 생각한 혜진이 스스로의 생각에 깜짝 놀라 몸을 튕겼다. 고개를 흔들며 잡념을 떨쳐내려 애썼다. 지난밤, 거실 소파에서 태하의 허벅지 위에 올라타 그의 가슴과 목덜미를 탐닉하던 감각.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직 자신만을 온전히 바라보던 남자의 눈빛.그리고 귓가에 낮게 내려앉던 그의 목소리.'내부 행정망에 암호화되어 보관된 파일들이 있어. 그 기록들을 전부 조회해서 내 손에 가져다줘.'더는 돌이킬 수 없는 길이었다.청렴하고 반듯한 공무원의 탈을 쓴 채, 혜진은 이제 한 남자의 완전한 공범이 되어 있었다.혜진은 오전 내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멍하게 시간을 흘려 보내고 말았다. "서 주무관님, 오늘 구내식당 메뉴 좋던데 같이 안 가요?"옆자리 직원이 외투를 챙겨 들며 묻자, 혜진은 간신히 입꼬리를 당겨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아, 오전에 밀린 보고서 정리가 좀 있어서요. 먼저들 다녀오세요."점심 시간이 되자 사무실의 불이 절반쯤 꺼지고, 직원들이 하나둘 밖으로 빠져나갔다.철컥, 복도 끝 출입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숨 막히는 정적이 사무실을 집어삼켰다.혜진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서랍 깊숙한 곳에서 업무용 보안 USB를 꺼내 쥐었다.손바닥에 차갑게 닿는 금속의 감촉에 등줄기가 빳빳하게 굳었다.타닥, 타닥.식은땀으로 미끄러지는 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빠르게 두드렸다.공무원 전자공동인증서로 행정망에 접속한 뒤, 형사사법포털의 관리자 페이지를 열었다.[경고: 비인가 개인정보 및 비공개 수사 기록 무단 열람 시 직위해제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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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등 뒤에 드리운 마 계장의 그림자가 서늘한 칼날처럼 목덜미를 베고 지나가는 듯했다.절체절명의 순간, 혜진의 손가락이 본능적으로 움직였다.타닥.단축키를 눌러 화면 전체를 기본 결재 창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마우스로 열려 있던 모든 창을 닫아버렸다.모니터 우측 하단에서 미세하게 깜빡이던 복사 완료 알림 창이 눈 깜짝할 사이에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혜진은 차오르는 숨을 들이켜며 천천히 의자를 돌려 자리에서 일어났다.자신의 몸으로 모니터 화면 전체를 완전히 가로막아 선 채였다."……계장님."떨려 나오는 목소리를 억누르고, 지극히 사무적인 톤을 쥐어짰다."식사하러 안 가셨습니까?"마 계장은 대답 대신 가늘게 뜬 눈으로 혜진의 얼굴을 천천히 훑어내렸다.이마에 맺힌 미세한 식은땀, 그리고 파리하게 질린 입술.독사 같은 그의 시선이 혜진의 어깨를 지나 그녀의 등 뒤, 깜빡이는 모니터 쪽으로 집요하게 내리꽂혔다."얼굴이 영 안 좋네. 점심도 거르고 뭘 그렇게 혼자 훔쳐보고 있었어?""강태하 대상자 야간 점검 보고서를 검토 중이었습니다."혜진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말을 이었다."지난번 점검 때 이상 징후가 보여서, 이전 관리 이력과 대조해 보고 있었습니다. 계장님께 결재 올리기 전에 보완해 두려고요."마 계장의 입꼬리가 기괴하게 비틀려 올라갔다."강태하?"그가 성큼 한 걸음 다가왔다.풍겨오는 묵은 담배 냄새와 함께 서늘한 압박감이 혜진의 숨통을 짓눌렀다.마 계장은 혜진의 어깨 바로 옆으로 불쑥 손을 뻗더니, 파티션 위에 꽂혀 있던 서류철 하나를 무심하게 툭툭 쳤다."서 주무관, 내가 전에도 말했을 텐데."낮게 긁히는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그놈은 보통 놈이 아니야.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재벌 3세가 왜 얌전히 가택연금을 받고 있겠나?""…….""감시관이 피감독자 페이스에 말려들면 그걸로 끝장이야. 필요 이상으로 깊게 파고들지 마. 그러다 다쳐."충고를 가장한 명백한 경고였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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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도어록의 전자음이 고요한 펜트하우스의 복도를 길게 울렸다.문이 열리자 혜진을 맞이한 것은 서늘하게 가라앉은 공기와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지는 남자의 향기였다.거실 통유리창 앞에 서 있던 태하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검은 슬랙스에 단추를 서너 개 풀어헤친 헐렁한 셔츠.흐트러진 옷차림인데도 이상하리만큼 그에게 잘 어울렸다. 창밖의 야경을 등진 남자의 모습은 어둠 속에서도 선명했고, 혜진은 자신도 모르게 걸음을 멈췄다.“왔어?”낮고 건조한 목소리.하루 종일 혜진을 힘들게 했던 긴장과 달리, 태하의 태도는 지나치리만큼 담담했다.혜진은 마른침을 삼키며 코트 주머니 속에서 꼭 쥐고 있던 금속 USB를 꺼냈다.“태하 씨가 알면 좋을 정보를 가져왔어요.”조심스럽게 다가간 혜진이 USB를 내밀었다.손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태하는 말없이 USB를 받아 들었다.그리고 손바닥 위에서 한 번 가볍게 굴려보았다.“생각보다 빨리 움직였네.”그게 전부였다.혜진이 온종일 머릿속으로 수없이 상상했던 반응과는 전혀 달랐다.자신을 치켜세워 줄 것이라 생각했던 것도, 위험을 무릅쓴 대가로 특별한 말을 건넬 것이라 기대했던 것도 모두 허무하게 빗나갔다.가슴 한구석이 덜컥 내려앉았다.파면까지 각오하고 마 계장 앞에서 식은땀을 흘려가며 빼돌린 자료였다.자칫 잘못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그런데 태하에게는 고작 USB 하나를 전달받은 일에 불과한 모양이었다.초조해진 혜진이 결국 입을 열었다.“단순한 파일이 아니에요. 강성우가 매수한 핵심 증인의 해외 체류 지원 메모예요. 거기에 담당자로 마태석 계장 이름까지 적혀 있었어요.”그 순간 태하의 손가락이 멈췄다.짧은 순간이었다.그러나 혜진은 놓치지 않았다.검은 눈동자 깊은 곳에서 서늘한 빛이 번뜩였다.하지만 태하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USB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그래?”잠시 침묵이 흘렀다.“꽤 쓸 만한 걸 건져왔네.”건조하고 덤덤한 칭찬이었다.그런데도 그 한마디에 혜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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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도망칠 곳 없는 침묵 속에서, 혜진의 가쁜 숨소리만이 벽과 두 사람 사이의 좁은 틈을 메웠다. 눈앞에 버티고 선 남자의 눈빛은 뜨겁다 못해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조금이라도 거짓말을 하거나 뒤로 물러서려 들면, 금방이라도 차갑게 등을 돌릴 것 같은 태도였다. 그 여유가 혜진을 미치게 만들었다. '말해. 네가 지금 나한테 진짜 바라는 게 뭔지.' 머릿속에서 혜진의 또 다른 자아가 말하고 있었다. 너는 국가의 법을 집행하는 보호관찰관이고, 이 남자는 네가 감시하고 통제해야 할 대상자라고. 혜진 스스로 원하는 것을 입으로 인정하는 순간, 공직자로서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바닥으로 추락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온종일 혜진을 괴롭혔던 것은 그 알량한 직업 윤리가 아니었다. 마 계장의 눈을 피해 손을 떨며 USB를 빼돌린 것도, 퇴근 전 화장실 거울 앞에서 화장을 고치고 속옷을 매만졌던 것도, 모두 눈앞에 선 이 남자의 손길을 미치도록 갈망했기 때문이었다. "……태하 씨." 파르르 떨리는 혜진의 입술 사이로 갈라진 목소리가 힘겹게 흘러나왔다. 혜진은 주저하듯 손을 들어 태하의 풀어진 셔츠 앞섶을 쥐었다. 주먹 쥔 손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힘이 들어갔다. 수치심으로 귓바퀴와 눈시울이 붉게 달아올랐지만, 이번만큼은 결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칭찬해 줘요……." 태하의 눈썹이 아주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혜진은 목구멍까지 차오른 뜨거운 숨을 삼키며, 마음 밑바닥에 숨겨두었던 갈망을 남김없이 쏟아냈다. "잘했다고 해 줘요. 대단하다고…… 칭찬해 줘요……." 태하의 눈빛은 혜진에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그게...... 다야?" 혜진의 젖은 눈동자가 태하의 검은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안아줘요, 태하 씨." 마침내 터져 나온 날것 그대로의 고백이었다. 그 순간, 태하의 입매에 걸려 있던 나른한 미소가 거짓말처럼 굳어졌다. 검은 눈동자 깊은 곳에서 억누르고 있던 맹수의 굶주림이 순식간에 사나운 불꽃처럼 타올랐다. "……하." 태하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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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화

질퍽하게 젖어 든 내벽을 깊숙이 파고들던 태하의 손가락이, 돌연 틈새를 가르고 미끄러지듯 빠져나갔다."아……, 흣!"차오르던 자극이 순간 멎자, 혜진의 몸이 텅 빈 허탈감에 파르르 떨렸다.브래지어가 밀려 올라가 가슴 한 쪽이 노출되었고, 젖혀진 팬티 사이로 드러난 은밀한 살결이 거실 조명 아래 적나라하게 번들거렸다.허공을 헤매던 혜진의 허벅지가 본능적인 수치심에 오므라들려 했지만, 태하의 억센 손아귀가 양 무릎을 낚아채 양옆으로 거침없이 벌려놓았다."벌써 다리를 닫으려고 해.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태하의 손끝에 묻어난 투명한 애액이 어두운 조명 아래서 야하게 반짝거렸다.그는 혜진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한 채 지체 없이 바지 버클을 풀어 내렸다.버클이 풀리는 금속음과 함께 지퍼가 열리자, 단단하게 팽창한 남자의 성난 열기가 혜진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붉게 핏줄이 곤두선 거대한 크기.그 살벌한 위압감에 혜진이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태하, 씨…….""똑바로 봐, 서혜진."태하가 혜진의 골반을 잡고 제 허리를 바짝 밀어붙였다.뜨겁게 박동하는 귀두의 끝이 축축하게 젖은 입술 틈새를 단단하게 내리눌렀다.혜진은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려 남자의 뜨거운 것을 삼켰다.부드러운 살결이 입 속으로 밀려 들어오며 입천장의 움푹 패인 곳에 꽂혔다.그의 축축한 귀두가 혜진의 입천장을 자극하자 간지러움 비슷한 느낌에 혜진이 몸을 떨었다.혜진이 이빨을 감추고 입술과 혀를 사용해 그의 페니스를 빨아 당겼다.맛있는 사탕을 핥아먹듯 계속해서 빨고 핥아주자 태하의 귀두끝에서 맑은 쿠퍼액이 조금씩 흘러 나왔다.비릿하지만 삼키기 어려운 맛은 아니었다.혜진이 혀를 움직일 때마다 낯선 신음을 삼키던 태하가 그녀의 입에서 자신의 것을 쑤욱 뽑아냈다.그리고 다시 혜진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세우고 자리를 잡았다.혜진의 타액으로 더욱 농밀하게 젖은 그의 단단한 살이 그녀의 젖은 틈새로 맞닿았다.살갗과 살갗이 팽팽하게 맞닿는 마찰감.남자는 더는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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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가차 없이 드나드는 태하의 움직임에 소파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났다.태하의 거대한 기둥이 한계까지 벌어진 살벽을 자비 없이 파고들었다.“아, 아앗……! 태하 씨, 잠깐, 흣……!”혜진은 터져 나오는 비명을 틀어막지 못하고 남자의 등허리를 끌어안았다.손톱이 단단한 근육을 파고들었지만 태하는 멈출 생각이 전혀 없었다.어깨에 걸친 혜진의 다리를 더 깊숙이 당겨 안으며, 가장 여린 안쪽을 맹렬하게 꿰뚫었다.골반과 엉덩이가 부딪히는 음란한 소리와 함께 혜진의 눈앞이 하얗게 번쩍였다.발끝이 저릿하게 오그라들고, 내벽이 남자의 물건을 깨물듯이 조여들었다.“하…… 이런 미친! 혜진아!”태하의 턱선에 굵은 핏줄이 불거졌다.거친 신음과 함께 남자의 허리가 안쪽 가장 깊숙한 곳을 거칠게 짓눌렀다.푸욱, 하고 박혀 든 끝에서 뜨거운 용암같은 체액이 울컥거리며 혜진의 안쪽을 가득 채웠다.“흐으, 읏……!”뜨거운 정액이 내벽을 적실 때마다 혜진의 몸이 파르르 경련했다.태하는 사정이 끝난 뒤에도 몸을 깊숙이 묻은 채 혜진의 땀에 젖은 이마와 목덜미에 계속 입을 맞췄다.두 사람의 가쁜 숨소리만이 고요한 거실을 채웠다.잠시 후 태하가 천천히 허리를 물리자, 혜진의 허벅지 사이로 하얀 액체가 주르륵 흘러내렸다.혜진은 온몸의 힘이 빠져 소파 위로 늘어졌다.태하는 탁자 위에 있던 티슈로 혜진의 젖은 허벅지 안쪽을 다정하게 닦아주고는, 소파의 부드러운 담요를 그녀의 어깨 위로 덮어주었다.“수고했어, 서혜진 주무관님.”뺨을 만지는 가벼운 손길.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에는 은근한 다정함이 배어 있었다.태하는 거실 한 켠에 있던 위스키 병과 얼음이 든 잔을 들고왔다.얼음이 든 잔에 위스키를 붓고는 제 입으로 가져갔다.그렇게 위스키를 삼키나 싶었지만, 태하는 입 속에 위스키를 가득 머금은채 혜진의 입술을 찾았다.태하의 달큰한 타액과 섞인 위스키가 혜진의 입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혜진이 위스키를 삼키자 다시 한 번 농밀한 키스가 이어졌다.그녀의 가슴이 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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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미끼요?”혜진의 떨리는 물음에 태하는 뺨을 감싸 쥔 손에 부드럽게 힘을 주었다.소파 위로 쏟아지는 조명 아래, 남자의 깊고 검은 눈동자가 서늘하게 번뜩였다.“마태석이란 인간의 욕망을 자극할 가장 달콤하고 위험한 미끼.”태하가 다른 한 손을 뻗어 테이블 위 노트북 키보드를 가볍게 두드렸다.화면 위로 조금 전 확인했던 비자금 계좌 내역과 마태석의 관리 메모가 선명하게 떠올랐다.“강성우의 꾀임에 넘어간 걸로 봐서 그자는 단순한 공무원이 아니야. 강성우의 발밑에서 출세를 갈망하는 사냥개지. 그런 자들은 제 손으로 결정적인 공을 세워서 주인의 인정을 받고 싶어하지. 인정욕구라고나 할까.”“공을…… 독식한다고요?”“상부에 공식 보고를 하거나 다른 팀원들을 끼워 넣으면 공이 분산돼. 강성우에게 직접 눈도장을 찍을 기회도 사라지고.”태하의 입에 비웃음이 걸렸다.“그놈이 혼자 공을 독차지 하기 위해 스스로 뛰어들 수밖에 없는 판을 깔아주는 거야.”태하의 목소리는 잔잔했지만 그 내용만큼은 결코 잔잔한 것이 아니었다.“다른 사람 몰래 마태석에게만 보고를 해. 내가 심야 시간대에 가택연금 단말기의 수신 감도를 교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단말기를 교란한다고요?”“외부의 다른 사람과 접속해서 해외 은닉 자금을 세탁하려는 정황을... 직접 포착했다고 말해. 그 현장을 덮치면 날 파멸시킬 물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믿게 만드는 거지.”치밀하다 못해 소름이 돋을 만큼 정교한 덫이었다.마태석의 비열한 욕망과 조급함을 정확히 겨눈 비수였다.하지만 직속상관을 직접 파멸로 밀어 넣어야 한다는 사실에 혜진의 마음이 좋기만한 것은 아니었다.고민에 빠진 혜진의 마음을 눈치챈 태하가,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끌어당겼다.남자의 커다란 손바닥이 혜진의 떨리는 손을 감싸 쥐었다.그리고 천천히, 혜진의 손가락 마디마디에 제 뜨거운 입술을 내리눌렀다.살갗을 타고 전해지는 남자의 진득한 체온에 혜진의 어깨가 잘게 떨렸다.“겁나?”태하의 목소리는 한없이 낮고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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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특수관찰팀 사무실의 아침 공기는 신선했지만, 긴장감 탓에 냉랭하게만 느껴졌다.출입문을 열고 들어서자, 테라스 아래로 길게 이어진 계단과 유리 칸막이로 둘러싸인 팀장실이 한눈에 들어왔다.유리벽 너머, 책상에 삐딱하게 등을 기댄 채 돋보기안경을 치켜올리고 있던 마태석 계장의 눈빛이 혜진의 정수리에 닿았다.숨이 턱 막혀왔지만 혜진은 흐트러짐 없는 걸음걸이로 계단을 내려갔다.잘 갖춰 입은 옷 아래에는 지난 밤, 태하의 뜨거운 입술과 손길이 닿았던 모든 곳에 붉은 꽃이 피어 있었다.그 감촉이 아직도 생생한 탓에 긴장감이 몰려왔지만 물러서지 않고 팀장실 문을 두들겼다.똑똑.“서 주무관입니다.”“들어와.”문이 열리자 묵은 담배 냄새와 함께 마 계장의 찌푸린 얼굴이 드러났다.마 계장은 손에 쥐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으며 혜진을 위아래로 훑었다.“주말 동안 강태하 놈 동향은? 이상한 낌새는 없었고?”혜진은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들어서며, 마 계장의 책상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그리고 주변을 의식하듯 목소리를 낮춰 은밀하게 속삭였다.“계장님, 정식 보고서에 기재하지 못한 중대한 특이사항이 있습니다.”마 계장의 손가락이 멈칫했다.돋보기안경 너머로 가늘어진 두 눈동자에 날카로운 미묘한 변화가 스쳤다.“특이사항? 그게 뭔데?”“강태하 대상자가 심야 시간대에 가택연금 단말기의 수신 감도를 고의로 교란하고 있습니다.”“……뭐?”마 계장의 상체가 단숨에 앞으로 기울어졌다.혜진은 마른침을 삼키며,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단호한 눈빛으로 말을 이어 나갔다.“자택 내의 전파 교란기를 사용해 단말기의 신호를 혼란스럽게하고, 이를 이용해서 뭔가를 꾸미고 있는 것 같습니다.""꾸미다니, 뭘?"점점 미끼를 무는 마 계장의 장단에 맞추려 혜진 역시 목소리를 더욱 낮추었다."단말기 점검하러 갔다가 우연히 들었는데...... 외부 브로커와 접선해서, 해외에 빼돌려 둔 은닉 자금 장부를 넘기려는 계획인 것 같습니다.”은닉 자금 장부.그 네 글자가 떨어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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