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있게 701호 현관문 앞에 서 도어락 덮개를 올리던 그 순간,"억!"다리에 힘이 풀린 방울이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아영은 살짝 놀란 눈으로 방울을 쳐다보고는, 꾸역꾸역 웃음을 참으며 702호 현관문을 열었다.괜찮냐는 말 한마디 없이 쏙 들어가 버리는 그 모습이 어쩜 저렇게 얄미운지.─뭡니까? 망망 씨? 네?"아 쪽팔려..."─넘어졌어요? 괜찮아요?"다리가 이상해요... 완전 사시나무야...."문고리를 붙잡고 힘겹게 일어서던 바로 그 순간, 비상계단 문이 벌컥 열렸다. 불쌍하게 다리를 덜덜 떨고 있는 방울을 발견한 우암은 대놓고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에 입술만 지그시 깨물었다.저질 체력이란 건 진작부터 알았지만, 이건 좀 너무하잖아.저 정도 떨림은 천리행군 정도는 끝냈을 때의 수준 같은데. "엉덩이는 괜찮아요?""네...."이제야 현관문이 열리고, 우암은 방울을 데리고 곧장 소파로 향했다.소파에 앉고 나서는 한쪽 무릎을 꿇고는 양말부터 차례로 벗겨냈다. "으악! 발은 왜요!"방울이 깜짝 놀라 발가락을 꼼지락거리자, 그는 발그레하게 열이 오른 발목과 종아리를 따뜻한 손으로 틀어쥐더니 세상 다정한 손길로 마사지를 시작했다."발바닥부터 풀어줘야 종아리랑 허벅지 근육이 제대로 풀립니다. 그러니까 가만히 있어요."엄지손가락이 발아치의 묵직한 곳을 꾹 누르자마자, 방울의 입에서는 야릇한 비명이 절로 튀어나왔다."아응... 아파요, 조금만 살살... 앗!""쓰읍, 왜 또 소리가 야해지지?""어머? 그, 그런 거 아니거든요?"방울이 억울하다는 듯 씩씩대자, 우암은 뭉친 종아리 알을 뭉근하게 문질러 풀어주며 슬며시 두 눈을 맞추었다."아이고, 복수고 뭐고 내 마음이 다 찢어집니다."진짜 웃기는 남자다.거리가 벌어진다고 노래까지 부르며 재촉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마음이 찢어진다고? 흥이다, 흥!"노래를 잘 하시더라고요?""좀 합니다. 감미로웠습니까?""됐어요! 그만 만져요!""새삼스럽게, 이미 만지
Last Updated : 2026-10-28 Read more