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토요일 오후에도 대상자에 대한 관찰 업무는 365일 24시간 내내 이어지기 때문에, 주말 근무가 배정된 직원들은 어김없이 출근했다.서울중앙보호관찰소의 공기는 평소보다 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계장실 책상 앞에 선 송주아는 거울을 보며 입술에 붉은 립스틱을 덧발랐다.평소의 단정한 정복 대신, 쇄골이 은근히 드러나는 실크 블라우스에 몸매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검은색 머메이드 스커트.거울 속 제 모습을 훑는 주아의 눈동자에는 초조함과 음침한 욕망이 뒤섞여 번들거렸다.주아는 핸드백 깊숙한 안쪽 지퍼를 열었다.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초소형 카메라, 그리고 투명한 약물이 든 앰플 두 병이 손끝에 차갑게 닿았다.‘오늘 밤, 강태하를 내 것으로 만들든지 나락으로 떨어지든지 둘 중 하나야.’가방을 챙긴 주아가 계장실 문을 열고 걸어 나왔다.사무실에는 주말 당직을 자처한 혜진이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었다.주아는 혜진의 책상 앞으로 다가가 결재 서류철을 툭 던졌다.“서 주무관. 마 계장 비위 관련해서 본부에 올릴 잔여 기록 분류 작업, 오늘 자정까지 다 끝내 놔.”혜진이 고개를 들어 주아를 올려다보았다.평소와 확연히 다른 주아의 과도한 치장, 짙은 향수 냄새, 그리고 묘하게 경직된 태도.“……계장님, 오늘 밤 일정 있으십니까?”“어? 으, 응. 너, 넌 내 일에 상관하지 말고 너 할 일이나 잘 해.”정곡을 찔린 주아의 반응은 동기의 무심코 던진 말에 너무나도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이었다. 주아는 혜진의 대답도 듣지 않고 요란한 구두 굽 소리를 내며 사무실을 빠져나갔다.출입문이 닫히는 순간, 혜진의 등줄기로 서늘한 직감이 내려 앉았다. 단순한 개인 스케쥴이 아닌 것이 분명했다. 가방을 챙겨 나가는 주아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고, 그 눈빛에는 벼랑 끝에 몰린 인간 특유의 살기가 서려 있었다.‘오늘 밤이야.’혜진의 직감이 요란하게 경종을 울렸다.송주아가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혜진은 떨리는 손으로 개인 휴대폰
Dernière mise à jour : 2026-10-0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